나그네 -박목월-
강 나루 건너서
밀밭길을
구름에 달 가듯이
가는 나그네.
길은 외줄기
남도(南道) 삼백 리.
술 익는 마을마다
타는 저녁놀.
구름에 달 가듯이
가는 나그네
- 박목월 시인은
조지훈. 박두진과 더불어 1930년~ 1940년대 주로 활동한
3대 청록파시인 중의 한분이시다.
나그네 이외에도 다수의 시를 발표하였지만
나그네가 그의 대표시로 상징되어진다.
나그네란 시는 시어 하나하나 모두가 순수성이 깃들어 있고
향토적인 시어들은 우리 어린시절의 향수를 불러오기 쉽상이다.
특히 지금 봄날에 이 시는 잘 어울리지 않을까.
강나루, 이 얼마나 친숙한 단어인가 !
강나루를 건너 본사람이라면 이 시에 대한 애착이 더 있을 터 ~
강나루가 보이는 밀밭길 사이로 걸어가는 나그네라는 대목에서
시인은 일제에 맞서 외롭게 홀로 싸우는 독립투사를
연상시켰는 지도 모른다.
길은 외줄기 남도 삼백리. 외줄기란 달리 선택할 다른 방도가 없는
암담하고 우울한 우리의 현실을 떠올리고 남도 삼백리라는
막연한 거리감에서 우리의 독립이 언제 이뤄질지 모른다는
뜻을 내포하고 있지나 않은지 ~
그런 역사적인 맥락에서 보면 그렇고,
순수시로 해석하자면 우리 인생사 허무하고 무상한 우리네 삶이
이세상 정처없이 떠도는 나그네와 같다고 표현했다고 보아도 될 듯하다.
갈길이 멀지만 나그네의 발길은 술향기에 이끌려
따스한 봄날 구름처럼 가볍게 간다.
위에 사진은 청국밀 혹은 청죽밀이라 불린다.
키가 장대(대나무)처럼 크고 가늘기 때문에 바람에 잘 넘어진다.
씨앗도 아주 가늘고 작아서 밀가루가 별로 나오질 않는 다.
그래서 줄기를 말렸다가 마당에 까는 큰 밀집방석을 만들어
잔칫날에 이용하곤했었다.
나 어릴적에 이 방석에 누워서 여름밤 무수한 별들을 헤아리곤 했었다.
밤이 깊을 수록 보석처럼 빛나는 별들은 자꾸늘어나 보석상자가
내 얼굴에 쏟아지는 듯 했었다.
여기에 있는 밀은 키가 보리와 같은 정도로 자라는 참밀이다.
알곡이 굵고 밀가루가 많이 나온다. 우리는 이 밀을 참밀이라 불렀다.
통통한 알곡이 노릇해지면 불을 피우고 구워서 먹기도 했다.
우리가 사용하는 밀가루가 이밀에서 나오는 것이다.
밀을 빻아서 밀가루를 내고 나오는 찌꺼기(밀껍질)를 밀기울이라 했다.
이것을 물과 잘섞어서 메꾸리(짚으로만든그릇)에 넣고 보자기를 덮은다음 발로
꼭꼭눌러서 단단하게 한다음 따뜻한 아랫목에 며칠두고 발효를 시키면
누룩이된다. 누룩은 동동주(술)을 만드는 원료로 없어서는 안되는 것이다.
그 시절 동동주 맛을 보면 시큼했던 기억뿐 난 맛을 몰랐다.
술지게미라고 술을 걸르고 남은 찌거기를 설탕도 아닌 감미정(당원)을 넣어
먹었다가 어질어질 ~ ㅎ 술취한거죠. 기억들이 있나요? ㅋㅋ
쪽배를 대는 나루터
평온해 보이죠. 저기 그냥 걸터 앉아서 낚시를 해도 그냥 독서를 해도
하루해가 짧을텐데 ~
옛날사진이네요.
여기가 마포나루래요. 옛날 서해바다에서 한강줄기를 따라서 마포까지 왔다지요.
소금이며 새우며 젓갈류 생선류 등을 싣고 지금의 마포구 말입니다.
그 때 아마도 한강을 건너는 것도 나룻배를 타고 건넜겠지요.
그래서 황포돛배도 나오고요. 지금 황포가 중국에서 수입되지만
그 땐 천이 귀해서 삼베로 만든 누런 황포로 돛을 만들어 썼다네요.
사람도 엄청많네요.
여기 떠있는 게 황포돛배 내요.
이미자님의 노래도 있지요. 마지막 석양빛을 깃폭에 걸고 ~ ㅎㅎ 황포 돛배
얼마전에 서울시에서 황포돛배를 띄웠었는 데. 지금도 있나 ???
청국밀(호밀)
옛날 우리 어릴적에 동네 형,누나들 이 밭에서 재미난 추억을 많이 쌓았다지요. ㅋㅋ
우리 클럽에도 있을 법한테 ~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