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원고교장 직위해제는 이재정교육감 건의로 결정
최종수정 2014.07.04 16:53기사입력 2014.07.04 16:53
이재정 경기도교육감
[수원=이영규 기자]김진명 안산 단원고등학교 교장의 직위해제는 이재정 당시 경기도교육감 당선인의 요청에 의해 이뤄진 것으로 확인됐다.
고경모 경기도교육청 부교육감은 4일 세월호 국정조사특별위원회에 참석해 의원들로부터 '단원고 교장 직위해제를 누가 했느냐'는 질문을 받고 "이재정 도교육감 당선자가 6월14일 세월호 피해학생 학부모 등과 상담을 하는 과정에서 학부모들로부터 원인규명과 함께 책임자 처벌을 강력하게 원했다며 책임자 처벌을 건의해 6월17일 김 교장을 직위해제했다"고 말했다.
이재정 교육감은 "이번 (김교장)직위해제는 인수위원회에서 논의된 내용으로 6월14일 유가족 대책위원회 대표들과 논의 과정에서 단원고 행정실장과 교장의 여러 문제점들이 대책위 가족들에 의해 제기됐다"며 "세월호 참사이후 2개월 가까이 시간이 흘렀고, 책임을 물어 후속조치를 하는 게 좋겠다는 생각에서 그렇게 하게 됐다"고 답변했다.
이 교육감은 다만 류혜숙 경기도교육청 기획조정실장이 신의진 의원의 질문에 '교장 인사권은 경기도교육청 고유의 권한이라서 학부모와 논의할 필요가 없다'고 답변한 데 대해서는 "그런 표현은 적절치 않다"고 사과했다.
이영규 기자 fortun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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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명 前 단원고 교장 첫 인터뷰 “아이들에 케이크 쏜다고 약속했는데…”
김동우 기자 입력 2014-07-24 03:10
[단독-세월호 참사 100일]
세월호 참사 이틀 전인 지난 4월 14일 경기도 안산 단원고의 교장실. 2학년 1반 여학생 5명이 청소를 하러 교장실에 왔다. 수학여행을 앞둔 학생들이 당시 김진명(59·사진) 교장선생님에게 호두파이를 선물했다. 김 교장과 아이들은 호두파이를 나눠 먹었다. 한 여학생이 “저, 이런 파이 처음 먹어 봐요”라며 즐거워했다.
김 교장은 23일 “수학여행 다녀오면 더 맛있는 케이크를 사주겠다고 약속했지만 지키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국민일보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그 친구들이 살아 돌아왔는지 차마 확인할 엄두가 안 난다. 호두파이 하나 못 사줘 마음이 아프다. 그 친구들을 생각하면…” 하며 울먹였다.
지난달 17일 경기도교육청으로부터 직위해제된 김 전 교장은 100일이 지난 지금도 세월호 침몰 사고의 악몽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었다. 그는 “제가 차라리 인솔 책임자로 갔으면 한 명이라도 더 살릴 수 있었을까, 이제 예순이나 되는 내가 아이 한 명과 목숨을 바꿀 수 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라고 생각하곤 한다”고 말했다.
김 전 교장은 지난해 9월 정년을 4년 앞두고 단원고 교장으로 발령받았다. 교장으로서 처음이자 마지막 학교였다. 그는 “단원고 학생들은 깜짝 놀랄 만큼 착했다”며 “인사성도 밝고 사건·사고도 없어서 내가 참 좋은 학교에 와서 근무하는구나 생각하며 감사했었다”고 말했다.
그는 “처음이자 마지막 학교니까 선생님은 근무하고 싶은 학교, 학생들은 꿈이 있고 희망이 있는 학교로 만들자고 생각했다”며 “아이들이 지각하거나 머리가 길더라도 잔소리를 적게 하자. 스스로 공부하는 건 도와주지만 강제로 공부시키지는 말자고 얘기를 많이 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세월호 참사 이후 모든 게 끝나고 말았다. 김 전 교장은 “지금은 유족들에게 어떤 말씀도 건네기가 죄스럽다”며 “사고가 마무리된다면 하고 싶은 이야기도 많고 아쉬운 점도 많다”고 했다. 그는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위해 국회에서 단식 농성을 이어가는 학부모들에게 “힘들어하실 부모님들을 생각하면 더욱 마음이 아프다”며 “동참하고 싶지만 직위해제되어 있는 상태고 죄인이라 나설 수가 없어 마음으로 응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전 교장은 며칠 전 홀로 진도를 다녀왔다. 예전에는 마주치기조차 어려웠던 실종자 가족들도 김 전 교장을 조금씩 반가워해주고 건강에 대한 안부도 건넸다고 한다. 그는 “실종자 가족들의 건강이 걱정된다. 그분들에게 죄스러운 마음뿐”이라며 “지금 1학년 학생들이 졸업할 때까지 책임을 지고 싶었지만 뜻대로 되지 않았다. 마음의 짐만 가득하다”고 했다.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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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이재정 교육감 당선자 시절 직위해제 건의
임기도 시작하기 전에 학부모와 이야기 하고 단원고 교장의 지위해제를 건의했다니 대단한 교육감이다. 교장이 무슨 잘못이 있으면 직위해제한다고 해서 문제가 풀리는 것도 아닌데 발상이 기발하다.
이재정 경기도 교육감 김대중정부서 국회의원 2번 노무현정부서 통일부장관 하고 탈당했다가 2010년 국민참여당대표를 지낸 다소 정체성이 왔다갔다한 사람이 어떻게 다시 야권의 지지를 받았는지 야권도 이상한다. 野圈(야권)이 야합(野合)의 권력(權力)인가?
2. 김진표 교장은 권기(蹶起, rally)할 때다.
직위해제된 김진명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위해 국회에서 단식 농성을 이어가는 학부모들에게 “동참하고 싶지만 직위해제되어 있는 상태고 죄인이라 나설 수가 없어 마음으로 응원하고 있다”고 했는데 이 무슨 해괴망측(駭怪罔測)하고 과상망측(怪常罔測)한 말인가.
당장 사표 쓰고 동참하거나 세월호진상규명에 나서야지 아직도 학부모와 교육당국 양쪽의 눈치를 보며 죄인처럼 몸을 사리는 것으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
진도를 혼자가면 뭣을 하겠단 것인가? 그래서 평생 교사만 했을지도 모른다. 이제 정년까지 3년밖에 안남았는데 아직도 그것에 미련이 있단 말인가?
김교장이 져야 할 법적 책임은 없다. 따라서 교육당국에서 강제적으로 어쩔 수 없다고 본다. 그러나 자신이 참 스승이라면 제자와 교사들이 희생되었는데 자신의 자리나 지키고 있다면 교육자 이전의 인간의 기본 양심도 없는 것이다. 왜 단원고 강민규 교감이 구조되었는데 자살했을까?
그것은 자신의 잘못은 아니었지만 제자와 동료교사 죽은 상황에 살아 남았다는 죄책감이 었을 것이다.
김교장이 교육자라면 자신을 냉철히 돌아볼 필요가 있다. 남은 3년이 중요한가? 비참하게 죽은 제자와 동료 교사들의 죽음이 더 중요한가?
진정한 교육자라면 법적 책임에 관계없이 오히려 직위해제되기 전에 사표를 제출하고 학생들을 위해 세월호 진상규명과 사태수습에 동참했으면 더 좋았을 것이다.
딱 생각나는 사자성어가 잔두지련(棧豆之戀)이다.
3. 잔두지련(棧豆之戀)
棧 잔도 잔, 우리 잔. 豆 콩 두. 之 어조사 지. 戀 생각할 련, 사모할 련.
말이 얼마 되지 않는 콩을 탐내어 마구간을 떠나지 못한다.
하잘것없는 작은 이익을 단념하지 못함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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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7월 25일 현재 세월호 탑승자 476명 중 구조자는 172명, 희생자는 294명이다. 현재까지 실종자는 10명(단원고 학생 5명ㆍ교사 2명ㆍ일반인 3명)이다.
탑승자 476명
구조된 자 172명
사망자 294명
실종자 10명(단원고 학생 5명ㆍ교사 2명ㆍ일반인 3명) :
단원고 학생 : 박영인(16. 남) 남현철(17) 황지현(17. 여) 허다윤(17.여) 조은화(17.여)
단원고 교사 : 체육교사 고창석(40) 인성생활부장 양승진(57)
일반인 : 이영숙(51.여) 권재근(52) 권혁규(6. 권재근 아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