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은 컨베이어 벨트에 실려있다. 누구도 벗어날 수 없다. 거기에서 생성되고 자라고 쇠하고 사라진다. 그 주기와 기간은 명확하다. 누구도 특혜를 받거나 예외는 없다. 거기에서 춤을 추든 노래를 부르든 상관없다. 일을 열심히 하든 싸움을 하든 명상을 하든 기도를 하든 아무 상관이 없다.
컨베이어 벨트는 어김없이 돌아간다. 당신은 몇번의 봄을 맞고 가을을 맞았는가. 초벌구이 두벌구이 막구이 1차가공 2차가공 3차가공 일정한 기간과 공정을 거치면서 생성되고 자라고 쇠하고 사라진다. 그 공정 과정은 저녁이며 아침이며 밤이고 낮이다. 봄이며 여름이고 가을이고 겨울이다. 한살이고 두살이고 30이고 40이고 100살이다.
컨베이어 벨트 기계작동은 지구의 자전이고 달의 공전이고 지구의 공전이다. 은하이고 다른 은하이다. 인생은 그렇게 만들어 진다. 끝은 어디인가. 컨베이어 벨트를 관장하는 컴퓨터나 작업원의 손에 달려있다. 그들이 잊거나 빠뜨리는 경우도 있는데 그때에도 컨베이어 벨트의 끝은 절벽이나 파쇄의 구멍이다. 그 위에서 거기를 벗어 나려고 무슨 짓을 해도 소용없다.
얌전히 옆사람과 사이 좋게 지내고 하고싶은 일 하고 세상을 즐기면서 지내라. 컨베이어 벨트를 잊지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