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는 보배드림 시승기 게시판에서 예성님의 글을 발췌 했습니다.
예성이라는 분은 시승기 게시판에서 전문가 수준의 주옥같은 시승기를 연재해주시는
진정한 카매니아 분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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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츠 s600!~.......
약 10 년전이었던것 같습니다.
일본 나가사키현의 하우스텐보스 란 테마파크에 갔었죠....(요즘도 자주 갑니다만.)
17-18세기의 네덜란드 의 왕궁과 거리를 그대로 재현시켜 놓은 테마마크....
종업원의 복장과 건물은 물론이고, 자동차 까지 과거시대의 자동차 원형을 닛산에서 수공으로 제작하여 택시나 버스로 다닙니다.
역시 운전기사의 복장도 복고풍이죠.
그 하우스텐보스 내에 3개의 특급호텔이 있는데 그중에서 가장 비싸고 유명한 호텔이 "호텔 유럽" 이란 곳입니다.
스탠다드 룸의 가격이 당시가격으로 43만원 정도...(비싸죠?)....
복고풍의 조각이 멋진 건물과 품격있는 인테리어, 레스토랑으로 보이는 호수의 백조들...그리고 전세내어 아름다운 항만을 연인과 칵테일 한잔으로 돌 수 있는 소형크루즈선박들.......
마이클 잭슨이 일본에 왔을때 나가사키 공항에서 배를 타고 바로 호텔로비로 들어오는 멋진 영빈관 등등.....
그 멋진 호텔의 입구에서 어찌 사진이라도 한방 찍어볼려는 저에게 가장 상징적으로 다가온 것중 하나가
바로 v12 란 마크와 은하늘색 투톤으로 빛나고 있는 세꼭지별 .... s600 이었습니다.
지금은 그 호텔을 비교적 쉽게드나들지만(?) 그때는 그 호텔앞에 서있는 벤츠 s600 이란 거함이 모든것을 대변해 주는 강력한 메타포 였습니다.
97년 그 s600을 몇일 몰고 다닐 기회가 있었습니다.
이게 벤츠야? ...그것도 최고의 기함 s600........
"힘이좋다" 란 표현은 적어도 4000cc 가 넘어가는 자동차엔 어울리지 않습니다.
암만 시원찮은 레슬러라도 헤비급인데 힘을 운운한다는것은 그렇치 않습니까?!~.
심각한건 "힘만좋다" 이지요...
그때 타본 s600은 가속력 편안함, 와인딩, 정숙감, 등의 시승감 보다는
데쉬보드, 운전석 암레스트, 뒷좌석 암레스트에 있는 3대의 전화기로 모든것이 다 표현되었습니다.
그리고 2004년 다시 만나본 s600!~
98말에 등장하여 99년부터 시판된 풀 체인지 된 놈입니다.
엔진도 엄청나졌지요.
2001년까지생산된 모델은 기존의 5.8L V12 367마력 NA엔진을 썼는데, 2002년말 부터 마이바흐의 탄생으로
5500CC 12기통 바이터보 엔진을 올려 마력이 500마력, 토크가 81.5에 달하는 설명하기 어려운 세단으로 탈바꿈하게 됩니다.....
5500CC 의 힘도 남아도는데 거기에다 바이터보 란 트윈과급장치를 부착한 이유가 뭘까요?...
어쨋든 이놈은 이시대의 최고상징으로 , 마이바흐라는 절대 가치의 존재 아닌 진정한 하이엔드 레퍼런스 이상의 양산자동차 중 최고봉으로 인정받고 있습니다.
시승한 자동차는 정식딜러를 통해 들어온 차량이니 DTR, 이니 키레스고 같은 옵션을 제외된 모델입니다.
DTR(차간 거리감지 자동주행장치) 은 그렇치만 키레스고 의 옵션이 없는것은 조금 아쉽습니다.
키없이 운전자의 소지카드만으로 기어레버 위의 버튼을 누르면 시동이 걸리는 키레스고....
그야말로 "가오" "폼" 그자체인데.....
약간은 투박한 Y 자 형상의 키를 받고는 운전석에 올랐습니다.
이차가 고급스럽다, 멋지다는 표현은 생략합시다......
벤츠에서 이차를 제작할 때 고급감이나 세련되었다는 평가를 기준으로 맹글었을리가 없으니까.....
시동을 겁니다.
12기통의 목소리, .....
점잖습니다. .....(원래 점잖다는 것은 젊지 않다 라는 표현이니 까불지 않는다?...뭐 그런뜻이겠죠....)
운적석, 백밀러 등을 셋팅하고 천천히 출발!~~~~~~
역시 벤츠의 조작스위치 인터페이스는 상당히 직관적입니다.
자칫 촌스러워 보이기도 하지만 좌석의 모양과 똑 같이 생긴 조작 버튼을 보면 매우 쉬운 설명이 됩니다.
s600 은 실제 5인승이 아니라 4인승입니다. 뒷좌석 중간의 암레스틀 들면 좌석이 아니라
우드로 된 나무벤치(?) 가 나오쥐요..
웅~----------------------------------------------
세계 최고의 메이커에서 만든 최고급 세단이라 하면 당연 안락하고 푹신한 쇼파드리븐 카의 전형을 생각하시겠지만
승차감은 상당히 탄탄하고,(딱딱하단 말은 아님) 노면을 잘 읽어 주는 느낌이 옵니다.
약간 엑셀에 힘을 주니 힘의 전달이 매우 즉각적으로 반응합니다.
등이 뒤로 약간 밀리는듯.....
자동차는 운전자의 감각보다 좀더 앞서 달려 나갑니다.
0-100KM 4.7초!!~.....
시대의 어느스포츠카도 도전하기 힘든 4초대의 영역!~
약간의 시내주행에서 편안함과 여유로운 파워는 좋다 싫다 는 평가보다 그냥, S600 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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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휴식후 본격적인 시승에 들어갑니다...
같이 달리기로 한 친구들은 비엠의 상징적 스프린터 M5, 그리고 아우디의 상징적 선수 S8 이었습니다.
수원에서 출발 서서울, 외곽순환도로, 중동ic 까지로 정했습니다...거리는 약 60km 정도입니다.
야!~ "밟지말자!~," .."제발 천천히좀 달려!" 라는 고함아닌 고함을 치며 출발....
잉!~..그말이 무섭게 쌩!_______----------------------
S8 이 바로 치고 나갑니다. ...
이런!~~ 시승이 아니라 첨 부터 배틀모드?!~.........
붉은눈의 엔젤아이를 부라리며 M5의 가속력은 S8의 뒷꽁무니를 밀듯하다
쌱- -- 빠져나가네요.
부--왕!~........
에구에구!~....5500CC 바이터보의 위력은 바로 몸을 뒤로 젖히며 순식간에 시속 200KM .........
동수원에서 서서울 까지의 노면은 상당히, 심하게, 억수로 좀 그런데 다른차종과는 달리 잔진동을 잘 걸려주며 달려나갑니다.
약간 앞의 차들이 비는 사이에 쭉 가속해 봅니다.......
시속 220KM ..........
역시 벤츠야!~
고속에서의 직진성능은 벤츠의 영원한 기본기이며, 거부할 수없는 벤츠만의 아이덴티티 입니다.
소위 토크빨 이라고 하죠.
파워의 전달만큼은 확실하게 몸으로 전해옵니다.
와인딩!~....고속인디?.....
누가 제 옆구리를 밉니다??~!~.
뭐꼬?....
젠장 좌석의 옆에서 기울어지는 방향으로 넢덕한놈이 튀어나오며 기울어지는 몸을 지탱하게 만듭니다.
회전방향, 회전속도에 따라 가변적으로 양 옆에서 제 옆구리를 받치느라 정신이 없습니다.
이런장치 까지?.....
서서울ic 진입....
서서울에서 일산까지의 외곽 순환도로는 넓은 도로와 잘 닦여진 노면으로 인해 고속주행 테스트 도로로는 왔따 입니다.
약간의 직진도로 ....앞차와의거리 약 400 미터!..
풀 스로틀...... S8을 젖히며 바이터보는 위력을 발휘 합니다.
특히 직진에서의 토크감, 그리고 안정된 서쓰는 거대한 몸뚱아리를 거의 바닥에 깔고 전진합니다.
앞에 보이는 M5!~......이놈은 m5 중에서도 하만풀로 튜닝된 500마력이 넘는 기형괴물입니다.
캬!`..아까 예성님이 S600 타면 못 이길것 같다고 하던디.....
몸을 날렸습니다.
앞에 두개의 차선을 달리는 자동차 사이를 뚫고 드리볼 .........
앞서가는 M5 를 잡기위한 노선을 정하는 순간 M5는 앞발 두번 옆으로 낚아채며 차와 차사이를 쏜살같이 빠져나갑니다...
잉?...이럴수가.....
4차선에서 1차선으로 , 1차선에서 4차선으로 "Z" 변경을 하며 확보된 1차선에서 M5 을 쫒았습니다.
풀 스로틀.......
220KM 에서 풀 스로틀 하니 금방 240....250.....260.....속도계의 끝에 닿습니다.
옆자석에 동승한 자주님께서는 아무말씀도 없으시고 ..........
저는 여유롭게 한마디 던집니다...
260 이네요........흠!~........
제가 지금까지 몰아본 자동차중 최고의 동력성능입니다.
시속 260 KM 의 속도 ......
이렇게 빠른시간에 계기판의 끝을 터치한 놈은 이놈이 첨 이었습니다.
250에 리미트가 걸려있다고 하는데 아닌 모양입니다. ...아마 270-80 은 충분할듯 .....
시속 260km ....1초에 약 70미터 이상을 진행하는 속도 입니다.
앞에 달리던 자동차가 바로 다가옵니다.
브레이킹을 하지 않고 앞의 자동차 뒤에 바로 붙으며 낚아채듯 차선변경을 합니다.
250KM 의 속도로 ........
동승한 차주님과 !~....뒷좌석의 사모님!@~...조금 긴장하신듯, 아니 조금 놀라신듯.........
하지만 매우 여유롭게 다시 순항을 합니다.
다시 몇번의 여유로운 와인딩을 시도하며 이제는 차량의 성격파악에 나섭니다.
"과연 이차가 빠른걸까?"...." 아님 내가 빨리 운전하는걸까?!~"
빨리 달리는 자동차에 나를 맡기는것은 위험하다.
하지만 내가 자동차를 빨리 달리는 것은 좀더 나을것이다.
즉 달리는 주체가 자동차 냐? ...아님 운전자냐? 에 따라 차량의 기량과 성능은 달리 표현되는것이다....
생각의 속도는 250KM 보다는 엄청 빠른모양입니다.
그리고 생각이란 정말 멀티풀 하기도 합니다.
누군 220KM 에서 담배물고, 누군 240KM 에서 전화할 수있는 멀티플레이........
어느새 60KM 의 시승겸 배틀 코스가 끝났습니다.
중동인터체인지를 나와 잠시 담배를 하나 물며,
지구상에서 나름대로 최고의 스프린터라는 놈들을 바라보며 한마디씩 합니다.
3대의 자동차에 탄 인원은 모두 10명.....
조금 놀란 가슴을 쓰다듬는 회원님도 계시고, 힘껏 달려준놈이 귀여운듯 바라보는 회원님도......
태어나서 첨으로 200이 넘는 속도를 자유롭게 넘라들며 달려온 괴물 세마리를 보는 신입회원님.....
그리고 이시대 최고의 거함인 S600의 파워를 몸으로 느끼며 달려온 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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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가 바꼇다는 이야기를 많이 듣기도 , 하기도 합니다.
불과 10년전이란 시간은 기억은 있지만 10년전의 문명은 사라져 버리는 현실입니다.
10년전 , 아니 그 이전의 과거에 S600 정도의 문명은 특정인의 소유물 이란 개념이 강했습니다.
소위 카네기. 오나시스, 사우디의 부호 와 같은 인생과 사업에 성공한 사람들이 타는 자동차....
그들의 명성을 대변해 주는 안전과 권위의 상징적문명!~.......
하지만 하바드를 중퇴한 젊은 천재 빌게이츠,를 선두로 다음에 보자라며 Daum 이란 이상한 동네를 맹글어 우리를 매일 중독시키는 이재웅 이란 젊은이,
일본의 빌케이츠란 IT 혁명을 이룬 손정의 , 등 첨단IT 산업의 흐름을 명석한 두뇌로 부의 축척이 가능해진, 벤처기업의 나이어린(?) CEO 들이 등장함에 따라
과거의 뭉텅한 쇠뭉치인 벤츠의 전형은 현재의 S600으로 진화해 왔습니다.
당연 세계를 이끌어 가는 벤츠란 자동차 의 마켓쉐어도 진화하였으며, 마케이팅 타겟, 셀링 포인트도 재빠르게 변모해 왔습니다.
S600 이 아우토반에서 폴쉐를 점으로 만들었다는데?!~~....
세단 맞나?......폴쉐 완전 쪽 다 팔았네..................
S600 이란 자동차가 폴쉐를 이긴것이 아니라
급격하게 변화하는 문화가 오늘날의 S600 이란 자동차에 바이터보를 얹힌것이란 생각이 듭니다.
울나라 최고의 상징이 되는 모델을 한번 살펴 보게 됩니다.
에쿠스, 엔터프라이즈, 체어맨 등등.....
과연 새로운 세대의 신감각 ceo 들이 에쿠스나 체어맨을 선택할 확률을 생각해 봅시다.
벤츠나 비엠, 아우디 등이 그들만의 전형(아이덴티티) 를 유지하며, 발빠르게 변모하는 모습을 보며 울 나라 자동차기업은 무얼 하고 있는지?......
아직도 기계덩어리를 만들어 파는 울나라와 , 벌써 소비자의 문화와 기분을 소비시키는 외국의 선진기업의 명석한 움직임을 볼 수있는 눈이 필요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대쉬보드에 있는 스위치를 누르면 S600 의 차고가 약 5cm 정도 올라가고 또 내려갑니다.
시속 17km 이하의 속도에서 대쉬보드 와 유리창 맞닿는곳을 보면 앞차와의 거리가 감지되어 알려줍니다.
고속이든 저속이든 커브길을 돌면 기울어지는 몸을 좌석이 부풀어져 받쳐 줍니다.
하지만 이런 첨단은 옵션은 운전을 위한 필수요건은 아닐것입니다.
이런 옵션은 당연 내가 최고이며, 특별한 댓가를 치룬 이들을 위한 배려정도일것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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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설하고 그렇게 좋았습니까?....육백이가?.....
음!~..뭐라고 말하죠?......이미 제 머리속에 답이 있었습니다. .........
제 특유의 메타포로 전달하자면..............
s600은 사자 입니다.
사자는 가만히 있어도 사자입니다.
한번 포효라도 하면 가까이 있는 애들은 거의 모습에 기절하기도 하지요.
but.........
사자는 배고프지 않으면 결코 사냥을 하지 않습니다.
배가 부를때는 옆에서 토끼가 별 난리를 부려도 거들떠 보지도 않습니다.
하지만 배가 고프면 서서히 이제 몸을 일으키지요.
목표물을 발견하면 서서히 자신의 공격반경까지 접근하고 , 그 다음 순발력있게 공격해 갑니다.
그런데 이게 좀 문제 입니다.
사자의 사냥 성공확률은 거의 50% 수준이라는 것이지요.
물론 토끼나 노루 정도야 장난으로 잡겠지만
좀 발빠른 놈을 만나면 열나게 쫒다가 놓쳐버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결국 넘치는 파워는 작은 운동성능보다는 큰 동작에 강하며, 만약 목표물이 작은 운동성능이 뛰어난 놈이라면 가끔 사자를 가지고 놀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 사자에게 한번 물리게 되면 아무리 큰 놈이라도 숨이 끊기기 전까진 사자는 문 턱의 힘을 결코 빼지 않습니다.
ps: 시승시간은 새벽이었으며, 최대한 안전을 고려한 운행이었습니다.
최고속의 과속이 안전을 고려한 운행이란것이 좀 아이러니한 변명입니다만
고속주행경험이 많으신 회원분들은 이해하시리라 사려됩니다.
자신과 타인의 목숨을 담보로 무리한 고속주행이 아니었슴을 큰눈으로 봐주시기 바랍니다.
카페 게시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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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츠 s600바이터보 시승기
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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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04.26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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