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사자성어 (4)>
다반향초(茶半香初)
차 다(茶), 절반 반(半), 다반(茶半)이라함은 ‘차를 절반 마시다’또는 ‘차가 절반정도 남았다’로 해석된다.
향기 향(香),처음 초(初), 향초(香初)라 함은 ‘향기가 처음과 같다’라는 의미이다.
따라서 다반향초(茶半香初)라 함은
“찻 잔 속에 차는 비록 반으로 줄었지만
그 차가 지니고 있는 향기는 언제나 처음과 같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사람은 시종여일(始終如一) 해야한다 . 처음과 끝이 한결같아야한다.
선거에 나설 때는 국민을 하늘같이 모시겠다고 땅바닥에 엎드려 절을 한다.
그러나 당선되고 나면 거드름을 피고, 면회조차 어렵다면,
이는 향기를 잃어버린 차(茶)일 것이다.
검은 머리 파뿌리 될 때까지 변함없이 사랑하겠노라고
주례선생님 앞에서 맹세하고도,
몇년이 지나자 딴 눈을 판다면
이 역시 향기를 잃어버린 차일 것이다.
임인년(壬寅年) 새해가 시작되었다.
사람마다 나름대로 꿈과 계획을 세웠을 것이다.
그것이 차의 향기처럼 지속되는지,
또는 흐지부지 되는 지는 개인에 따라 다를 것이다.
여간 굳센 마음과 끈질긴 인내력 없이는
용두사미(龍頭蛇尾)나 작심삼일(作心三日)이 되기 쉽다.
희말라야 설산(雪山)에 사는 새는
집이 없어 여름에 집을 지울 것을 결심한다.
그러나 즐겁게 놀다보면 집 없이 또 추운 겨울을 맞이하게 된다.
매년 같은 결심을 되풀이 한다.
인간 역시 연약한 존재이기 때문에 꾸준하기가 어렵다.
꿈은 어느정도 실천가능 한 것으로 설정해야 좋다.
그래야 처음의 맛을 잃지 않는 차의 향기처럼
시간이 흘러도 처음의 마음을 지닐 수 있기 때문이다.
참고로, 다반향초라는 말은 추사 김정희 선생이 초의선사(艸衣禪師)에게 보낸 편지에 나타난다. 주지하는 바와 같이 초의선사는 차(茶)의 명인으로 알려져 있다.
靜坐處 茶半香初(정좌처다반향초)
妙用時 水流花開)(묘용시수류화개)
[고요히 앉은자리, 시간이 흘러 차는 반이 되었지만 향기는 처음과 같고,
묘한 기분으로 마음이 고요해지면, 물이 흐르고 꽃이 피어난다.] (2022.1.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