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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NO ROSSI - 1938 - Le temps des ceris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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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리의 계절(Le Temps Des Cerises)'이라는,
프랑스 샹송이 있습니다.
< 체리가 한창 익어가는 계절이면,
온갖 새들이 흥겹게 노래부르겠지요.
어여쁜 소녀들은 사랑에 부풀어 오르고,
연인들의 마음은 한층 뜨거워지겠지요. >
이 노래는 위에 일부 인용한 가사 내용처럼,
익어가는 체리를 보며,
지나간 사랑을 추억하는 내용의 노래입니다.
- J. B. Clement
이 노래의 가사는 프랑스의 시인이자 코뮨 지도자로 알려진,
장 바티스트 클레망(J. B. Clement)이 1866년에 쓴 시(詩)입니다.
그의 초기 시(詩)에 많이 나타나는 바와 같이,
목가적이고 낭만적인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클레망'은 이 시를 파리 코뮨의 간호원이었던, '루이즈'라는
여자에 대한 사랑의 추억을 그리며 지었다고 합니다.
그러나 반정부 운동을 벌이느라고 돈이 궁하였던 클레망은,
이 시(詩)를 오페라 가수, '앙트안느 르날(Antoine Renard)에게
모피 코트를 받고 팔았습니다.
'르날'은 이 시(詩)를 우아하고 아름다운 샹송으로 작곡하였으며,
14세 소녀,'안나 티보'가 '콩세르 파리장'에서 처음 불렀습니다.
이후 '코라 보케르', '이브 몽탕', '티노 롯시', '나나 무스쿠리' 등
여러 가수들이 불렀고,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게 되었습니다.
'클레망'은 1871년 파리코뮨의 진압 전 코뮨의 중요간부였으며,
'루이즈'도 최후의 바리케이드가 무너지는 현장에 있었다 합니다.
그래서 이 노래는 파리코뮨을 상징하는 혁명가로
알려지기도 하였으나,
1990년대 유명한 애니메이션 영화, [붉은 돼지]에서
주인공 '마르코'의 오랜 친구인 '지나'가
카페 '아드리아노'에서 이 노래를 부르는 장면으로,
영화팬들에게 깊은 인상을 주었고,
이후 더욱 많은 음악 애호가들의 사랑을 받게 됩니다.
[붉은 돼지(The Crimson Pig)]
[홍돈 紅の豚]이라고도 알려진,
스튜디오 지브리 제작의 장편 애니메이션 '붉은 돼지'는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이 월간 모델그래픽스에 연재했던
'비행정시대'를 원안으로 1992년에 제작된 작품이며
미야자키 감독이 어느덧 중년이 되어버린 자신을 위해 만든,
일종의 자전적 성격의 작품이기도 합니다.
가벼운 단편으로 기획되었지만,
유고내전과 소련 붕괴 등을 지켜본 미야자키 감독은
90분이 넘는 장편으로 변경하여 완성하였다고 합니다.
이 작품으로 미야자키 감독은
제47회 마이니치영화 콩쿨 애니메이션 영화 대상,
제10회 골든 그로스상 일본영화 최우수 금상,
1993년 '앙시' 국제애니메이션 페스티벌 장편 애니메이션 영화상 등
많은 애니메이션 영화상을 수상하였습니다.
뿐만 아니라, 이 작품이 계기가 되어,
그의 다섯 작품을 모두 프랑스에서 상영하게 되었으며,
미야자키 감독의 이름을 유럽에 널리 알려지게 하였습니다.
프랑스 상영 당시 주인공 '마르코'의 목소리를
'레옹'의 '장 르노'가 연기하여 화제를 모으기도 하였습니다.
반파시즘적, 무정부주의적 경향의 성격이 반영되어,
'미야자키' 의 가장 개인적인 성향의 작품이라는 이 영화에서
박진감 넘치게 펼쳐지는 공중전 시퀀스(sequence)로
'미야자키' 감독은 그의 역량을 유감없이 발휘하고 있습니다.
'붉은 돼지'는 제1차 세계대전 후인 1920년대 초,
아드리아해를 배경으로 프리랜서 비행기 조종사로 활동하는
'포르코 로소'(원래 이름은 마르코)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이 시기는 제1차 세계대전 이후 무솔리니가 정권을 잡고
제2차 세계대전이 발발하기 직전의 시대를 배경으로 합니다.
'마르코 파곳'(Captain Marco Pagot) 대위는
제1차 세계대전 중 이태리 공군의 에이스 파이롯이었습니다.
제1차 세계대전 당시의 파일럿의 덕목은
< 뛰어난 조종능력을 발휘함에도
전투 중 적의 기체만을 격추할 뿐
상대방을 죽이지 않는 것. >
< 끝없이 푸른 바다와 하늘이
마음을 깨끗이 닦아주기 때문에
파일럿은 모두 투명하고 순수한 마음을 가졌다.>
그러한 덕목으로 무장한 '마르코'는
어느 누구보다 높은 파일럿의 명예와 긍지를 지녔습니다.
그러나, 전쟁의 참화를 겪으며, 인간임에 환멸을 느끼고,
스스로에게 마법을 걸어 돼지가 되었습니다.
< 파시스트가 되느니 돼지가 낫다.>
정치적인 혐오가 묻어나는 이 대사에서
왜 그가 돼지의 형상으로 변하는지 알려 줍니다.
돼지가 된 비행사 '마르코 파곳'은 무인도에 혼자 살며,
'하늘의 해적'들을 소탕하는 헌터가 되었고,
사람들은 그를 '포르코 로소(붉은 돼지)'라고 불렀습니다 .
'포르코'는 가끔 옛 연인이자 친구의 부인이었던,
'지나'를 만나 과거를 회상하며 살아갑니다.
아드리아노 호텔의 카페 마담이며.
뭇 파일럿의 동경의 대상인 '지나' !!
그녀의 노래를 듣기 위해
수 많은 남자들이 그녀의 카페를 찾아옵니다.
젊은 시절 '지나'는 '포르코'와 그의 친구들과 어울려
비행클럽을 결성하고 청춘을 함께 구가하였습니다.
그녀는 파일럿 3명과 연이어 결혼을 하지만
모두 전쟁과 사고로 돌아오지 못합니다.
친구들중 '포르코'만이 살아남았으며,
그녀는 오래 전부터 '포르코'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사실 '포르코'와 '지나'는 서로 사랑하는 사이였고,
결혼까지 생각하였으나, 제2차 세계대전의 발발(勃發)로,
오스트리아 사람인 '지나'는 적국(敵國)의 사람이 되었습니다.
공군장교로서 적국의 여인과 결혼할 수 없었던 그는,
애국과 애정 사이에 고민하다가 국가를 택하였던 것입니다.
인간의 얼굴이었던 젊은 시절 '포르코'의 얼굴은
'지나'의 카페 벽에 걸려있는 사진 속에 남아 있습니다.
그 사진 속에는, '지나'의 카페 이름과 똑 같은,
'아드리아노 비행기'와 젊은 사람들의 모습이 보입니다.
'지나'와 결혼한 그의 친구 '베를루니'는 조종석에 앉아있고,
'포르코'는 '지나'와 함께 그 뒤에 서있습니다.
잔혹한 전쟁의 경험, 파시시스트였던 자신에 대한 혐오로,
스스로 돼지가 된 자학적인 심리 표현은,
자신의 얼굴을 신경질적으로 지운 사진의 흔적에 나타납니다.
빨간 '사보이아 S-21'를 타고 지중해 하늘을 비행하며,
해적을 소탕하고 현상금을 타며 살기 때문에
'포르코'는 늘 하늘의 해적들과 대적하게 됩니다.
해적들은 자신들의 힘으로는 '마르코'를 이길 수 없었으므로,
이름을 날리고 싶어하는 부유한 미국인 비행기 조종사,
슈나이더 컵 우승자인, '도널드 커티스'를 영입합니다.
'도널드'와의 대결에서 비행기가 심하게 파손되자,
'포르코'는 비행기 제작자인 '피콜로'에게 수리를 의뢰하고,
'피콜로'의 손녀 '피오'와 함께 은신처에 도착합니다.
17세의 비행정 정비사인 '피오'는
어리지만 뛰어난 기술을 지니고 있습니다.
파손된 '포르코'의 비행기를 그녀가 재설계와 수리를 하게 됩니다.
그녀는 쾌활하고 구김 없는 성격으로,
그녀의 적극적인 언동은 '포르코'를 조금씩 변화시킵니다.
" 너는 착한 아이야.
'피오'를 보면 인간을 버려서는 안되는 거라 생각해. "
클라이막스에서,
'포르코'는 은신처로 찾아온 해적 일행과 마주칩니다,
미국의 대통령이 되려는 큰 야망을 품고 있는 '도날드'는
예쁜 여자를 보면, 사족을 못쓰는 사내로,
'피오'를 두고 '포르코'에게 결투를 신청합니다.
그들은 공중전으로 승부를 내기로 합니다.
치열한 공중전 끝에,
결국 맨손의 결투로 이어지고 '포르코'가 승리합니다.
" 포르코, 키스해 볼까요.? "
" 개구리가 된 왕자님이 공주의 키스로
인간으로 돌아온다는 이야기가 있잖아요. "
" 바보, 그건 동화일 뿐이야."
"............"
'피오'의 키스를 받은 '포르코'는
마법이 풀려 다시 사람의 얼굴로 돌아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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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 돼지
nkwo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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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9.17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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