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운 님은
소설 토정비결, 열하일기, 천년영웅 징기스칸 등 수많은 베스트셀러 소설을 집필하신 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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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진주에 사십니까?
-공천 과정에 이방호가 개입했더군요
저는 이번 총선에서 진주 갑 지역에 무소속으로 출마한 최구식의 두 살 많은 친구입니다.
최구식이 한나라당 공천을 받지 못했다길래 대체 어떤 대단한 인물이 있기에 이런 일이 생겼나 알아보았지요. 한나라당이 좋은 사람을 공천하느라 최구식을 떨어뜨릴 정도면 이 나라는 금세 좋아지겠지요. 차떼기 같은 구질구질한 범죄가 왜 일어나겠습니까?
아 그런데, 역시나 우스운 비리가 드러나더군요.
보도를 보니, 이방호 씨가 지난 전당대회에서 대표 출마를 한 모양인데, 꼴찌를 했다네요. 그때 사천하고 지경을 맞대고 있는 의원들 중 진주 갑의 최구식하고 고성 통영의 김명주, 그리고 또 어떤 이가 이방호한테 표를 안주고 다른 이에게 주었나봐요. 그뒤 이방호 씨는 이를 갈다가 자기 친구를 진주시장으로 박아넣더니, 이번에는 전직 핸드볼 선수, 하순봉 보좌관, 도의원인 사람을 스카웃하여 대항마로 내세운 모양입니다. 아참, 진주을의 김재경이란 의원은 이방호 씨 말을 잘 듣는 그쪽 계보라서 공천도 문제없고 사람 좋다, 인물 좋다고 선전해주는 모양입니다. 진실은 여러분이 잘 아시겠지요.
- 개선군에게는 논공행상을 하는 법이지 문책을 가하는 게 아니다
한나라당은 10년간 야당으로 지내다 이번에 가까스로 여당이 되었습니다. 대통령을 만들어낸 거지요. 전쟁에서 이긴 겁니다. 그러면 대개 논공행상을 하는 법인데, 그 반대로 승리하고 돌아온 장수들의 목을 마구 베어버렸습니다. 대선 패배한 열린우리당이라면 마땅히 그래야겠지요. 그런데 이명박을 위해 목이 쉬도록 싸우다 온 사람들 얼굴에서 채 흥분이 가시기도 전인데 뒤통수를 냅다 까버린 겁니다. 이명박 씨 참 무섭네요. 아무리 이방호 같은 전위대를 내세워 저지른 짓이라지만, 그렇다고 이명박이 눈감고 있었겠습니까. 국회의석이 얼마나 중요한데 이방호 같은 수하에게 마냥 맡겼겠습니까.
최구식은 경선 때 중립을 지킨 몇 안되는 의원 중 한 명입니다. 줄서는 건 쉽습니다. 줄 안서는게 어렵습니다. 용기가 필요합니다. 이놈도 저놈도 다 싫어하거든요. 일단 줄을 서면, 그래서 확실히 서면 상대도 감히 치질 못합니다. 최구식은 이런 걸 알면서도 혹시 열린우리당이 다시 집권할까봐, 둘 중의 하나가 대표로 나가기만 하면 이기는데, 당이 갈라질까봐 무서워 양쪽을 중재하기 위해 중립을 지킨 겁니다.
- 총선은 국회의원 뽑는 선거입니다
혹간 진주 유권자들 중에서 이번 총선에서 누굴 뽑는 건지 잘 모르시는 분이 계실까봐 기우로 말씀드리자면, 국회의원 뽑는 선거랍니다. 진주시장이나 진주 의원을 뽑는 게 아닙니다. 시의원이나 도의원은 시도의 조례를 만드는 일을 하지요. 시장은 시의 행정을 맡습니다. 등본 떼주고 주차 딱지 떼고 하는 일을 포함해서 말입니다. 다만 국회의원은 진주 시민을 대리하여 나라를 운영하는 일을 합니다. 그런데 나라 일하라고 뽑아 서울로 올려보내놓고는, 왜 지역에 자주 안내려오느냐, 어른들에게 왜 인사 안하느냐, 다리 놓아달라, 가게 앞에 전봇대 쫌 뽑아라, 이런 걸 요구합니다. 그런 건 시의원이나 시장이 하는 겁니다. 시장 불러다 시키십시오. 목욕탕에서 때를 밀어주는 것도 그들이 할 일입니다. 국회의원할 놈이 무슨 시간이 그렇게 남아돌아 경로당마다 찾아다니며 인사하고, 애경사 찾아다니고, 주말마다 시장 돌아다니며 인사할 시간이 있습니까. 그랬다면 그놈은 국회의원 자격이 없습니다. 국회에 가서 진주의 큰 이익을 위해 싸우고, 나라 발전을 위해 법 만들고, 중앙정부 예산 따와야 할 시간에 그런 짓이나 하다니, 그런 놈에게 왜 나라가 세비 주고, 보좌관 붙여줍니까.
최구식이 진주 유권자들을 자주 찾아뵙지 못하고, 인사 못드린 건 감정상 기분이 나쁜 일입니다. 하지만 이성적으로 생각하면 마땅히 그래야 합니다. 민원이 있으면 보좌관 찾아 신청하거나 시장에게 하면 됩니다. 시장이 불법 저지르고 직무유기하면 그때 국회의원에게 이르면 됩니다.
진주는 재정자립도가 20퍼센트대라고 합니다. 그러면 7천억을 써야 하는데 1천4백억은 있고 5천6백억은 없다는 얘기 아닙니까. 이 5천6백억은 누가 채워넣습니까. 시장 호주머니에서 나옵니까. 아닙니다. 도비나 중앙정부에서 끌어다 써야 합니다. 안그러면 진주 재정으로는 가로등도 다 켜지 못하고, 길이 패여도 보수조차 못합니다. 도의원들이 도비 끌어오고, 국회의원들이 중앙 교부금을 끌어다 써야 합니다.
그러니 닭잡는 칼로 소잡지 말고, 소잡는 칼로 닭잡지 말아야 합니다.
- 최구식은 거만하지 않습니다
최구식은 어려서 어지간히 못먹고 자랐습니다. 대학 때 사진 보면 어찌나 못먹었는지 깡 마른 걸 볼 수 있습니다. 어머니가 행상을 하여 겨우 서울대를 졸업시킨 모양인데, 그러느라고 누이 둘은 중학교조차 못나온 모양입니다. 최구식이라도 대학을 졸업시키기 위해 누이 둘이 희생한 거지요.
그래서 겁이 많고 눈물이 많습니다. 가난이 사무쳐 누구에게 말도 못하고 자랐습니다. 키가 좀 작은 편인데, 원래 기골은 장대한데 먹지 못해 쪼그라들었습니다. 골격은 큰데 키가 작다보니 어깨가 커보입니다. 걷는 걸 보면 부자연스럽지요. 키가 170센티만 돼도 자연스러울 어깨가 너무 크게 보이는 거지요. 어떤 이에겐 이런 모습이 거만해보이기도 하는 모양입니다. 하지만 아닙니다. 못먹어서 그런 겁니다. 이해해 주십시오.
또 목소리가 낮고 가는 편인데, 일부러 힘주는 거라고 비난하는 분들이 있습니다. 아닙니다. 아버지가 엄격하신 분이고, 남명 조식의 수제자인 선조 최영경의 정신을 잇다보니 다소 경직된 면이 있는 겁니다. 겁이 많은 거지요. 껄렁껄렁하면 큰일나는 줄 알며 자란 겁니다. 할아버지 최영경이 대의를 주창하다 돌아가셨는데 시시덕거리면 안된다, 언제나 정의를 위해 목숨 바쳐야 한다는 가르침을 너무 많이 받아서 괜시리 주눅이 들어 있는 겁니다. 최구식은 마음이 여린 친구입니다. 진주 발전을 위해 참말로 노심초사하는 걸 제가 여러 번 보았습니다.
그렇더라도 한번만 더 국회에 보내주신다면 제가 잘 설득하여 거만하게 보이지 않고 마냥 싹싹하게 굴도록 해드리지요. 최구식은 납득만 하면 어렵더라도 고칠 줄 압니다. 착합니다. 똑똑합니다. 진주의 명예를 조금도 더럽히지 않고, 당당하게 진주의 이익을 대변할 만한 인재입니다. 이번에 이런 인재 버리면 진주는 사천시 진주읍으로 살아가야 합니다. 애들 취직하려면 다른 지방으로 보내고, 시집장가도 다른 데로 보내고, 좀 큰 물건 사려고 해도 사천으로 나가고, 시장이나 시의원 공천받으려고 해도 사천에 나가 손바닥을 비벼야 될 겁니다. 임진왜란 때 왜놈들을 두번이나 물리친 진주대첩의 후예들이 누구의 졸개가 되어 굽실거려서야 되겠습니까.
당장은 표 하나 던지는 문제지만, 그 표는 정말 천금 같은 귀한 권리입니다.
시장, 국회의원을 잘못 뽑아놓으면 진주 발전이 더뎌집니다. 말만 많은 노무현 뽑아 5년 고생해 보셨잖습니까. 소인배들이 높은 자리를 차지하면 일은 할 줄 모르고 패거리지어 싸움질하느라고 시끄럽기만 한 겁니다. 실패하더라도 화끈하게 뭔가 하면 좋지만 이 사람들은 어려운 일에는 손을 안댑니다. 남이 뭘 하려고 하면 뒤에서 쑤근대는 게 유일한 장기요, 잘난 놈 있으면 어떻게든 끌어내리는 게 주특기입니다. 그러니 도장 하나 찍는 일이라고 소홀이 여기지 마시고 한번, 두번 꼭 생각하신 다음에 투표를 해주시기 바랍니다. 그래도 우리 최구식이가 마음에 안든다면 하는 수 없습니다. 더 반성하고 더 공부하라고 이르겠습니다. 하지만 마음에 드는데도 당이 나빠서 안찍는다면 그건 양심을 속이는 거지요. 언제 진주시민들이 나라에서 싸우라고 해서 싸웠습니까. 옳은 일이니까, 죽어도 옳으니까 호호탕탕 밀려드는 왜구를 향해 진주대첩이란 쾌거를 이뤄내신 거 아닙니까.
- 이 글을 읽는 분이 진주시민이 아니시라면, 진주에 있는 친척이나 친구에게 이런 뜻을 전해주시겠습니까?
진주가 좋아지면 대한민국이 좋아지는 거니까요. 제가 간절히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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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아무리 능력있고 똑똑해도 일을 할수있는 위치에 가지못하면 헛일이지요. 일단 당선되고 봐야 합니다. 불법이 아닌이상 무슨행동인들 못하리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