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늘과 위장
한 직장에서 근무하는 젊은 친구는 구기 종목
이라면 몇 시에 어느 채널에서 경기가 있다는
편성표를 보고 마치 급한 환자가 차를 기다린 것처럼 시간을
애 태워가며 기다린다. 골이 터지지 않으면 누구와
싸우나 싶다가도 넣으면 박수치고 온몸으로 뛰고
목청이 떠나갈듯 소리를 지른다. 어쩔 때면 무슨
저런 애가 있나 하고 핀잔이라도 주고 싶을 정도로
스포츠를 좋아한다.
혼자 보고 겸연쩍어서인지 경기가 끝나면
우리에게 리메이커를 한다. 이기면 기분 좋다고
담배 한 개비 지면 기분 나쁘다고 한 개비
경기를 이기는 날에는 어김없이 술집으로
발걸음을 옮긴다. 이렇게 운동을 좋아하는
팬들이 있기에 선수들도 기를 받아
최선을 다하지 않나 싶다.
구기 경기가 있는 주말이 되면 어김없이
아무리 먼 거리도 찾아간단다. 경기에 승패에
따라 그날 기분도 좌우 된다고 만약 응원하러
갔던 소속팀이 졌다면 곤드레 만드레 술에
녹초가 돼 집에 들어간다.
젊음을 술과 담배 스트레스로 어느 샌가
소화가 안 되고,트림이 잦고, 명치끝이 아프고,
속이 더부룩하고 매스끄러우며, 헛배가 불러
체크결과 기능성 신경위장장애로 나왔다.
처방된 약국의 약과 소화제 위장약 등
복용해도 쉽사리 낫지 않고 고질병에
시달렸다. 병은 한가지인데 약은 수백
가지란다. 이렇게 수백 가지를 거의
먹어 보다시피 하였지만 호전될
기미는 보이지 않아 될 대로 되라하고 술도 마시고
담배는 줄 담배를 피웠고 먹지 말라는 커피도 마셨다.
그러던 어느 날부터 복통이 오기 시작하고
구토가 나서 날마다 짜증이 가증 되어
여기저기 알아봤더니 고향 선배가 같은 병으로
고생을 많이 했다면서 단군신화를 읽고 거기에 나오는
마늘을, 먹은 뒤부터 호전 되었다고 했다.
마늘 한 송이를 물에 살짝 적셔
밤송이 익으면 벌어지듯 벌려서 쿠킹호일(은색 랩)에
싸되 윗부분을 약간 벌려 가스중앙에 올려놓고
최저불로 3-4분정도 익혀 김이나면 꺼내 식혔다가
knife(나이프) 칼로 벗겨 된장에 찍어 먹되
볶은 소금을 커피스푼하나를 맥주 컵에다 넣고
물 가득 부어 처음엔 하루에 두 번 일주일 후면
한 번씩 먹어보라는 것이다. 시작할 때는 된장과
마늘을 상추에 싸서 먹기도 했다 젊어서 음식조절하면
낫겠지 했는데 불쾌감과구토가심해 이젠 아이고
더는 못 버티겠다 생각해서 꾸준히 먹었다
어떻게 체질에 맞았던지 1주일 후부터
소화도 잘되고 구토도 멎고 회복이 된 듯싶어
날로 좋아진다는 확신이 생겨 하루하루가 즐겁다
좋아 졌다고 끊어 버리지 말고 계속 먹기를 권했고,
이렇게 사소한 것이 내게 약이 될 줄 몰랐다.
-우체부-글
첫댓글 음악이 너무좋아요 오카리나소리같기도하고....... 젊을때많이듣던 철새는 날아가고...? 맞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