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 25일(일요일) 득량만과 고흥만간척지에 대한 조류 모니터링을 실시하였습니다. 유난히 무더운 8월이 계속되어서 회원님들을 모시기 어려웠습니다. 추석이 지나고 찬바람이 불면 그때 뵙기로 하겠습니다. 새들도 무더운 여름을 다양하게 체열을 식히느라 힘겨워하는 모습들이 자주 눈에 딥니다. 왜가리와 백로류는 날개를 아래로 떨어뜨려서 가슴부위를 노출시켜 체열을 식히고 새들이 평소보다 높은 곳에서 바람을 맞기도 하고 갈매기류나 대부분을 새들은 부리를 힘껏 벌리고 목주위의 근육을 움직여 내부의 체열을 발산하기도 합니다. 또는 물위에서 목욕하는 횟수도 빈번해진 것 같습니다.
고흥의 새들은 이제 개개비, 물총새, 제비 등이 월동지로 이동전 마지막 먹이 활동이 활발해졌습니다. 번식이 끝난 제비들은 전깃줄 위에 무리를 지어 모여있는 것이 자주 관찰되며 새우양식장 주변에서 물총새들이 자주 출몰하며 새끼들을 육추하는 동안 숨죽였던 개개비들도 다시 소리를 내고 갈대밭 주변을 낮게 비행하며 먹이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시기적으로 고흥의 갯벌은 이미 이주가 시작된 도요물떼새들이 분주하게 먹이활동 중입니다. 뒷부리도요가 가장 많았으며 청다리도요, 중부리도요와 말락꼬리마도요, 민물도요, 노랑발도요, 송곳부리도요, 붉은어깨도요 등의 도요류와 흰물때새, 개꿩, 큰왕눈물때새, 왕눈물때새 등이 도래하였으며 두원면 용산갯벌에서 만조 시각 1-2시간 정도에 노두에서 쉬고있는 이들을 가장 다양하게 볼 수 있습니다.
고흥만 간척지에서 한낮에 수면 위에서 볼 수 있는 새들은 매우 적었습니다. 그늘을 찾아 갈대밭에서 은신 중입니다. 논병아리, 뿔논병아리들이 마지막 육추에 힘쓰고 있고 대부분의 백로류 등은 소규모 습지의 그늘에서 쉬거나 먹이활동 중입니다.
득량만 39종 2,397개체, 고흥만간척지 21종 540개체가 관측되었고 전체적으로 47종 2,937개체 였으며 백로류(중대백로, 중백로, 쇠백로, 왜가리 등이 1003개체로 전체의 1/3 정도를 차지하였으며 다음으로 제비 531개체, 괭이갈매기 500개체, 뒷부리도요 253개체 순이었습니다. 법정보호종은 천연기념물이며 멸종위기종 1급인 저어새 2개체와 알락꼬리마도요, 검은머리갈매기 등이 관측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