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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알파 산악회
 
 
 
카페 게시글
오지산행기 스크랩 홍길동전을 통해 허균이 꿈꾸던 이상국가 율도국(위도)
백두대간 추천 0 조회 0 10.02.16 09:45 댓글 0
게시글 본문내용
 
 


허균이 홍길동전을 통해 꿈꾸던 "율도국"(위도) 망월봉을 찾아서

 

 


제2006030014호              2006-04-15(토)

 

자리한 곳 : 전북 부안군 위도면

지나온 길 : 내원암입구-내원암-망금봉-진말고개-도제봉-망월봉-위령탑-선창(파장금)

만 보 기  :  14,128보(위령탑에서 선창까지 약 2Km포함 : 약 11km)

함께한 이 : (T)토요山 나눔 산악회 31명

        씨 : 황사와 해무 심해 시계 불량



 

                                                  ▣ 고슴도치섬 위도안내도와 망금봉에서 칠선바다를 바라보며▣

섬 시리즈 산행 개요

오래전부터 관심을 갖고 준비해온 섬 산행이 지난 2월 거제도 노자산, 가라산행을 시작으로 3월 완도 상황봉을 계획했었으나 무릎에 문제가 발생하는 바람에 다음기회로 미루고 4월에 예정한 위도산행을 택했다.

위도는 예로부터 군사적 요충지였으며, 허균은 자신의 최초 한글소설 홍길동전에서 이상국가인 ‘율도국’모델로 꿈꾸었던 역사적인 지역이라 평소에도 관심이 많았던 섬 이였다. 당대 최고의 호색가였던 허균이 33세 때에 공무(公務)로 전라도 부안에 갔다가 명기 ‘매창‘을 만나게 되어 우정으로 사귀며 왕래하는 과정에서 위도의 존재를 알았고 자신의 꿈을 소설을 통해 구체적으로 구현했지 않았을까? 고민해보며 사전 정보를 즐거운 마음으로 수집했던 위도 산행의 날이 밝았다.


어렵게 당도한 2호선 잠실역 약속장소

집에서 잠실역까지 가려면 평균 70분이 소요되는데 첫차(전철)가 5시 37분에 있으며 시간을 단축하려고 1번하면 되지만 2번 환승하여 시간이 조금 단축되는 길을 택해, 6호선에서 3호선과 2호선으로 갈아타고 기다리는 시간이 거의 없이 연결됐으나 한정거장 못 미쳐 성내역에 도착하니 6시28분이다.

산행대장에게 전화를 걸어 조금 늦어지니 기다려 달라고 양해를 구하고 전철이 잠실역에 정거하자 용수철처럼 뛰어나가 3번 출구를 찾아나가는 일도 만만하지만은 않아 4분여를 지각하여 당도했다.

뛰었더니 숨이 막히고 헉헉거린 몸을 진정시키며 생각해보니 모이는 장소가 한쪽으로 너무 치우쳐 첫차를 이용해도 정해진 시간에 당도 할 수 없다면 산악회선택을 신중하게 고려해야하지 않을까 생각해본다.(물론 택시를 타면 되지만 산행회비와 택시비가 비슷한 실정이니 망설여짐이 쫀쫀함일까?)

잠실을 출발한 버스는 올림픽공원역과 상일동에서 등산객을 태우고 서울외곽순환도로를 경유하여 서해안고속도에 접어들었고, 졸음이 밀려와 의자를 뒤로 젖히고 편한 자세를 취하니 자연스럽게 눈이 감긴다.

잠시 깜빡 졸고 있는 새 버스가 행당도 휴게소에 들어선다.(08:11)

 

 ▣ 위도의 관문 파장금 항구의 푸른 바다물▣

위도의 역사

면적 11.14㎢, 인구 1563명(1999)이다. 해안선 길이는 36㎞이며, 최고점은 망월봉(望月峰:255m)이다.

섬의 생김새가 고슴도치와 닮았다 하여 '고슴도치 위(蝟)'자를 써서 이런 이름이 붙었다. 섬은 북동-남서 방향으로 길게 놓여 있으며, 변산반도(邊山半島)에서 서쪽으로 약 15km 떨어진 해상에 있다.

산지가 많아 경지 율이 낮고, 해안선은 북서쪽에서 굴곡이 심한데, 특히 동북부의 진리만(鎭里灣)이 규모가 커서 연안에 취락이 집중적으로 분포한다. 만 동쪽 끝 딴시름에는 방파제가 구축되어 있고, 만 안쪽 정금도(井金島)와의 사이에는 방조제가 조성되어 간석지가 펼쳐져 있다.

근해는 연평도(延坪島),신미도(身彌島) 근해와 더불어 서해안의 3대 조기 산란장으로 유명하며, 4~5월 산란기에는 전국 각지에서 어선이 모여 파시(波市)가 선다.

김, 굴 양식이 성하며, 근해는 서해의 고기떼들이 집결하는 청정해역으로서 우럭,노래미,농어,감성돔 등의 낚시터로 이름이 높다.

고려시대부터 유배지로 이용되었고, 1993년 '서해페리호' 침몰사고 이후 위도종합개발사업이 추진되어 2000년까지 관광순환도로, 위도해수욕장, 4개의 여객선터미널, 3개의 방파제, 4개의 선착장이 완공되었다.

고운 모래와 울창한 숲, 기암괴석과 빼어난 해안 풍경 등 천혜의 경관이 살아 있는 섬으로, 허균(許筠)이 《홍길동전》에서 꿈꾸었던 '율도국'의 실제 모델로도 알려져 있다.

문화재로는 위도관아(지방유형문화재 101)가 있으며, 민속놀이에는 마을의 태평과 풍어(豊魚)를 비는 위도 띠뱃놀이(중요무형문화재 82)가 있다. -퍼온글-


황사가 짙었지만 기분은 시원한 서해바다 위도를 향하여

웅장하고 멋진 서해대교를 감상하며 용무를 끝내고 버스로 돌아와 시루떡 몇 조각으로 아침식사를 대신했다.

  

 ▣ 황사로 해보기가 어렵고 대신 서해대교나 바라보자 ▣

푸름이 진해지는 기름진 부안들녘을 달려와 격포항으로 진입하는 좁은 길목에 주차된 승용차 때문에 버스의 전진이 어려워 하차(10:50)하여 비릿한 갯냄새와 생선 비릿내가 싱그럽다고 느끼며 회집에서 호객행위가 멋스러운 수산시장의 풍경이 정겹게 느껴짐은 고향이 그리워진다는 증거다.

▣ 수산 시장의 비릿내음이 친근하게 느껴진다▣

출항준비를 하고 있는 신해고속 카페리에 승선하여 출항을 기다렸다.(10:59)

많은 손님과 등산객이 선실을 차지했고 적재함에는 자동차도 20여대 실고 격포항을 뒤로했다.(11:12)

 
 
 
 ▣ 격포항에서 위도를 가는 뱃길의 환산적인 풍경들 ▣

▣ 멀어져가는 육지 격포항▣

방파제를 빠져나가 서해바다를 향해하는 하늘은 황사와 해무로 조망이 신통치 못했지만 40여분을 달리는 뱃길에는 평화롭게 그물을 거두고 있는 어부와 바닷물에 떠있는 등대, 무인도가 그림같이 펼쳐지는 파노라마의 연출을 끝내고 위도의 관문 파장금항에 안전하게 접안했다.(11:56).

산행대장의 안내로 위도시내버스에 탑승하니 천천히 버스가 출발하고 버스기사는 구수한 입담으로 차가지나가는 섬 곳곳을 신바람으로 설명에 몰두하다 산행대장이 부탁한 하차지점을 지나쳐버려 산행대장의질타로 흥이 달아났는지 처음보다 말수가 적어졌다.

산행기점이라고 공지한 전막마을에 정차 했고, 하차하여 산행을 시작하려 했으나 대장의 저지로 버스는 전진하여 치도를 지나 내원암 입구도로에 정차하여 본격적인 산행이 시작됐다.(12:38)

 

▣ 고슴도치섬 위도면의 발인 버스와 등산로 초입 ▣


산행에 들러서는 내원암 입구

시멘트 포장된 한가한 도로를 따라 걸으니 고느적한 산사의 내원암 요사체 앞마당에 흐드러지게 피어있는 개나리꽃과 핏방울 같은 꽃잎들이 땅을 붉게 물들이는 동백꽃이 서러움으로 아름답고 법당 앞의 백일홍나무는 암자의 보배답게 위용이 대단한 내원암 뜰이다.(12:46)


 

▣ 내원암의 백일홍 나무가 천연기념물이라고 해도 손색없을 둣▣

임도가 끝나고 진달래가 싱그럽게 꽃피는 새싹이 움트고 있는 능선에 이르니 “전막(5km)과 망금봉(200m) 내원암(1.2Km)”안내판 씁쓸한 마음으로 서있다. 거리로 3km 시간으로 30분을 투자하지 않아서 종주하지 못한 서운함을 안고 이정표를 뒤로했다.(13:00)

가파른 오름이 잠시 이어지니 전망이 트인 망금봉(242m) 공터에 이른다.(13:10)

거침없이 사방으로 시원스럽게 트여있지만 황사와 해무가 끼여 상,하왕등도가 조망되지는 않지만 넓은 칠선바다를 향해하는 배들과 망월봉이 멀리서 어른거리는 전망이 최고인 장소에 야외식탁을 차리고 무엇보다 즐거운 점심식사 시간이다.

꽃 내음 가득한 부드러운 내리막을 한걸음에 내려서니 치도 등산안내지도에 이르렀다.(13:57)

 
 
 

▣ 치도 포장도로를 건너는 길목으로 스치는 바람이 상큼했다 ▣

이름모를 들꽃들이 만개하고 마늘이 푸르른 밭을지나 포장도로를 가로질러 소나무새순이 하늘을 향하여 손가락질 하고 있는 넓은 묘역에 정성 드려 손질한 후손들이 무었을 염원하고 있을까 생각해 본다.

부드러운 오름을 지나 진말고개에 내려서니 파장금항과 벌금리 해욕장, 도제봉(봉수산)으로 이어지는 포장도로 갈림길에 동백꽃과 돌계단 상록수조림과 잔디로 장식한 호화묘지를 돌아 도제봉(152m)에 당도했다.(14:34)

▣ 남쪽비다를 향하는 아담한 마을▣

 

 ▣ 산자와 죽은자 집의 차이 양택과 음택 생각으로 머리가 혼란스럽다 ▣

 

위도의 최고봉에서 조망한 칠선바다

완만하고 꾸준한 내리막을 내려서 ‘위도관아’고개에서 물 한 모금으로 목을 축였다.(14:52)

오늘산행에서 처음으로 된비알이 시작되고 부지런히 오르니 바위지대가 나오고 섬전체가 조망되기 시작하며 일주도로가 시원하다 힘차게 날갯짓하여 마지막을 치고 오르니 넓은 공터에 위도를 상징하는 고슴도치상과 솟아오른 보름달의 모습이 아름다워 “망봉제월” 위도팔경 중 으뜸이라는 망월봉(255m)에 이른다.(15:11)

 

 

 

 ▣ 위도 최고봉 망월봉에 설치된 시설물들 ▣


▣ 위도 일주도로와 미로처럼 복잡한 해안▣

오전보다는 황사가 약해져 시계가 길어졌고 낮에는 썰물 이였지만 밀물로 방조제까지 바닷물이 높이 올라와 면소재지와 벌금해수욕장이 서쪽으로 기울고, 태양빛이 반사되는 아름다움에 도취되어 어깨를 짓누르는 배낭을 벗어 벤치에 내려놓고 준비해온 과일을 나누고 하산지를 개념들(진리)과 위령탑으로 망설이다 위령탑으로 하산지를 정하고 정상에서 내려다보는 풍경들을 카메라에 담는 여유로움을 마음껏 즐기고 하산을 시작하여 해안선의 절경을 즐기다 보니 어느새 위령탑이 바라보이는 도로에 내려왔다.(15:39)

 

 ▣ 292명의 망령들이여 편안히 영면하소서! ▣

동백꽃이 유난히 붉게 핀 위령탑에서 머리 숙여 가벼운 묵념으로 먼저가신 넋을 위로하고 탑 주위를 한 바퀴 돌아보다 “1993년 10월10일 서해훼리호 여객선 침몰사고로 292명이 사망한 망령에게 편히 잠드소서!”라는 문구에 숙연한 마음으로 눈길이 오래도록 머문다.(15:42)

위령탑을 뒤로하고 노란 유채꽃의 유혹을 뿌리치지 못하고 병아리 주둥이 같은 유채꽃과 푸른 바닷물이 어우러진 자연미와 맑은 공기에 취해본다.(15:50)

 

▣ 위령탐과 위도의 바다가 어우러지는 유채꽃▣

시간 계획의 혼선으로 본대와 2중대가 70분 간격으로 출발한 해프닝

선창(파장금)까지 거리가 약2km정도로 도보로 20분이면 충분한 거리를 이것저것 구경하며 30분이 넘게 소요됐다.(16:11) 선창으로 다가서니 먼저 도착한 일행 3분이 다가오며 16시배로 모두육지로 이미 떠났고 자신들을 포함해서 6명이 배를 타지 못했고 4명은 함께 있어 다행이지만, 2사람이 연락할 길이 없다고 걱정을 하기에 위령탑에서 출발할 때 2사람을 보고 왔으니 기다리면 17시10분 막배를 타려고 올 것이니 기다리기만 하면 진정시킨다.

배시간이 있으니 추렴하여 생선회를 먹자는 의견에 따라 활어 회를 즐기고 시간에 맞춰 선착장으로 나가보니 2사람이 기다리고 있어 6명이 승선, 정시에 출항한 여객선이 지나간 자리에 흰 파도가 일어나고 멀어져가는 위도를 바라보니 그림자를 길게 늘어트리고 태양은 서쪽으로 평화롭게 기울고 있다.

안전하게 격포항에 접안하니 6시간동안의 위도산행을 겸한 기행이 마감되는 순간이다.(17:50)

 

 

▣ 격포항에서 낙시를 즐기는 여유로움과 텅비어 있는 버스▣

우리보다 1시간 10분 앞서 도착했으니 식사와 귀경준비를 끝내고 기다리고 있을 것이라는 생각으로 주차장의 버스에 가까이 다가가니 덩그러니 서있는 버스에는 아무도 없이 비어있었다.

화장실 세면장에서 땀에 젖은 손수건을 빨고 세수를 하니 정신이 맑아진다.

태양이 바다로 떨어지고 그림자만 보이는 시간에도 질퍽한 술자리는 계속되는지 무료하게 한동안 기다림이라는 화두와 시름하고서야 버스는 서울을 향했다.(18:28)

격포에서 출발하여 고속도로휴게소에서 2군대서 휴식을 취하고 상일동을 먼저 들려서 잠실역에 내려주니 공식적인 산행을 마감했다.(22:40) 대중교통(전철, 버스)으로는 오늘 중으로 귀가하기는 이미 틀렸다는 사실이 강남에 살지 못하고 강북에 뿌리내린 자신이 초라하게 만든다.


아슬아슬한 귀가길 막차(전철)타기

지하철역으로 달려가 턱걸이로 2호선 삼성행 마지막열차를 타고 을지로3가역에서 환승하려고 내리는데 안내방송으로 대화행 마지막열차가 들어오고 있으니 이용에 참고하라고 흘러나왔다 부지런히 3호선으로 환승하려고 서둘러 대화행 열차를 타고 연신내역에서 6호선 열차를 기다리고 있는데 전광판에 새절행 마지막 열차가 들어오고 있다는 안내문이 지나가고 전동차가 들어와 응암역에 당도하여 개찰구를 빠져나오니 자신도 모르게 무사히 대중교통으로 귀가했다는 안도감에서 길게 한숨이 나왔다.(21:57)

 
 

▣ 망금봉에서 바라본 위도 야생화 ▣
긴장이 풀린 탓인지 갑자기 시장기가 밀려와 역에서 도보로5분 거리의 집이 아득하게 멀게 느끼며 자정을 넘기고서야 귀가하여 식사와 샤워를 끝내니 새벽한시가 지나고 있다.


어필로그

밤은 깊어만 가는데 커피향이 그윽하게 후각을 자극하는 고요가 흐르는 밤중에 산행을 정리해본다.

위도를 내가 언제 또다시 가볼 수 있을까? 자신에게 질문해 보지만 다시 온다는 확신이 없다.(나 뿐만이 아니겠지?) 그러타면 적극적인 생각으로 한곳이라도 더 돌아보려고 노력하지 않고 안주하다 끝난 다음에 서운해 하고 있는 멍청이라고 자책해 보지만 소용이 없고 가슴만 답답해진다.

 

▣ 위도의 심장 면소재지넘으로 칠선바다  야생화▣

산행공지에 전막에서 산행을 시작한다고 했었는데 지켜지지 않았지만, 산행대장은 사정상 지키려고 최선의 노력을 했었을 것이고, 노력했지만 사정이 있어서 내원암에서 산행을 시작할 수밖에 없는 설명을 잘 했는데도 졸음으로 나마 듣지 못했을 것이고, 공식적인 위도산행 시간표를 나만 모르고 있었을 것이다.

공부 하려는 자세와 준비 부족의 모자람을 사과하지 못함을 진한 아쉬움으로 남기며 오늘 산행은 날씨만큼이나 불투명하고 많은 숙제를 과제로 남긴 기행 이였다고 자평해본다. -끝-.


~아련한 꿈과 희망을 염원하며 서해안 환상의 섬(위도) 율도국 망월봉에서 수평선을 바라보며~


2006-04-21


계백(올림)


PS : 긴 졸작을 끝까지 읽어 주셔서 대단히 고맙습니다.

 


 

 


▣ 위도는 지금 야생화 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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