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8 금요일
씻어 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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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 13:2-5a 저녁을 먹을 때에, 악마가 이미 시몬의 아들인 가룟 사람유다의 마음속에 예수를 팔아넘길 생각을 집어넣었다. 예수께서는 아버지께서 모든 것을 자기 손에 맡기신 것과 자기가 하나님께로부터 왔다가 하나님께로 돌아간다는 것을 아시고, 잡수시던 자리에서 일어나서 겉옷을 벗고, 수건을 가져다가 허리에 두르셨다. 그리고 대야에 물을 담아다가, 제자들의 발을 씻으시고, 그 두른 수건으로 닦아주기 시작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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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님께서 제자들의 발을 씻어 주시는 모습에 베드로가 소스라치게 놀랄만합니다. 이는 진정 친밀한 교제인 동시에 하나님께서 직접 그분의 정결한 손으로 우리의 더러운 발을 씻기시는 좀처럼 믿기지 않는 장면이지요. 이에 우리는 본능적으로 뒤로 물러서 격렬하게 거부합니다. “아닙니다, 주님, 이건 옳지 않습니다.” 하지만 예수님께서 대답하십니다. “내가 너를 씻어 주지 않으면, 너는 나와 상관이 없다(요 13:8b).”
무슨 말씀을 하시는 걸까요? 단순히 발을 씻는 게 아닌, 마음을 씻는 것을 언급하고 계신 것이지요. 우리에게 오신 예수님은 죄지어 부패한 우리의 마음에 그분의 순결한 손을 얹으시고 우리를 다시 깨끗하게 씻어 주십니다. 진정한 친밀함을 이루는 과정입니다.
그렇지 않나요? 그분은 우리의 최악을 알고 계시지요. 그 사실이 우리를 무척 겸허하게 합니다. 우리를 너무나 사랑하시는 그분께서 발과 마음을 씻기는 일을 끊임없이 하고 계신다는 점이 말입니다.
그분이 우리를 씻어 주거나 용서하지 않는다면 우리는 결코 그분의 소유가 될 수 없습니다. 그리스도인은 모두 예수님의 고난과 십자가의 죽음을 통해 깨끗이 씻겨 졌습니다. 우리가 그분의 것이 되려 한다면 그분과 적당한 거리를 두어선 안 됩니다. 그저 우리를 통해 그분이 원하시는 일이 이루어지도록 순종해야 합니다. 그분이 원하는 것은 우리를 깨끗하고 축복받은 하나님의 자녀로 거듭나게 하는 것입니다. 그렇게 하나님 나라에 알맞은 백성이 된 우리는 예수님의 부활이 주는 기쁨과 소망 가운데 살아갈 수 있게 됩니다.
주님께 당신을 맡기세요.
기도합니다.
주 예수님, 저를 깨끗하게 씻어 주시고 주님께 더 가까이 이끄소서. 아멘
생각과 나눔
- 누군가가 당신의 발을 씻어준 적이 있나요?
- 그때 기분이 어땠나요?
- 하나님께서는 왜 우리가 더러워졌을 때에도 우리와 가까이 있기를 원하실까요?
출처- 루터란아워 24년 사순절 묵상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