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전문가가 추천하는 7人7色 여름휴가 - 임인학작가편

[김홍철]

  청량사

청량한 바람 솔솔 불어오는 산사 청량사 예부터 오지 중의 오지라 불리던 경북 봉화, 그곳엔 이름만 들어도 청아한 바람이 불어올 듯한 청량산이 있고 또 그 깊숙한 산자락의 품 안에는 청량사라는 아주 오래되고 호젓한 절집이 있다. 청량사는 신라시대 원효대사가 창건했다고도 하고 의상대사가 창건했다는 얘기도 있는데, 연화봉 밑 가파른 산기슭의 높은 축대 위에 자리잡고 있어 아래에서 보면 산봉우리와 어울린 절집의 모습이 마치 한 폭의 그림을 보는 듯 아름답다.

청량사는 풍수지리학상 길지 중의 길지로 꼽히는데 육육봉(12개 봉우리)이 연꽃잎처럼 절을 둘러싸고 있다. 청량사에는 진귀한 보물 2개가 남아있다. 공민왕의 친필로 쓴 현판 유리보전(琉璃寶殿)과 지불(紙佛)이다. 유리보전은 약사여래불을 모신 곳이라는 뜻. 지불은 종이로 만든 부처이나 지금은 금칠을 했다.

청량사 바로 뒤에는 청량산이 한눈에 들어오는 보살봉이 있다. 원래 이름은 탁필봉이지만 주세붕 선생이 지형을 보고 봉우리 이름을 다시 지었다고 한다.

청량산은 퇴계 이황이 스스로를 청량산인이라 부를 만큼 좋아해 어릴 때부터 청량산을 드나들며 공부했고, 청량정사에서 많은 후학들에게 도학을 강론하였다. 뒤에 사림들은 오산당(吾山堂)이란 건물을 지어 그 뜻을 기렸다. 또한 이 산에는 신라의 명필 김생이 10년을 묵으며 글씨공부를 했다는 김생굴이 있고, 젊은 시절 청량산에서 학문을 닦았다는 문장가 최치원의 이름을 딴 치원암이 있다. 수려한 청량산을 벗삼아 고즈넉한 산사의 정취를 느끼기 딱 좋은 절집이다.

  교통정보

승용차로는 영동고속도로 만종분기점-서제천나들목-단양-영주를 거쳐 들어갈 수 있고, 중앙고속도로를 타고 가다 영주나들목으로 나와 국도 36번을 타도 된다. 대중교통으로는 서울 동서울 터미널에서 봉화까지 가는 직행 버스를 이용한다.

  숙소 및 맛집

봉화 읍내에는 깨긋한 장급 여관이 여럿 있고, 청량사 가는 길목의 청량산휴게소(672-1447)에서는 숙식을 함께 해결할 수 있다. 오전약수탕 앞에도 식당을 겸한 민박집이 있다. 별미로는 솔잎에 얹어 소나무숯불로 구워낸 암퇘지고기로 유명한 봉성 숯불돼지구이가 먹을 만하다. 1인분에 4,000원인데 푸성귀와 토하젓, 밑반찬들이 푸짐하다. 오시오식당(672-9012)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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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심사

마음이 열리는 절집 개심사 충남 서산시 운산면 신창리에 가면 '마음이 열리는 절집' '개심사(開心寺)'가 있다. 백제 의자왕 14년에 창건된 유서깊은 이 사찰은 들어가는 길목부터 사람의 마음을 깨끗하게 해준다. 세심동(洗心洞)이라 불리는 소나무가 울창한 숲길을 지나 오솔길 모퉁이를 돌아서면 작은 연꽃이 가득한 연못이 나오고 연못을 건너가면 안양루에 이르게 된다.

안양루에는 한눈에 봐도 멋들어진 서체로 근대의 명필 해강 김규진이 쓴 '상왕산 개심사(象王山 開心寺'라는 현판이 주목을 끈다. 안양루는 대웅전이 한눈에 드러나지 않도록 은근히 감싸주는 구실을 한다. 안양루와 해탈문을 지나면 심검당이 보이는데 단청을 전혀 입히지 않은 이 건물은 개심사에서 가장 오래된 집으로 휘어진 나무를 그대로 살려 쓴 부엌문의 모습이 독특하고 멋스럽다. 대웅전은 보물 제143호로 지정된 몇 안 남은 조선 초기의 건물이다. 개심사는 절의 규모는 작지만 짜임새 있는 가람의 배치가 뛰어난 절집이다.

또한 사찰을 중심으로 우거진 숲과 기암괴석 그리고 절 마당 한 켠의 고즈넉한 연못 등은 잠시나마 속세의 번잡함을 잊기에 충분하다.

개심사를 가는 길은 마치 뉴질랜드의 대초원처럼 야트막한 야산이 초지로 형성되어 펼쳐지는데 이 야산에는 한우들이 방목돼 한가로이 풀을 뜯고 있어 이국적인 느낌을 주기도 한다.

  교통정보

승용차로는 서해안고속도로를 타고 가다 서해대교를 넘어 서산을 지나 서산나들목으로 나온다. 경부고속도로를 타고 천안 IC-천안-아산-예산-덕산-해미-서산으로 들어가도 된다. 대중교통으로는 장항선을 타고 홍성역에서 내려 시외버스를 이용한다.

  숙소 및 맛집

시내로 나가면 시설 좋은 장급 여관이 많이 있다. 민박집은 개심사 앞이나 서산마애삼존불이 있는 용현리에 있다. 온천욕을 겸하려면 아산이나 덕산으로 나가 온천장이 딸린 호텔이나 여관을 이용한다. 아산 스파비스(541-6256)는 시설이 뛰어난 대규모 온천욕장이다. 운산면 용현리 용현집(663-4090)의 얼큰한 어죽이 별미. 간월도 근처의 오뚜기횟집(662-2708), 영양굴밥집인 맛동산(669-1910)도 유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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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림사

마음때 씻어주는 시원한 약수 한사발 보림사 전남 장흥의 대표적인 문화유적은 가지산 남쪽 기슭에 있는 보림사이다. 2천여 년 전 창건한 신라시대의 절로서 인도의 가지산 보림사, 중국의 가지산 보림사와 함께 3대 보림의 하나로 알려져 있다. 이 절 또한 남도의 이름 난 절에 비해 찾는 이가 그리 많지 않은 편이라 한적하다. 이 절은 용을 쫓아내고 지었다는 전설이 있다. 보조선사가 나라 안 여러 곳을 돌다가 가지산에 이르러 계곡을 바라보니 좋은 터

가 있었는데 용이 사는 큰 연못이 있어 집을 지을 수가 없었다. 그러자 그는 여러 궁리를 하다 도력으로 마을 사람들에게 눈병을 걸리게 하여 이 연못에 흙과 숯을 집어넣으면 나을 것이라는 소문을 퍼뜨렸다. 결국 마을 사람들이 집어넣은 흙과 숯으로 용이 살 수 없어 위로 떠오르자 보조선사가 지팡이로 용을 쫓아보내고 그 자리에 보림사를 지었다고 전한다.

통일신라 때 화순 쌍봉사, 곡성 태안사와 더불어 손꼽히는 큰 절이었고 그 후 여러 차례 중창과 중수를 거치면서 어느 절 못지 않은 대가람으로 자리잡았으나 한국전쟁 때 불이 나 천왕문과 일주문을 빼고 모두 불에 타버리는 재앙을 당한 바 있다. 한동안은 거의 폐사가 될 지경이었으나 조금씩 복구를 해 지금에 이르고 있다.

보림사에 있는 중요 문화재 자료로는 국보 제117호인 쇠로 만든 비로자나불좌상, 보조선사 창성탑비, 보물 제155호인 동부도 및 보물 제156호인 서부도 등이 있다. 대웅보전은 외형은 2층이나 내부는 단층인 특이한 구조로 되어 있다. 이밖에도 절 마당에 있는 보림약수의 물맛이 좋기로도 유명하다.

  교통정보

호남고속도로 광산나들목에서 나주방향 13번 국도로 갈아타거나, 화순과 보성을 거쳐 가는 방법도 있다. 대중교통으로는 광주에서 장흥가는 고속버스를 이용하는 게 편리하다.

  숙소 및 맛집

보성군 회천면과 접경지역인 장흥군 안양면 수문리의 옥섬워터파크 내 옥섬관광횟집(862-8041)은 회를 비롯해 싱싱한 각종 해산물을 싼값에 즐길 수 있으며, 숙박시설과 사우나, 찜질방도 단지에 함께 있다.

장흥읍내에 장흥관광호텔(864-7777), 그랜드파크모텔(863-0042)등 호텔이나 여관이 많다. 보림사 입구쪽에는 보림산장(864-1993)과 가지산장(864-2470)에서 숙식을 함께 해결할 수 있다. 맛집으로는 장흥군청 정문 앞의 신녹원관(863-6622)은 30여 가지 푸짐한 상차림의 한정식집. 수문해수욕장 근처의 바다하우스(862-1021)와 삼화관광횟집(862-9993)에서는 득량만 갯벌의 바지락회와 키조개를 맛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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