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지난 20일 한전 사장에 대한 재공모를 결정함에 따라 신임 한전 사장 선임도 빨라야 8월 말, 9월 초에나 가능할 전망이다. 23일 한전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한전 사장 재공모가 결정됐다는 내용을 언론을 통해서 접했고, 지금까지 정부에서 어떠한 공식적인 문서도 받지 못했다”며 “일단 공식적인 문서를 받아야 재공모를 하든 말든 할 텐데, 현재로서는 어떤 움직임도 없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전례가 없었던 일이기 때문에 새로 임원추천위원회를 구성해야 하는 것인지, 아니면 기존 임추위를 활용해야 하는지 방침이 정해지지 않았다”면서 “재공모 방식과 일정을 정하는 것은 정부와의 협의가 필요한 사항”이라고 덧붙였다. 이렇게 정부에서도 재공모에 대한 방침만 정해놓고, 구체적인 일정을 진행하지 않으면서 한전 사장 선임도 올 여름을 넘길 공산이 커 보인다. 지난 5월 23일 시작된 제1차(?) 공모 과정을 바탕으로 이번 재공모 일정을 예상해 보면 신임 한전 사장은 이르면 8월 말, 9월 초나 돼야 선임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제1차 공모 과정을 보면 한전 임원추천위원회는 5월 23일부터 6월 9일까지 서류접수를 받은 뒤 6월 10일 서류심사, 6월 13일 면접심사를 실시했고, 여기서 5배수를 추려 6월 20일 열린 공공기관운영위원회에 후보자를 추천했다. 만약 여기서 재공모가 결정되지 않았다면 공운위는 임명권자에게 3배수를 추천하고, 임명권자는 여기서 1명을 최종후보자로 내정했을 것이다. 한전은 이 최종후보자를 대상으로 7월 중순께 주총을 열고, 7월 말이나 8월 초에 취임식을 가질 예정이었다. 공모 시작부터 신임 사장 취임까지 약 2개월의 시간이 소요되는 셈이다. 재공모가 제1차 공모과정과 같은 방식으로 진행된다면 한전 임추위는 일단 6월 말부터 7월 중순까지 서류접수를 받고, 곧이어 서류심사와 면접심사를 실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공운위는 7월 말, 한전 주총은 8월 중순께 이후에 열릴 공산이 크며, 한전 사장 선임을 서두른다고 해도 취임식은 빨라야 8월 말이나 9월초가 유력하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고유가로 인해 적자경영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한전 사장 공백이 장기화될 경우 그 여파가 더욱 클 수밖에 없다”면서 “특히 신임 사장이 선임돼도 업무 파악 등에 상당한 시일이 걸리기 때문에 올해는 그냥 이렇게 지나가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