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 Verdi: opera "Nabucco"
Ambrosian Opera Chorus
Philharmonia Orchestra
Riccardo Muti, cond
* 서곡 (지금 듣는 곡) ->
* 히브리 노예들의 합창
(가라, 상념이여.. 황금빛 날개를 타고) ->
* 아래 배경사진: 여수 향일암의 일출 광경
자정쯤에 향일암으로 갑니다.
되도록 혼자가야 제맛이죠.
랜턴을 켜들고 주차장 아래 갯바위로 내려갑니다.
거기에 촛불들이 켜져 있고
두런두런하는 소리들이 들립니다.
가끔은 꽹가리소리도 들리구요.
그 사람들 읊으는 소리 듣고 있자면
좀 있다 음식과 술을 권합니다.
사양하지않고 받아 먹습니다.
그리고.... 차에 가서 잠시 눈을 붙이고나면
어느결에 말간 해가 떠오릅니다.
얼른 시디를 넣고 볼륨을 최대한 크게 올립니다.
향일암 일출에는 베르디의 `나부코 서곡`이 참 잘 어울리죠.
금관악기의 점증하는 포효속에서 해가 떠오릅니다.
처음엔 빨간 해태 알사탕 마냥
수줍은 듯 고개만 빼꼼히 내밀던 해가
잠시후엔 장엄한 자연의 통치자의 모습으로
내 눈앞에 군림합니다.
바다도 붉어지고.. 하늘도 붉어지고..
내 얼굴도 새로운 에너지로 붉게 타오릅니다.
그렇게 내 온 몸으로 밀어닥치는
향일암에서의 메가톤급 충격을 받고나면
나의 존재감을 스스로도 대견스럽게 느낍니다.
남들은 몰라도.. 최소한 나는 그렇더군요.
(펌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