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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려주일, 고난주간, 성금요일에 함께하는 십자가의 길 신앙여정〉
“비아돌로로사 체험과 참여의 절기교육 코칭”
2025년 교회력과 함께하는 십자가의 길 여정은 종려주일(Palm Sunday)인 4월 13일(주일)로 시작하여 고난주간(Passion Week)은 4월 14일(월)부터 4월 19일(토)까지이며, 4월 20일 부활절(Easter)의 큰 기쁨 잔치로 연결된다. 교회력을 따라 걷는 쉐마코칭 이번 호에서는 부활절 전 종려주일 예루살렘 입성부터 시작하여 고난주간 동안 십자가의 길을 함께 묵상하고 체험하며 말씀을 따라 참여하는 신앙 순례 여정에 대해 비아돌로로사(Via Dolorosa)의 의미를 담아 소개하고자 한다.
비아돌로로사는 예수 그리스도가 십자가를 지고 골고다 언덕으로 향하던 길을 의미하며 "슬픔의 길"이라는 뜻을 담고 있다. 이 길은 예루살렘의 구시가지에 위치하고 있는 매우 중요한 순례의 길로 예수님의 고난과 희생을 기억하며 많은 성도들이 이 길을 따라 걸으며 그리스도의 고난을 묵상하고 기도하는 시간을 갖는다.
예루살렘의 성지순례가 아니더라도 부활절의 기쁨에 진정으로 참여하기 위해서는 우리의 삶의 시간에 부활절이 오기 전 종려주일, 고난주간, 성금요일의 십자가 여정을 묵상하는 비아돌로로사의 신앙교육이 필요하다. 종려주일부터 성금요일(Good Friday)까지의 고난주간은 예수 그리스도의 희생과 구원의 메시지를 다음세대에게 전달하는 절호의 기회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 기간의 신앙교육은 신앙 공동체 전체가 함께 참여하는 십자가의 길 체험으로 설계되어야 한다.
기독교교육학자 마리아 해리스(Maria Harris)는 "기독교 교육은 예수의 삶을 재현하는 예술"이라고 강조하며 참여하고 실천하는 신앙교육을 중시하였다. 또한 마리아 해리스는 신앙 경험에 참여하는 행위들은 개인적 체험을 넘어 공동체가 함께 새겨야 할 표지들이라고 하였다. 특히 성금요일은 십자가의 고난에 대한 묵상을 통해 우리들은 고난의 신비와 고통 속에서도 하나님 주권을 신뢰하는 법을 배우는 시간이라고 하였다. 아이들이 색종이로 만든 종려나무 가지를 흔들며 호산나를 외치는 참여와, 고난주간 십자가를 우리의 죄 때문에 지신 고난의 십자가로 깊이 묵상할 때, 신앙은 추상적 개념에서 나의 고백과 참여적 실천으로 구체화되어 나를 위한 십자가 지심이었음을 깨닫게 되는 것이다.
신앙교육에 있어서 종려주일과 고난주간 동안의 십자가 여정이 단순한 신앙 경험의 복기가 아니라 현재 스스로의 신앙고백과 함께 교회력 속에서 하나님 나라 시민이자 사명을 가지고 세상을 살아가는 제자도를 훈련하는 시간이 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교회와 가정의 신앙공동체에서 십자가의 길을 묵상하고 따라가는 작은 참여들이 진정한 경험을 통한 신앙교육으로 다음세대 신앙의 성장 뿐 아니라 신앙공동체 모두가 신앙적 성숙을 이루는데 기여하게 될 것이다.
먼저 종려주일의 쉐마코칭을 살펴보자.
종려주일 신앙교육은 작은 손에 들린 종이로 만든 종려나무로 시작하여 십자가의 고난으로 걸어가신 예수님의 발자취가 우리를 구원하시기 위한 하나님의 약속의 성취이며 복음 신앙의 십자가 여정임을 일깨워주는 교육이 이루어져야 한다. 따라서 종려주일은 군중들이 바라던 세상의 왕으로서의 권위와 군림의 입성이 아니라 겸손과 낮아짐의 의미로 예수님께서 예수살렘성에 나귀를 타고 입성하신(슥 9:9) 경험에 참여하는 교육이 이루어진다.
이날 교회학교에서는 다양한 종려나무 소품을 활용해서 나귀 타신 예수님이 입성하시는 길의 장면을 재현하는 연극을 진행한다. 교회학교 교사들과 사순절에서 부활절 신앙 활동에 대해 나눌 때면 많은 분들이 어릴 적 또는 학생들과 함께 교육부서에서 종려주일에 참여했던 “호산나! 예수님 입성 연극”에 대해서 추억하며 이야기한다. 때론 오랜 시간 지났는데도 교회학교에서 종려나무 가지를 흔들던 기억이 생생하다고 하는 분들도 계시고, 학생들과 함께 교사들이 준비된 겉옷을 벗어서 연극의 나귀 타신 예수님께서 지나가시는 예배당 바닥에 깔아 예수님을 환영하는 연극을 할 때의 감동이 잊혀지지 않는다고도 하신다. 어떤 분은 손바닥만 한 종이 나뭇가지를 흔들며 호산나를 위치는 순간 울컥하며 눈물이 났던 경험도 이야기 한다.
교회학교 종려주일 호산나 외침의 연극을 통한 그 순간의 참여는 쉐마코칭을 통해 그리스도 예수의 십자가 사랑에 대한 성경의 깊은 의미로 연결되며 고난주간과 성금요일 신앙교육으로 이어지게 된다. 호산나의 환영과 찬양이 끝이 아니라 우리를 살려주시기 위한 십자가 고난의 시작이요 세상의 화려한 왕이 아닌 진정한 메시아이신 예수님의 이야기를 함께 묵상하게 된다.
두 번째로 고난주간의 신앙 여정을 기획해 보자.
고난주간은 종려나무 가지를 내려놓고 십자가를 들어야 할 시간이다. 성경을 펼치고 사순절 말씀 달력에서 제시한 성경 구절과 성경 이미지를 지도처럼 펼쳐놓고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의 예수님의 행적에 따라 고난주간 한 주간동안 우리도 예수님의 발자취를 따라가는 신앙교육을 실천하자. 교회에서는 '비아돌로로사 십자가의 길 체험 공간'을 마련하고 예수님의 부활절 전 십자가의 길 7일을 7개 코너로 재현 할 것을 제안한다. 고난주간 십자가의 길 쉐마코칭의 핵심은 '한 주간의 삶을 십자가 말씀을 따라 함께 걷는 것'이다.
고난주간 월요일은 성전 정화일로 성전에서 돈 바꾸는 사람들과 상인들을 쫒아내시고 예배자의 중심, 기도자의 중심을 가르쳐주신 예수님의 이야기(막 11:15-19)를 읽고 묵상하며 가정예배를 통해 진정한 예배에 대해서 함께 나누고, 우리의 환경과 우리의 마음을 청소하는 활동들을 한다.
화요일에는 성전에서 여러 비유를 통해 하나님 나라의 진리를 가르쳐주신 예수님의 발자취를 기억하며 그 중 포도원 농부 비유(막 12:1-12)의 성경말씀을 읽고 서로 나누는 활동을 한다.
수요일 마리아의 향유옥합 이야기(막 14:3-9)에 대한 성경말씀을 읽고 예수님의 장례를 준비한 헌신적인 마리아를 통해 우리의 모습을 돌아보며 고백의 시간을 갖는다.
세족 목요일에는 발을 씻겨주신 예수님의 이야기(요 13:1-17)을 통해 십자가 사랑과 십자가 섬김을 배우고 가족들과 함께 서로 발을 씻겨주는 체험을 한다.
성금요일에는 교회에 함께 모여 비아돌로로사의 십자가 길에 대한 그림자료 묵상과 십자가 고난의 영상을 함께 시청하며 고난에 참여하는 시간을 갖는다.
토요일은 기다림의 날로 무덤 속에 계신 예수님다(마 27:57-61)을 생각하고 부활절을 준비하며 교회와 가정에서 달걀을 삶고 포장하고 친구와 이웃들을 부활절 예배에 초대하는 활동들을 진행한다. 십자가의 길은 천로역정처럼 고난주간 한 주간 요일마다 십자가 묵상과 함께 참여하는 활동의 삶으로 가르치는 쉐마코칭의 시간이다.
마지막으로 성금요일 쉐마크칭에 대해 소개한다.
성금요일은 십자가의 깊은 묵상을 통해 사랑의 깊이를 가르치는 시간이다. 필자가 교육총괄로 섬기고 있는 위대한교회(담임 정진욱 목사)는 성금요일 저녁에 매해 다음세대와 함께 하는 온 가족 성금요일 특별예배의 시간을 갖고 있다.
성금요일 교육환경으로는 교회 입구부터 시작해서 예배당 입구까지 비아돌로로사의 십자가의 길 갤러리를 설치하여 참여할 수 있도록 한다. 예배 중에는 찬양대의 십자가 찬양과 영상을 통한 십자가의 길 묵상시간을 갖는다. 검은 스크레치 용지에 십자가를 그리고 “예수님께서 왜 십자가에서 죽으셔야 했나요?”라는 물고 그 답을 스스로 검은 스크래치 종이 십자가 아래 적으며 우리의 고백을 진행한다. 성금요일 성경봉독은 어린이부터 청소년과 청년 그리고 장년까지 주어진 말씀을 봉독한 후 들고 있던 촛불을 하나씩 끄며 더욱 깊어지는 어둠을 상징적으로 표현한다.
이처럼 성금요일 예배는 기독교 전통예배 중 예수 그리스도의 죽음을 기억하는 템베레 예배(Tenebrae Service)로 진행되는데 마지막에는 모든 촛불이 꺼지고 완전한 어둠 속에서 침묵과 묵상을 하게 되며 이 시간이 참여한 성도들의 작은 울음소리와 십자가 묵상을 통한 눈물의 경험이 함께 참여한 모두에게 깊은 울림을 준다. 이처럼 부활절의 큰 기쁨 잔치 전에 참여하게 되는 성금요일의 어두운 십자가 고난에 참여하는 템베레 예배는 다음세대에게 신앙의 핵심인 예수 그리스도 십자가 복음을 전하는 귀한 통로가 된다.
앞서 살펴본 것처럼 십자가의 길은 고난을 넘어 부활의 희망에 참여하는 신앙의 대장정의 시간이다. 십자가의 길에 참여하는 쉐마코칭은 어린이부터 장년과 노년에 이르기까지 전 세대가 함께 참여하는 다양한 십자가 묵상 체험으로 교육하게 된다. 고난주간 동안 십자가의 길을 주제로 예수님의 발자취를 따라 걷는 정서적인 공감대를 이루며, 부활의 기쁨에 참여할 뿐만 아니라 친구와 이웃을 초청하는 섬기는 실천적인 신앙 행동으로 연결되는 적용으로 이어지도록 구성하자.
특별히 종려주일부터 성금요일을 포함한 고난주간의 기간 동안 다음세대와 함께하는 교회와 가정의 신앙교육은 십자가를 향한 예수 그리스도의 발자취에 맞춰야 한다. 교회에서 ‘십자가 길 체험스테이션’을 통한 비아돌로로사 순례 여정으로 십자가 앞에서의 고백이 추상적인 이야기가 아니라 자기 고백의 현실이 될 때 다음세대의 자녀들의 신앙은 더욱 깊이 뿌리를 내리게 될 것이다. 헨리 나우웬(Henri Nouwen)은 “십자가는 하나님의 침묵 속에서도 사랑이 계속됨을 증명하는 상징”이라 말했다. 종려주일의 호산나 외침에서 성금요일의 침묵까지 한주간의 십자가의 길 여정은 신앙의 역동성을 가르치는 살아 있는 교과서가 될 것이다.
교회 교육은 단순한 지식 전달을 넘어, 다음세대가 그리스도의 십자가에 참여하며 자신의 삶 가운데 그리스도인의 소명을 깨닫도록 이끌어야 한다. 이를 위해 모든 세대가 참여하는 신앙교육이 구축되고 창의적인 신앙교육 방법 개발이 지속되기를 바라며 2025년 교회력을 통한 신앙 순례 여정이 신앙공동체가 ‘함께 걷는 십자가의 길’ 고백이 되어 다함께 그리스도인다운 삶으로 더욱 변화되고 성장하는 현장이 되기를 기대한다.
테바 이진원 목사 (Th.D.)
한국기독교교육학회 이사
서울여자대학교 교수
대한교육선교플랫폼 대표
한국교회다음세대전략연구소 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