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사람들에 대한 편견을 수없이 들어왔다. 예를 들어 “아프리카 사람들은 게으르다”
“아프리카 사람들은 무지하다” 아프리카 사람들은 불성실하다“ 등등... 나는 내가 직접 체험하지 않은 것에 대해서는 그 어떤 선입견도 갖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내가 방문자로서는 그들의 삶속을 깊게 들여다 볼 수 있는 기회가 많지 않았지만, 열흘동안 아프리카 사람들과 지내면서 나름대로 그들의 기질을 파악 할 수 있어서 살아가는데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 그동안 내가 만난 사람들은 루수빌로의 현지인 직원들, 나의 좋은 이웃인 4명의 수사님들, 나의 집안일을 돕기 위해 날마다 와주는 고마운 비키 아줌마, 밤이면 우리집을 보호하기 위해 출근하는 야간경비원 프랑크 아저씨가 있다.
그리고 요즘은 집수리하느라 페인트칠하는 사람, 목욕탕 타일 놓는 사람, 옷장이나 선반을 만드는 목수 아저씨등이 집안을 드나들고 있다. 일은 그들의 생명이다. 일거리가 없으면 7,8명의 가족들이 모두 굶어야한다. 그래서 일의 결과가 만족스럽지 못해도 나는 가능하면 그들에게 많은 일들을 주고 싶어 일을 만들고 있다. 그들의 한 달 월급이 8만 원 정도 밖에 안 되니 내게는 결코 그렇게 큰 지출이 아니다. 이것이 여기에서 그들과 함께 살아가는 방법이다.
내가 만난 아프리카 사람들은 근본적으로 선하고 친절하다.그들은 만날 때마다 웃고 인사한다.
Welcome은 물론, 작은 일에도 Thank you, thank you,가 쏟아진다.
어떤 일이 잘못되어 지적하면 즉시 sorry라고 사과한다. 헌데 문제는 그 sorry가 자주 반복 된다는 것!
그런데도 그들은 전혀 스트레스를 받지 않는다. 아침 8시에 오겠다고 약속하면 30분내지 1시간을 기다려야 할 때가 있다. 그 이유를 물으면 항상 답변이 준비 되어 있다.때로는 버스가 안와서, 때로는 아이들이나 부인이 아파서 병원에 데려다 주어야하기에 등,나무랄 수 없는 변명들이다. 가족이 일보다 중요한데 어찌 그렇게 하지 않겠가?
그들이 무지하다고 생각하는 것은 잘못된 생각이다. 그들은 우리보다 훨씬 순수하고 단순하다. 그들은 우리처럼 머리를 굴릴 줄 모를 뿐이다. 그리고 그들을 식민지 국가로 만든 그 누구도 그들이 좋은 교육을 받아 깨어나기를 바라지 않았던 것뿐이다.우리 집 비키 아줌마는 미국인 봉사자들의 일을 했기 때문에 많은 것을 알고 있어 좋다.
그녀에게 혹시 내가 너무 많은 것을 요구하지나 않을까 염려하면 오히려 그녀는 웃으며 “배우는 것은 좋은일”이라며 고마워한다. 그들에게 다만 배울 기회가 주어지지 않았을 뿐이다.
우리집 야간 경비원인 프랑크 아저씨가 출근하던 첫 날, 집 주위에 전등들을 환하게 다 켜 놓았다.
그는 모든 불을 다 끄라고 완강하게 고집한다. 수사님과 내가 불이 환해야 도둑이 안 올 텐데 했더니, 자기가 일을 하려면 어두워야 한다고 했다. 그는 도둑이 오기를 바라고 있는 듯했다. 그래야 자기가 도둑을 잡게 되어 경비원으로서 사명을 다하는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이렇게 충실한 경비원을 나는 아직 본적이 없다. 아프리카사람들은 결코 불성실하지 않다.
내가 아프리카에 도착하면서 나 자신에게 한 결심이 있다.
“이 사람들에게 아무런 기대도 하지 말자”. 기대하지 않을 때는 실망도 없기 때문이다.
그런 마음가짐은 나 자신을 보호하기 위한 것이었다. 뜨거운 태양빛 아래 허기진 몸을 가누기란 결코 쉽지 않다.
그래서 그들은 다만 느리게 행동할 뿐이다. 그들에게 있는 것은 오직 시간뿐이니까.....
그런 사람들에게 "빨리.빨리“라는 한국식의 살아가는 방식이 먹혀들어갈 수가 없다.
내가 그들을 바꿀 수 없으니 내가 바뀌어야 그들과 조화를 이루면서 이곳에서 살아갈 수 있을 것이다.
또 그들은 욕심이 없어 우리처럼 긁어모으려하지 않는다. 오늘 하루 먹을 것만 있으면 만족하며 나누어 먹는다. 내일도 하느님께서 한 끼는 채워주실 것이니까.....
나는 아프리카 사람들에게서 배운다. 그들의 순수함과 단순함, 내일에 대한 근심 걱정 없는믿음을,
다른 사람을 정죄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너그러움도 배우고 싶다.열흘밖에 지나지 않았는데,
나는 벌써 기다리는데 아주 익숙해지고 있다. 허긴 나에게도 있는 것은 지금 이 시간뿐이니까....
첫댓글 주님안에서 즐거워하고~ 구원의 하느님안에서 기뻐하시는 교수님께 향한 주님의 놀라운사랑이 부러울 따름입니다~^^
영육간에 건강하세요~화이팅!!!
샬롬~~~^*^ 주님 사랑 안에 잠겨 계신 아네스님...!!!
" 주님께서는 지혜를 주시고 그분 입에서는 지식과 슬기가 나온다. 그분께서는 올곧은 이들에게 주실 도움을
간직하고 계시며 결백하게 걸어가는 이들에게 방패가 되어주신다.[ 잠언2 ; 6~7 ]* 을 선사하며..! 샬롬...!!!^* 힘짱.!
기다림의 미학, 여백의 아름다움이 깃들어 있군요. 마음이 넉넉한 사람들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런 마음의 여유를 배우고 싶습니다.
ㅎ 경비원 아저씨 넘 귀여우시다.....^^ 그분들을 보셨을 교수님의 표정이 눈에 선하네요 주님의 예쁜 자녀 비키아줌마 프랑크아저씨 보고싶어요... 기회되면 사진도 올려주세요....^)^
눈에 선하게 그려 좋으신 아프리카의 이웃들의 모습이 선명해 짐을 느낍니다.
주님께서 가장 공평하게 나누어 주신 24시간이 그곳 아프리카에서는 48시간으로 여겨 지시나봐요
적응력이 뛰어나신 것은 알고 있지만 너무 빨리 동화되시는거 아니신가요? 교수님^^
묵묵히 앞만보며 달리는 경비원~
ㅎㅎ 정겹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