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 원장 수녀님께서 ‘가슴이 뛴다’는 주제로 가르침을 하실 때 제 가슴이 뛰었습니다. 이라크, 네팔, 팔레스타인, 이스라엘 등 긴급구조가 필요한 나라를 돌며 5년동안 국제난민운동가로 활동하고 있는 한비야씨의 책을 읽고 가르침을 하셨습니다.
봉사를 하고 있는 의사 중 한 분은 케냐에서 왔는데 너무나 유명하여 케냐의 부유층 사람들이 찾는 그런 의사라 안락하게 살 수 있는데도 불구하고 그 오지에서 식수도 부족하고 위생시설도 제대로 되지 않고 어린 아이들의 주검을 자주 보고, 에이즈와 에볼라 피부병이 있는 난민들을 위해 봉사한다고 합니다. 작가가“당신은 왜 그 안락함과 풍요로운 인생을 던지고, 이 험한 봉사의 길을 선택했느냐”고 물었을 때 “인생이 돈 버는 것만 생각한다면, 불행하다. 이일이 내 가슴을 뛰게 한다.”는 말을 듣고 작가는 벼락을 맞는 듯 했다고 합니다.
저도 그 말씀을 듣고, 벼락을 맞은 듯 했습니다.
요즘 젊은 세대들이 말 하는 단어가 있습니다. 마음이 설레이고 가슴이 뛸 때“심쿵”이라고 합니다. 심장이 쿵쾅쿵쾅 뛴다는 뜻이라 생각하면서 뜻을 검색해 보니 “심장이 쿵할 정도로 놀람을 이르는 말”이라고 합니다. 원장 수녀님의 가르침을 듣고 저는‘심쿵’했습니다.
제가 가슴 뛰는 일을 하고 있는지 생각해 봅니다.
남편의 일로 양산으로 이사 한지 1년이 넘었고, 저는 일을 도우느라 하단에서 양산을 오가며 도우는 시간들이 있었기에 2년을 양산에서 하단기도회에 참석하고 있습니다.
참석하지 날도 있지만 되도록 참석하려 노력합니다. 왜 먼 거리인데 하단 성령기도회에 올까?
그 쪽 성당 성령기도회에 가지! 하실 분이 계시겠지만, 그 곳은 신설본당으로 아직 성령기도회가 설립되지 않았습니다. 시댁과 친정이 부산인 이곳에 다시 이사 올꺼라는 생각으로 아직 교적을 하단본당에 두고 있습니다.
이 먼 거리를 오는 이유는 바로 제가 여기에 오면 가슴이 뛰기 때문입니다.
양산에서 하단 성령기도회로 오는 이 날 월요일이며 기쁜 마음으로 주일날이면 예수님을 만나러 가듯 월요일도 주님을 만나러 하단 성령기도회로 향합니다.
우리 하단 기도회는 다양한 분들이 오십니다. 하는 일이 힘이 들어 용기가 없어질 때 주님께 기도하러 오시는 분도 계시고, 질병이 발견되어 주님께 의지하며 힘을 받기 위해 오시는 분도 계시며, 가정에 어려움을 생겨 주님께 의탁하려 오시는 분, 또 기도에 응답을 받고 감사드리기 위해 매 주 오시는 분, 성령묵상회에 참가하고 난 뒤 주님께 기도회에 머물겠다고 약속을 하여 약속을 지키며 오시는 분, 한 주간 살아 오면서 감사를 드리기 위해 오시는 분, 주님을 찬미하는 것이 좋아서 매 주 오시는 분도 계십니다.
이 곳에서 기도하고 찬미하고 아픔을 나누며 서로를 위로하고 격려도 합니다. 기쁜 일이 있거나 생일이나 축일이면 함께 기뻐하며 축하노래를 부릅니다. 이 나이쯤에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제 생일이나 축일을 기뻐해 주며 노래 불러주는 곳이 얼마나 있을까요? 그리 흔치는 않을 것입니다. 매 주 처음오신 분이나 오랜만에 오신 분을 앞에 모시고 환영 노래를 할 때면 저는 가슴이 뛰고 또 심쿵합니다.
어떤 분은 우리 기도회 모두를 위해서 계란을 삶아 오고, 어떤 분들은 고구마나 감자, 옥수수를 정성껏 삶아 오셨어 함께 나누어 먹는 것을 기뻐하시는 분들이 계십니다. 그 정성에 감사하고 계란 한 알 고구마 하나, 감자 하나 나누는 것이 기쁘고, 먹는 사람들을 보면 그냥 좋다고 하십니다. 그 마음이 아름다워 저는 심쿵합니다.
어떤 분은 커피와 차 종류를 매 달 아무도 모르게 준비해 오시는 분도 있습니다.
또 어떤 분들은 빵이나 음료 등 저희 가족을 챙기시는 나눔을 실천하는 분들도 있습니다.
사도행전2장46절에서47절“그들은 날마다 한마음으로 성전에 열심히 모이고 이 집 저 집에서 빵을 떼어 나누었으며, 즐겁고 순박한 마음으로 음식을 함께 먹고, 하느님을 찬미하며 온 백성에게서 호감을 얻었다. 주님께서는 날마다 그들의 모임에 구원받을 이들을 보태어 주셨다.”는 말씀처럼 하단 성령기도회가 초대교회 때의 모습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우리 기도회는 주님을 찬미하고 사랑을 실천하는 공동체입니다. 서로를 아끼며 힘든 사람이 있으면 누구나 와서 기도하고 사랑하며 서로 안부를 묻고, 음식을 나누며 주님을 찬미하며 살아가는 것을 주님께서 원하실 것입니다.
묵상회에 다녀와서 체험담을 하시는 분들이 주님을 체험하고 뜨거운 성령의 손길을 체험하고 사랑과 평화를 느끼고 가족들에게 그 사랑을 실천하겠다는 이야기를 들을 때 저는 제 일 같고 저도 사랑을 실천해야겠다고 다짐하면서 가슴이 뜁니다.
이 곳에 자신의 삶 전체가 성령기도회를 위해서 사시는 봉사자 분들도 있습니다.
아직 돌보아야할 자녀들이 있고, 살 날이 많은 신자 분이 갑자기 쓰러져 병원에 도착하니 병원에서 얼마 남지 않았으니 모든 가족들과 인사하라는 말에 환자가족이 기도를 부탁하여 기도회 봉사자는 모든 일을 재치고 한달음에 병원에 달려가 수술실 앞에서 앉을 자리도 없는 복도에서 기도를 드렸고 감사하게 일어나신 분이 있습니다. 암 수술이 잘 되어 회복이 빠르다든지, 기적적으로 살아나신 분들 등 있을 때 마다 하느님께 찬미와 영광을 드립니다.
임종을 앞둔 가족의 연락을 받고, 종부성사를 받을 수 있도록 도와드리고, 가족과 서로 화해를 할 수 있도록 도와주어 냉담을 풀고 가족이 다시 성당에 나오는 일들도 여러 번 있습니다.
그럴때면 하느님은 살아계시고 자비를 베푸신다는 생각에 제 가슴은 심쿵합니다.
월요일이면 기도회가 열리기 4~5시간 전부터 이 곳에 도착하여 의자를 탁자를 놓고, 화장실 청소를 하고, 커피와 따뜻한 물을 기도회 회원들이 와서 마실 생각으로 기쁘게 겸손되이 기도회 준비를 하는 봉사자들이 있습니다. 또 기도회를 마치고 화장실 청소를 하는 분도 있어 그 분들이 계시기에 저희들은 편안하게 지낼 수 있으니 그 겸손에 감동되어 심쿵합니다.
원장수녀님, 데레사수녀님, 전 회장님의 가르침 시간에는 주님에 대한 사랑, 우리가 인생을 어떻게 살아야하는지 등을 말씀해 주시니 반성도 하면서 깨달음을 주는 시간이라 저는 또 가슴이 뜁니다. 제가 힘들 때 주님이 항상 함께 계시고 돌보아 주신다는 성가를 부를 때면 다시 한 번 마음을 다 잡으면서 제 가슴은 뜁니다.
어떤 성가는 어찌 그리 제 마음을 잘 꿰뚫어보시는지 저는 위로 받고, 용기를 주는 가사에서는 힘을 받고 제 가슴은 뜁니다.
그래서 저는 여기에 머물고, 월요일이면 먼길을 마다하지 않고 달려옵니다.
이 기도회 안에 머물 수 있도록 허락하시는 주님께 감사드리며 우리의 생명이며 믿음이며 희망이며 사랑이며 가슴 뛰게 하시는 주님은 찬미와 영광받으소서. 아멘.
첫댓글 기도회는 저를 심쿵. 하게 합니다
제 심장이 심쿵 거리는 글 감사합니다.
이 글을 읽는 제 마음도 쿵심합니다^^
일치와 겸손님~~
바오로님~~~
함께 심쿵해서 저도 또한 '심쿵&쿵심'합니다.
세세한 부분에 이르기 까지 아주 꼼꼼하게 잘 표현해 주심에 감사드립니다.
우리 기도회는 우리 인간이 생각하는 것과는 다르게 하느님께서 친히
역사하시는 그런 모임이죠.
정의의 사도님
함께 할 수 있어 감사드리고
첫 기도회 진행 잘 하시길
주님께 기도 올립니다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