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뉴욕증시 3대 지수 상승 마감…채권·외환시장도 '잠잠' 시장 분석가 "우려했던 것만큼 매파적이진 않아"
파월 의장 발언 들으며 거래하는 트레이더 (뉴욕 AP=연합뉴스) 25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한 트레이더가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 의장의 연설을 들으며 거래창을 바라보고 있다. 2023.8.25 photo@yna.co.kr
(뉴욕=연합뉴스) 이지헌 특파원 =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25일(현지시간) '잭슨홀 미팅' 연설에서 "필요시 금리를 올릴 준비가 돼 있다"라고 추가 긴축 가능성을 시사하는 발언을 했지만 글로벌 금융시장은 그다지 동요하지 않았다.
지난해 잭슨홀 미팅 때 파월 의장의 강도 높은 매파(통화긴축 선호)적 발언이 시장에 충격을 줬던 것과는 달라진 모습이다.
이날 뉴욕 증시는 파월 의장의 잭슨홀 미팅 연설을 소화하며 3대 지수가 모두 상승 마감했다.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47.48포인트(0.73%) 오른 34,346.90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29.40포인트(0.67%) 상승한 4,405.71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26.67포인트(0.94%) 오른 13,590.65에 각각 장을 끝냈다.
파월 의장이 잭슨홀 미팅 기조연설에서 긴축 강화 가능성에 대해 기존 입장을 사실상 되풀이하자 시장은 안도했다.
파월 의장은 이날 잭슨홀 콘퍼런스 개막연설에서 "물가상승률이 목표 수준으로 지속해서 하락하고 있다고 확신할 때까지 긴축적인 수준에서 통화정책을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파월 의장은 지난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후 기자회견에서도 아직 인플레이션이 지나치게 높다며 통화 긴축 기조 유지에 무게를 실은 바 있다.
파월 의장 연설이 유럽 시장 마감을 앞두고 열린 가운데 해외 시장에 미친 영향도 제한적이었다.
영국 런던 증시의 FTSE 100 지수는 전장 대비 0.07% 상승한 7,338.58,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 40 지수는 0.21% 상승한 7,229.60으로 각각 장을 마쳤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지수는 0.07% 오른 15,631.82로 거래를 끝냈다.
파월 발언 전에 거래를 마친 아시아 증시는 파월 발언을 반영하지 못한 채 하락 마감했다. 홍콩 항셍지수가 1.40%, 일본 닛케이평균주가가 2.05%, 중국 상하이종합지수가 0.59% 각각 하락했다.
비트코인은 이날 뉴욕 증시 마감 무렵 2만6천 달러 안팎에서 거래되며 하루 전과 비교한 보합세에 머물렀다.
채권·외환 시장도 큰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미 전자거래 플랫폼 트레이드웹에 따르면 미 국채 10년물 수익률은 이날 4.233%에 마감해 전장 대비 0.2bp(1bp=0.01%포인트) 하락했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화의 가치를 반영한 달러화 인덱스는 전장 대비 0.22% 오른 104.21에 마감했다.
뉴욕 상업거래소에서 올해 12월물 금 가격은 달러화 강세를 반영해 전 거래일보다 7.20달러(0.4%) 하락한 온스당 1,939.9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10월 인도 서부텍사스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78센트(0.99%) 오른 배럴당 79.8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라이언 디트릭 카슨그룹 수석 전략가는 "파월 발언이 매파적이었던 것은 맞지만 최근 금리 급등세를 고려하면 우려했던 것만큼 매파적이진 않았다"라며 "작년 파월 의장이 바주카포를 꺼내 들고 훨씬 매파적 발언을 했던 것과 비교하면 이번엔 중도적인 입장을 취한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