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기 2005~2020]/정기산행기(2019)
2019-10-21 23:56:37
제770차 청계산 정기산행기
산 행 지 : 청계산 옥녀봉
산행일시 : 2019. 10. 20(일)
동행산우 : 광용, 길수, 병욱, 현수, 민영, 은수(대장),
진수, 일기, 세우, 광호, 병철, 창선, 길래, 재봉(뒷풀이) 14명
제770차 산행은 원래 재경동창회의 용마산악회 정기산행 행사의 일환으로 가기로 되어있었다.
약 2주일 前 先 산행공지 올려보았으나 산우들의 호응이 전혀 없었다.
지난 9월 29일 모친상을 당한 광용, 30산우회 제1공대장(30산우회의 창조주이다)이 집안 喪事에
대한 감사의 厚意로 산행 뒷풀이 산우들의 모임을 강력히 요청하기에 산행일정을 조정한다.
산행에 참여할 산우들은 산행을 하고 광용이를 만나볼 친구들은 뒷풀이에 오기로 공지를 했다.
2019년 10월 20일(일) 10:30 청계산 원터골 쉼터에서 30산우들이 집결하는 것은 처음(?)
졸업한 후 처음으로 보는 조현수가 등장한다.
지난 2주 동안 몇몇 산우들과 함께 산행을 한 기록이 있었다.
졸업한 후 40여 년 만에 보는 친구는 얼굴이 기억에 나지 않아도 반갑고 정겹다
원터골 출발도 오랜만이라 산행 시작에 병욱에게 오늘의 산행 구간에 대한 전권을 넘겼다.
그런데 보니 완전 패착이었다(ㅋㅋ...)
신입 회원인 현수에게 청계산은 계단산행이 많다고 미리 언질을 주었다
산행을 하다 보니 정말 계단이 많다
내가 “1000개의 계단이 있는 山이라 청계산인 모양이다“ 라고 조크를 한다
즉시에 민영이가 반대를 한다. 천계산이 아니라 만계산이라고....
시대가 바뀌어서인지 석문입구의 탁발스님께서 보이지를 않는다
진짜 가짜를 떠나 오랫동안 얼굴을 익혀서 그나마 情이 들은 인연이었는데
석문 지나 오른편 충혼탑에서 식사를 한다
1982년 6월 01일 항공사고로 청계산에 추락하여 생명을 잃은 영혼들을 위로하는 장소.
양지바른 곳에 자리를 잡고 중식을 챙기며 오늘 첫 청계산행을 한 현수의 인증샷을 찍는다.
배꼽시계보다 조금은 늦게 시작된 식사시간
오늘의 점심 먹거리는 다양하고도 풍성하다
식사 중 대화의 주 재료는 뇌의 인지장애와 지남력 상실이다
우리 산우들의 나이가 나이인만큼 치매와 혈관질환에 의한 장애 발생에 대한 우려가 큰 관심이다
평산시 가던 미금역 3번 출구가 아닌 6번 출구로 나왔을 때 갑자기 기대와 다르게 펼쳐진 풍경에
혼란이 야기되는 상황.
외국에 갔는데 사흘이 지나도 현 위치에 대한 오리엔티어링이 안되는 나의 모습에 당황하는
자녀들의 대응.... 등
요양병원과 요양원의 한국적 차이와 보모님을 모실 경우의 혼란스러운 심정 등.... 아마도 우리의 가까운
미래의 모습에 대한 자각증세, 우려가 아닌가 싶다
한 시간 여에 걸친 식사시간에 오간 귀중한 이야기들...
30산우회가 아니면 함께 하지 못할 중요한 공유의 시간이기도 하다
식사가 끝나며 하산경로를 찾으니 이미 매봉을 지나갔으니 옥녀봉으로 하산하여 개나리골로 가자는
병욱파의 의견이 예상 외로 강하다.
일단 옥녀봉으로 진행한다
본진 4명의 산우는 개나리골로 가서 양재천을 걸어 양재역에 도착하고
2명의 산우는 이미 그 코스 산행 경험이 있으니
화물터미널로 가서 8번 버스를 타고 양재에서 만나기로 한다
산행구간을 축소하는 바람에 뒷풀이 시간이 앞당겨 진다
깊지 않은 청계 山속이라도 인터넷 연결이 미비하여 톡으로 상황 전달 시간이 많이 걸린다
뒷풀이 식당에 4시에 간다고 연락하고 미리 약속이 되어있는 세우, 광호, 일기, 창선에게는
전화로 일찍 오라고 파발을 띄운다
병철, 길래의 참석 연락이 있는 중에 뒷풀이 장소에 도착한다
어머님 상사에 참석하여주어 고맙다는 광용의 인사와
십 여 년 동안 어머님 챙긴다고 마음고생 많았다는 산우들의 위로의 인사가 오가며
뒷풀이 분위기는 점점 익어간다
길래, 재봉이 마지막으로 참석하여 자리를 함께 하고도 한동안 자리는 破하지를 못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