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 또래의 여러분들은
: 전영록과 비슷한 옐로우보이스의 가수가 불렀던
: '모모는 철부지'라는 노래를 기억하실 겁니다.
:
: 그 노래가사는 제가 초등학교 시절에 읽었던
: <모모>라는 동화를 바탕으로 한 것이었죠.
: 미카엘 엔데라는 작가가 쓴 그 책에는
: 주인공 모모와
: 모모의 주변 사람들과
: 사람들의 시간을 훔치는 회색 사나이들과
: 시간의 꽃들과
: 시간을 관장하는 사나이(죄송! 이름이 기억안남)가
: 나온답니다.
: 교훈적인 동화가 흔히 그렇듯이
: 너무 뻔하고 착한 이야기는 아니고요
: 스릴이 넘치는 장면도
: 가슴조이는 안타까움도 나오는
: 흥미진진한 동화입니다.
:
: 줄거리를 대충 소개하면
: 청소부, 여행안내원 등
: 주변의 소시민들과 어울려
: 행복하게 살아가던
: 모모라는 부랑아 아이가
: 사람들로부터 '여유'를 빼앗으려는
: 시간 도둑들의 음모로부터
: 세계(--;;)를 구하는 이야기였슴다.
: -좀 거창하게 들릴지고 모르지만
: 독수리 오형제 같은 느낌은 아니람다.
:
: 인상적이었던 것은
: 주인공인 모모가
: 잘 할 수 있는 단 한가지의 일은
: 남의 이야기에 진실로 귀를 기울이는 것인데
: 그것만으로도 주위 사람들의 많은 문제들을
: 해결(?)해주고 행복하게 할 수 있다는 것,
: 그리고 어린 나이에도 시간이란게 참 중요하구나...
: 시간이란 그것의 양적인 면모보다
: 질적인 면모가 중요하구나...
: 불멸이란건 꼭 좋은 건 아니구나...
: 어렴풋이 깨닫게 해 주었던 책이었습니다.
:
: 오랜만에 이 동화를 떠올리며
: '남의 말에 귀기울이기'라는 모모의 장기가
: 나에게는 얼마나 어려운 것이 되었는지를
: 또 한가지...내가 과연
: 나에게 주어진 시간을 제대로 사용하고 있는지
: 곰곰이 생각해봅니다.
:
: 아무래도 <모모>를
: 다시 읽어야 할 때가 온 것 같네요.
:
: 제 나이 이제 30입니다.
: 인생의 절반을 살아온 지금
: 다시 읽는 <모모>는 어떨지...
: 마지막 책장을 덮은 후에
: 후회스럽기만한 30년이었구나...
: 라는 생각이 들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