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의 껍질(수피)을 벗기고 건조되지 않은 상태에서 나무를 사용하면 시공 중이나 시공 후에 나무가 건조됨에 따라서 갈라지거나 뒤틀릴 가능성이 많다. 그와 같은 하자는 나무의 표면에서 수분이 증발하는 것을 억제함으로써 최대한 방지할 수 있다.
따라서 수분의 증발을 지연시키는 물질을 나무의 표면에 도포하면 눈에는 보이지 않으나 수피와 같은 역할을 하는 피막이 형성되어서 수분의 증발을 억제하기 때문에 하자 예방에 도움이 된다.
목재의 갈라짐을 방지하려면
수분의 증발을 적절히 억제하려면 우드 스테인(wood stain) 혹은 실러(sealer) 제품을 나무 표면에 도포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비용이 적게 드는 대신 비슷한 효를 얻으려면 소금물을 도포해도 된다. 물에 소금을 넣고 포화상태가 되도록 끓여서, 소금물을 나무의 표면에 바르면 소금에 포함된 수분이 목재의 수분증발을 억제하는 역할을 하게 된다. 이때 소금은 목재의 표면에 흰색의 얼룩을 남기거나 철재 못 등에 녹이 나게 하는 점 등을 유의해야 한다.
어떤 사람들은 부동액을 사용하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부동액의 성분인 에틸렌 글리콜(ethylene glycol)은 수용성이며, 이 성분이 나무에 침투해서 세포 속에 있는 물에 녹아 들면 수분의 증발을 지연시키는 역할을 하기 때문인 것으로 추측된다. 그러나 에틸렌 글리콜이 장기적으로 나무에 어떤 영향을 주며, 나무의 표면을 마감하는 도료 등과 화합이 잘 되는지는 의문이다.
나무의 길이방향 양쪽 끝은 수분을 가장 많이 잃는 곳이므로 왁스 혹은 페인트 등을 바르는 것이 좋다. 수분이 증발함에 따라서 나무의 내부에 생기는 변화가 섬유사이에 압력을 증가시키며, 나뭇결의 형태에 따라서 나무를 뒤틀리게 하거나 굽게 만든다.

이같은 현상은 나뭇결이 뒤틀린 상태인 경우에 뚜렷하게 나타난다.
특히 나뭇결이 왼쪽으로 꼬인 나무를 사용하면 특히 많이 뒤틀린다는 사실을 독일의 바바리아 지방 사람들은 오랜 경험에서 알게 되었다.
따라서 (그림-1)과 같이 오른손을 나무의 표면에 올려 놓고 엄지 손가락방향으로 나뭇결이 꼬였으면 그 정도에 따라서 사용을 제한하는 것이 좋다.
나무 표면의 갈라진 방향은 나무의 섬유방향과 평행함으로 갈라진 방향을 보고 나무의 꼬임정도를 알 수 있으며, 수피로 덮여져서 나무 표면이 갈라지지 않은 나무의 섬유방향은 팀버 스크라이브(timber scribe)라는 간단한 기구를 사용하면 알 수 있다.
국제통나무건축인협회(ILBA)의 통나무 건축기준에 의하면 그 꼬임의 정도가 1: 24이상이 되는 나무는 변화가 심함으로 하중을 가장 많이 받는 통나무 벽체의 맨 아래 단에만 사용하도록 규정할 정도로 사용하는데 어려움이 있다.
제재소에서 구입하는 나무가 언제 어디에서 벌채된 나무인지 알 수 없다. 그러나 늦은 가을부터 겨울에 벌채한 나무가 가장 좋다는 사실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
이때에는 나무의 줄기에서 수액이 밑으로 내려와서 뿌리에 저장되므로 수분의 함량이 가장 적기 때문이다.
그 밖에도 서서 죽은 지 오래되어 건조가 잘된 ‘고사목’은 변화가 적게 생기므로 사용하기에 좋지만, 해충이나 딱다구리 등의 피해를 입었거나, 색상이 변한 경우가 많으므로 장단점을 비교해서 적절히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