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토로의 여정: 아미타불 명호를 염불한 어머니의 신심

[불념]

정토로의 여정: 아미타불 명호를 염불한 어머니의 신심 (재가불자 과요)
 
나의 어머니, 임신애 보살은 1934년 1월 22일에 태어나셨다. 어린 시절 부모님을 여의고, 오빠의 보살핌 아래 성장하셨다. 인연 따라 정직하고 성실한 나의 부친과 중매로 혼인하시고, 세 아들과 한 딸을 두셨다.
 
부친은 30대에 우울증과 정신질환을 앓게 되었는데, 이는 오랜 기간 직장 상사의 핍박과 학대 속에서 쌓인 고통 때문이었다. 그리하여 가정의 생계를 책임지는 무거운 짐이 오롯이 연약한 어머니께로 돌아갔다.
 
어머니께서는 낮에는 삼륜차를 몰아 시멘트와 합판을 인근 마을의 건설 현장에 배달하시고, 밤에는 국수 가게에서 설거지를 도와가며 생활비를 보태셨다. 비바람이 몰아쳐도 쉼 없이 수십 년을 일하셨다. 극한의 어려움 속에서도 자녀들을 정성껏 키우시고 교육을 받게 하셨다. 그러나 단 한 번도 불평하시는 법이 없으셨다. 마을 이장이 어머니의 고난을 안타깝게 여기고 경제적 지원을 하려 하였으나, 어머니는 나와 상의한 후 정중히 사양하셨다. 가정의 생계를 돕고 동생들을 보살피기 위해 나는 대학 진학을 포기하고 1975년 군사학교에 입학하였다.
 
1995년 어느 날, 어머니께서는 신영에 있는 묘법사에서 삼보에 귀의하며 불자가 되셨다. 그때부터 어머니께서는 나무아미타불을 일심으로 염불하시며 사찰 법회에 적극적으로 동참하고, 부처님을 공경하며 법문을 들으셨다. 비록 문맹이셨지만, 오직 나무아미타불만을 부지런히 염불하셨고, 틈날 때마다 염주를 손가락으로 굴리며 수행하셨다. 참으로 삼보를 깊이 신봉하는 정성스러운 불자이셨다.
 
어머니께서는 2023년 9월, 간암으로 열반에 드셨다. 다행히도 신영정토학회의 정여스님께서 자애로운 원력으로 어머니의 임종에 맞추어 도착하시어, 여러 불자들과 함께 염불을 이끌어 주셨다. 또한 스님께서는 정토법문을 들려주시며 극락왕생의 길을 밝혀주셨다. 그리하여 12시간 동안 끊임없이 염불이 이어졌으며, 그 장엄한 분위기는 실로 감동적이었다.
 
같은 날 오후, 큰며느리가 휴식을 취하는 동안 꿈을 꾸었다. 그녀는 어머니께서 약 백여 명의 존재들과 함께 밝고 찬란한 공간을 향해 천천히 올라가시는 것을 보았다. 하늘 양옆에는 수백 명의 남녀가 서 있었는데, 모두 덕상이 수승하고 미소를 머금은 채 손뼉을 치며 기뻐하고 있었다. 그들은 어머니와 그 수행 대중을 환영하며 문으로 안내하였고, 그 문 앞에는 사자가 서 있었다.
 
사자가 물었다.
"누가 그대를 이곳으로 인도하였는가?"
어머니께서는 대답하셨다.
"아미타불과 보살 대중께서 저를 인도해 주셨습니다."
이에 사자가 말씀하셨다.
"훌륭하오. 부디 안으로 드시오."
 
그날 저녁 여섯 시경, 나의 둘째 형님의 딸이 염불을 도우러 왔다. 그녀는 집 안으로 들어오자마자 이렇게 말했다.
"집에 들어서는 순간 할머니께서 환한 미소를 지으며 나오시는 것을 보았어요! 처음에는 눈이 착각한 줄 알았지만, 다시 보니 분명히 할머니께서 하늘로 올라가시는 것이었어요!"
일곱 시가 되었을 때, 어머니의 시신을 관에 모시기 전 스님께서 다시 오셔서 대중과 함께 염불을 이끌고 법문을 전하셨다. 이때 어머니의 얼굴에는 온화한 미소가 머물러 있었으며, 안색은 혈색이 돌고 평온하고 장엄한 모습이셨다. 이를 본 모든 사람이 한없는 기쁨을 느꼈다.
 
다음 날 새벽 여섯 시, 어머니를 돌보던 외국인 간병인이 미소를 지으며 휴대폰 번역기를 사용해 나에게 말했다.
"어젯밤에 할머니 꿈을 꾸었어요. 붉은 연꽃 무늬가 새겨진 장엄한 옷을 입고 계셨고, 저를 데리고 지금 사시는 곳으로 가셨어요. 그곳에는 아름답고 평온한 정자가 있었고 땅은 황금과 수정으로 덮여 있었어요. 할머니께서 제 손을 잡고 먼 곳을 가리키며 말씀하셨어요. '저기 봐! 새들이 참 아름답구나. 정말 많구나!'"
나는 그녀에게 설명해 주었다.
"그곳이 바로 서방 극락세계입니다. 당신이 본 새들은 학, 공작, 가라빈가, 그리고 쌍두조일 것이오. 이 새들은 모두 아미타불의 신통력으로 나타난 법음을 전하는 존재들로, 극락세계에서 미묘한 음성으로 불법을 설하는 것이오."
 
나는 어머니께서 삶을 통해 우리에게 크나큰 가르침을 남겨주셨음에 깊이 감사드린다. 이를 통해 우리는 이 지구 외에도 극락세계가 실재함을 깨닫게 되었다. 만약 우리가 나무아미타불 염불하여 극락왕생을 성취하지 못한다면, 개별 업력에 따라 생사윤회를 영원히 되풀이하게 될 것이다.
 
이번 어머니의 왕생 과정에서 나타난 여러 가지 상서로운 조짐들은 아미타불의 크나큰 서원에 의한 자비로운 인도가 참된 사실임을 입증하는 것이다.

(2023-10-01, 과요 합장)
- 출처: 정토종 홈페이지(https://www.purelandbuddhism.org)

[정토행(淨土行)]

연우님 오타수정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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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혜의 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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