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미국의 한 유명 한인교회가 원로목사와 담임목사의 갈등으로 미국 법정에 서는 일이 발생해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이렇듯 ‘성공적인 후임 목회’는 한국교회가 풀어야 할 과제 중의 하나가 됐다.
이런 상황에서 본지는 한국교회에 성공적 후임 목회에 대한 롤 모델을 제시하고자 현재 훌륭하게 후임 목회 중인 여의도순복음교회 이영훈 목사와 수원중앙침례교회 고명진 목사를 초청, 7일 오후 1시 FGTV 스튜디오를 빌려 특집 대담을 진행했다. 1시간여 진행된 대담의 사회는 이병왕 편집국장이 맡았다.
▲'성공적 후임 목회'를 주제로 한 본지 특별대담 모습©신현석 명예기자 |
이영훈 목사와 고명진 목사는 여의도순복음교회 조용기 원로목사와 수원중앙침례교회 김장환 원로목사의 후임자로, 교계 뿐 아니라 사회적인 관심 가운데 담임목사직을 이어받았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목회자의 후임으로 목회를 하는 것이 영광임에는 틀림없지만, 각각 성공적으로 사역하던 목회지를 떠나는 것이 쉽지 않은 결정이었다. 하지만 두 목회자는 하나님의 인도하심 위에 원로목사님들의 지지와 격려 속에 사역을 감당하고 있음을 밝혔다.
두 목회자는 후임자 선정 과정에서부터 전임 목회지와의 이별, 담임목사 취임 이후 역점을 두고 있는 사역까지 허심탄회하게 이야기를 나눴다.
뿐만 아니라 앞으로 후임목회지에서 사역하게 될 목회자들을 향한 진심어린 조언을 통해 선교 2세기에 접어드는 한국교회가 평화롭게 선배들의 사역을 계승하고 발전해 나갈 수 있기를 희망했다.
두 분 목사님은 ‘조용기ㆍ김장환, 김장환ㆍ조용기’라는 한국교회의 거목이신 두 분 목사님의 리더십을 이어받으셨습니다. 처음 그 두 분의 후임으로 청빙을 받으셨을 때 부담스러우셨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고명진 목사님께서는 후임 청빙을 받고 몇 차례 고사를 하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고사 하신 이유도 이런 부담감 때문이셨습니까.
- 고명진 목사 (이하 '고'): 저는 수원중앙침례교회에서 부목사로 11년, 오산침례교회에서 14년에 목회했습니다. 김장환 목사님이 후임결정 2년 전 말씀해 주셨는데, 선뜻 결정이 어려웠습니다. 원로목사님께 말씀을 듣고 기도하겠다고 답했는데 수원중앙침례교회가 어떤 교회인지 잘 알고 있었기 때문에 결정하기 어려웠습니다. 그 후로도 원로목사님이 ‘나는 기도가 끝났는데 어떻게 됐느냐’고 물어오셨고, 결국 2년 반 만에 부족하지만 결정을 하게 됐습니다.
이영훈 목사님께서는 먼저 3인의 후보자로 선정 되신 후에, 투표에 의해 후임자로 확정이 되셨는데 3인의 후보로 올랐을 때의 심정을 포함해서 말씀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 이영훈 목사 (이하 '이'): 저는 미국에서 LA한인교회를 섬기면서 교회 여러 문제를 정리하고, 교회 성도들이 한마음되서 교회를 부흥하는 일에 최선을 다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한국에서 청빙투표가 있다는 얘기 들었습니다. 처음에는 7명 중에서 3명이 선정됐고, 그 중 한사람을 결정하게 됐는데, 모든 일이 하나님의 뜻 가운데 이루어지는 것이니까 기도하며 기다렸습니다. 투표가 끝난 후 조용기 목사님이 직접 전화하셔서 ‘표를 많이 받았으니 준비하고 들어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당시에는 전혀 깊이 생각해보지 않았고, 워낙 큰 자리이기 때문에 힘들고 어려운 자리라는 것을 알았기 때문에 얼떨떨했습니다. 기도하는 가운데 모든걸 다 주님께 맡기고 오게 됐습니다. 우리 목사님이 너무 크시고 하신일이 많기 때문에 목사님 하신 일을 심부름이나 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저는 심부름꾼의 사명을 가지고 왔습니다. (웃음)
어쨌든 그렇게 부담스러운 자리들을 맡으셨습니다. 사실 전임 교회에 계속 머물러 계셨으면 ‘안정적인 목회’를 하실 수 있으셨을 텐데, 그렇게 힘든 길을 선택하시게 된 이유가 궁금합니다.
▲여의도순복음교회 이영훈 목사©신현석 명예기자 |
- 고 : 저 역시 김장환 목사님께 은혜를 많이 입은 목사입니다. 오산침례교회에 부임해 14년 있었습니다. 수원중앙침례교회 부름받고 나서도 오산침례교회가 잘 성장하는 교회였기 때문에 참 결정하기 쉽지 않았습니다. 저와 제 아내, 가족, 친구들과 기도하면서 이 문제는 한 교회 문제가 아니라 한국교회 지도력에 관한 문제라는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교회가 커서 옮기고 탁월한 목사님의 후임이 되는 개인적인 영광 때문에 옮긴다기 보다는 정말 하나님께서 이 시대에 저로 하여금 하게 하시는 일이 있다면 또 한국교회와 세계교회에 무언가 지도력 이양의 본을 삼을 만한 좋은 일을 해야 한다면 하나님께서 허락해 달라고 간구했는데 하나님께서 이렇게 인도해 주셨습니다.
후임 목회의 경우, 대개는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교회에서 큰 교회로의 이동하는 것 같습니다. 이 때 담임 목회자를 떠나보내는 교회 성도님들의 마음에는 섭섭함이랄까, 심한 경우 배신감까지 든다는 얘기도 있습니다. 고명진 목사님은 오산침례교회에서, 이영훈 목사님은 LA순복음교회에서 담임 목회를 하시던 중 청빙을 받으셨는데, 그 교회 성도님들의 반응은 어떠셨는지요. 그리고 배신감까지는 아니더라도 성도님들이 가졌을 섭섭함은 어떻게 ‘케어’하셨는지요.
- 이 : 성도님들이 처음에는 굉장히 놀라기도 하고 섭섭해 했던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곧 담임목사가 세계에서 제일 큰 교회 담임목사로 가는 것에 대해 자부심 가지고 축하해주시고 많은 격려를 해주셨습니다. 성도님들과 정이 많이 들었는데 떠나는 일이 쉬운 일은 아니었습니다. 성도님들이 기꺼이 사역 잘 할 수 있도록 허락해 주신 것에 깊이 감사하고 있습니다. 제가 저보다 더 훌륭하고 좋은 후임 목사님을 세워서 절대로 교회가 요동함이나 어려운일 없도록 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그래서 후임선정에 오랜 시간이 걸렸는데, 여러 목사님을 모시고 준비하는 가운데 교회에 가장 적합한 좋은 목사님 모셨습니다. 제가 떠난 후 교회가 안정되고 부흥하는 모습에 크게 감사하고 있습니다. 떠날 때 좋은 후임 목사님을 좋은 분을 정해두면 그런 섭섭함이 다 사라지는 것 같습니다.
- 고: 저도 거의 동일한 상황이었습니다. 처음에는 교회에서 충격적으로 받아들였습니다. 그러면서도 한편으로는 우리와 함께 사역하던 고 목사가 세계적인 김장환 목사 후임자로 가고 또 전에 있던 교회니까 어떤 분들은 이미 마음의 준비를 하셨던 분도 계셨습니다. 이 목사님 말씀대로 후임자가 좋은 분이 결정되고 그분이 오셔서 사역을 잘 하십니다. 저는 지금도 오산침례교회 후임목회자와 강단을 교류하면서 좋은 관계로 지냅니다.
후임 목회지로 옮겨 오신 후, 전임 목회자의 명성이나 사회적 인지도 때문에 사역에 상당한 부담을 느꼈을 것 같습니다. 이 때문에 실제로 목회하면서 애로사항은 없으셨는지요.
- 고 : 어려운 점은 없었습니다. 영적인 부담감이야 왜 없겠습니까. 김장환 목사님 역시 세계적으로 유명하시고 전 세계적으로 다 아는 리더십이기 때문에 영적 부담감은 굉장히 컸습니다. 늘 어떻게 해결할까 주님께 물었을 때, 하나님께서 거기에 대한 좋은 대답을 주셨습니다. 특별히 이 시간에 꼭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김장환 목사님께서 한 번도 저에 대해서 부정적으로 말하거나 핀잔한 적이 없다는 것입니다. 늘 어디에 가시든지 “고 목사 잘한다”, “우리 목사 잘해”라고 말씀해 주셨습니다. 사실 어떻게 맘에 들겠습니까. 목사님은 50년 넘게 하셨고, 저는 목회연륜도 짧은데. 그런데도 가시는 데마다 칭찬해주시니까 오히려 더 잘해야겠다는 생각과 다짐을 하게 됐습니다. 하나님께서 은혜를 주셔서 지금까지 할 수 있었고, 원로목사님도 계속 지지해 주실 것이라고 믿습니다.
- 이 : 말씀을 듣고 보니 훌륭한 원로목사님 덕분에 후임목사들이 잘 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조용기 목사님도 저를 절대적으로 사랑해 주시고 후원해주시고 많은 분들에게 칭찬을 아끼지 않아 주셨습니다. 늘 제가 부족한 점이 많아서 몸둘 바를 모르겠습니다. 가장 큰 부담이 설교입니다. 50년을 한결같이 원로 목사님이 설교를 전하시고 모든 성도님들이 그 말씀을 듣고 변화되고 치유받고 믿음이 자랐기 때문에 그 자리에 선다는 것이 부담입니다. 설 때마다 부담이 됩니다. 저는 설교를 늘 모니터 합니다. 지켜보면서 부족한 것이 많은데 하나님 은혜로 매주 지난다고 생각합니다. 조목사님이 저한테는 영적 아버지 같은 분인데, 저를 잘 돌봐 주시고 성도님들도 조목사님 덕분에 저를 잘 봐 주셔서 큰 어려움 없이 할 수 있는것 같습니다.
- 고 : 한가지 더 드릴 말씀이 있습니다. 김장환 목사님께서 두 아드님이 다 목사인데도, 저를 후임자로 결정해 주셨습니다. 저는 입양한 큰아들이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부목사 11년 하는 동안에는 칭찬받아본 적 거의없습니다. 그런데 담임목사가 되고 나서는 늘 저에게 ‘쉬면서 해라, 운동하라’고 늘 격려해주십니다. 그것이 얼마나 큰 힘이 되는지 모릅니다.
▲대담 중인 고명진 목사와 이영훈 목사(우)©신현석 명예기자 |
두 분 목사님께서 후임 목회자로서 부임 초기에 가장 주력한 부분은 무엇이었습니까.
- 고 :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부분은 어떻게 하면 탁월한 리더십 하에 그동안 목양의 꼴을 먹었던 우리 성도들, 특별히 김장환 목사님께 누를 끼치지 않으면서 하나님께 영광 돌리는 사역을 할까하는 부분이었습니다. 사실 저희 전 세대들은 탁월한 리더십과 순종하는 성도들로 인해 성장한 모델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그렇지 못한 저로서는 하나님께서 이 시대에 우리교회와 한국교회에 기대하시는 부분이 무엇인가를 새로운 영적 비전으로 세우고 마음을 모으고 기도했습니다. 부임 이후 새벽기도를 시작했는데 많은 분들이 기도해줬습니다. ‘본이 되는 교회가 돼야 한다’, ‘후임목사가 잘하도록 기도해야 한다’는 마음이 전 성도에게 있었던 것 같습니다.
- 이 : 저는 처음 순복음교회에 와서 놀라운 성령의 역사를 직접 체험했습니다. 4대째 기독교집안에서 자랐지만 그런 성령의 역사는 알지도 듣지도 못했는데, 순복음교회에서 체험하고 나니 하나님은혜에 감사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당시 순복음교회는 하룻밤 자고 깨면 부흥될 정도로 큰 부흥이 있었는데, 제가 2천명 됐을때 출석해 70만 역사가 되는 것을 경험했습니다. 담임목사로 왔을 때는 순복음교회의 처음 영성을 재현해야겠다는 다짐이 있었습니다. 50년의 시간이 흐르다보니 나이가 들고, 천국가신 분들도 많아서 그때 그 열성적인 성령의 은혜 역사를 많이 잃어버린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첫사랑을 회복하는데 주력을 하고 그 일을 위해 특별새벽기도를 시작했습니다. 성도들이 참여해주셔서 서대문시절, 여의도 초기시절로 돌아가는 것 같아 기뻤습니다. 늘 처음에 부흥하던 모습으로 돌아가는 것이 필요합니다.
두 분 목사님은 전임 목회자를 가까이에서 오랫동안 지켜본 측근으로서, 언론이나 일반 성도들에게 잘 공개되지 않은 그 분들의 모습을 알고 계실 텐데 한 가지씩만 소개 좀 해주시죠.
- 이 : 사실 한국에서는 조용기 목사님께서 너무나 크시고, 하신일이 많기 때문에 가까이 가지 못할 정도로 어렵습니다. 지금도 매일 뵈도 늘 어려운 마음이 있습니다. 하지만 해외에서 목사님과 식사할 기회가 많을 때 보면 목사님은 항상 소박하고 순수하십니다. 보통 사람들은 생각할 때 조용기 목사님은 영적인 권위가 있고 카리스마가 있어서 가까이 가지 못할 거라 생각하는데 슬픈 영화를 보면 잘 우실 정도로 정도 많고 제자들을 많이 아껴 주십니다.
아프리카 같은 해외선교지 나가면 옷을 한 벌만 남기고 다 선교사님들한테 주고 오십니다. 또 선교사 사모님 살짝 불러서 손에 선교비를 쥐어주시기도 하십니다. 저도 유학생활을 할 때 그런 경험을 했습니다. 저뿐 아니라 선교지에 있는 제자들이 그런 사랑을 경험했습니다. 또 어떤 결정을 내릴 때 하나님 앞에서 어린애같이 단순하게 하십니다. 그렇기 때문에 국민일보, 엘림복지타운, 사랑과행복나눔, 평양심장병원 같은 큰 일을 하나님의 명령으로 받으면 하실 수 있는 것 같습니다.
- 고 : 큰 목사님들은 다 비슷한 것 같습니다. 김장환 목사님도 굉장히 단순하십니다. 하나님 명령이면 다른 것 생각하지 않고 그대로 하십니다. 너무 말씀드릴게 많지만 한 가지 말씀드리자면 목사님은 배려가 많으십니다. 해외에 가서 같이 방을 쓸 때 새벽에 먼저 일어나셔서 옆 사람이 깰까봐 화장실에서 기도하시는 분이십니다. 또 가난한 사람, 억눌린 사람 찾는 일에 직접 나서는 분이십니다. 전직 대통령이 어려울 때 찾아가신 일은 많은 분들이 알고 계실텐데, 권력이 있을 때는 찾을 수 있지만 그렇지 않을 때 백담사, 병원, 감옥 수없이 많이 찾아가셨습니다. 그렇게 정이 많으시고 기도를 많이 하시는 분이십니다.
사실 두 분은 전임 목회자의 훌륭한 목회 철학을 계승하면서도, 이를 발전시켜야 한다는 짐도 동시에 지고 있으십니다. 이 짐은 곧 두 분 목사님의 목회철학을 어떻게 접목시켜야 하는 가에 대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두 분 목사님이 구상하고 계시는 목회 계획 및 비전을 들었으면 합니다.
고명진 목사님께서는 ‘과연, 그 교회’라고 하는 슬로건을 내 거셨는데, 목사님이 생각하시는 ‘과연 그 교회’는 어떤 교회며, 그 교회를 이루기 위해 어떻게 목회를 하실 계획이신지요.
▲수원중앙침례교회 고명진 목사©신현석 명예기자 |
이영훈 목사님께서는 최근 여의도순복음교회가 나아가야 할 방향으로 ‘사회구원을 힘쓰는 교회’를 말씀하신 것으로 아는데, 이를 포함해서 말씀 해 주십시오.
- 이 : 여의도순복음교회는 전환점을 맞았습니다. 50년 역사가운데 조용기 목사님을 정점으로 78만의 세계최대의 역사를 이뤘고, 한국 사회와 세계 교회 속에 새로운 이정표를 이루기 위해 19개 지교회 독립을 시작했습니다. 이제는 19개 지교회와 본교회가 상호협력하게 됩니다. 또 새로 출범한 사랑과행복나눔 재단을 통해서 섬기는 일에 최선을 다하려고 합니다. 초대교회가 많은 사람들에게 칭찬받은 근본적인 이유가 교회에 들어온 사람들 중에 궁핍한 사람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현대교회가 물량교회로 나간다는 비판이 많은데, 오히려 큰교회가 섬기는 교회가 되고 소외된 계층을 위해 나아가는 교회가 될 때 이 사회에서 교회를 칭찬하게 되고 한국교회가 한국의 희망이라는 것을 보여주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섬기는 교회, 소외된 계층에게 나아가는 교회가 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자 합니다.
두 분이 생각하시는 ‘본인 목회의 강점’은 무엇입니까.
- 이 : 순복음교회하면 성령운동이지 않습니까. 성령운동에 대해 지금까지 많은 사람들이 생각하기를 성령의 능력, 은사, 그런 부분을 많이 얘기해 왔습니다. 그런데 제가 지난 1977년 예수원에서 3주간 지내면서 ‘성령충만이 예수님 닮는 것’이라는 걸 깨달았습니다. 순복음의 성령운동의 가장 아름다운 모습이 예수님 닮는 모습으로 사회 속에 나타날 때 세상의 아픈 모습을 치유할 수 있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저는 제 자신부터 작은 예수가 되려고 노력합니다. 작은예수되기 운동을 펼치고자 합니다. 우리 모두가 작은 예수가 되려고 힘쓴다면 교회분쟁, 교단분쟁이 사라질 것입니다. 한국교회가 한국사회를 변화시키는 교회가 돼서 그 누구도 그리스도인에 대해 교회에 대해 비판하지 않는 환경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소박한 바람은 작은예수되기 운동을 계속 하고 싶습니다.
- 고 : 특별한 장점이나 강점이 없는 게 제 특징입니다. 그래도 한 가지 있다면 하나님 뜻이라고 확신하면 타협하지 않는 것입니다. 그리고 제가 잘 모르면 누구에게든 물어봅니다. 원로목사님께도 모르는 것이 있으면 언제든지 여쭤보고, 물어본 것에 대해서는 제 생각을 하지 않고 시키는 대로 합니다.
두 분 목사님께서 서로의 목회에 대해서, 평가라기보다는 ‘참 저런 점은 잘 한다’, ‘저런 모습은 좀 배워야 겠다’고 느끼시는 점이 있으실 텐데 말씀 좀 해주시죠.
- 고 : 뵌지 오래되지는 않았지만 이영훈 목사님을 뵈면 진짜 예수님 대하는 것 같습니다. 소박하고 굉장히 소탈하십니다. 이 목사님의 제안으로 40-50대 차세대 젊은 목사님들 모임이 있는데 그 모임이 건강함을 유지하는 것도 이영훈 목사님의 권위적이지 않은 모습이 있기 때문입니다. 세계에서 제일 큰 교회 당회장인데도 얼마나 섬기는 마음으로 대하시는지, 정말 예수님 닮은 그 모습을 보여주셔서 얼마나 감사한지 모릅니다. 모든 목회자들에게 귀감이 되십니다.
- 이 : 과찬이십니다. 고명진 목사님 뵈면 어디에도 모나지 않은 부드러운 성품이 있습니다. 수원중앙침례교회를 부흥시키는데 하나님께서 그 성품을 사용하신 것 같습니다. 또 폭넓은 대인관계도 큰 장점입니다. 정계, 재계, 교계 어디라도 그 인맥이 다 있습니다. 모든 분들과 좋은 관계를 맺으면서 목회사역도 잘 하십니다. 지난번에 보니 교회 어르신들 모시고 성지순례까지 다녀오시는 모습을 봤는데, 부지런하고 섬기는 모습 때문에 교회가 성장하는 것을 느꼈습니다.
▲이날 대담은 본지 이병왕 편집국장의 사회로 진행됐다.©신현석 명예기자 |
앞으로 후임 목회를 하시게 되는 분들에게 조언의 말씀 부탁드립니다.
- 이 : 저희 어머님이 목사님 따님이셨습니다. 늘 제가 미국에서 목회할 때마다 주말마다 전화하셔서 “목회는 하나님의 일이야. 늘 겸손하고 기도 많이 해라”라고 말씀해 주셨는데, 늘 그 말씀을 마음에 되새깁니다. 사실 오늘 여기까지 온 것이 하나님의 은혜입니다. 엎드려 기도하지 않으면 이일을 감당할 수 없다는 걸 깨닫게 됩니다. 누구든지 간에 목회가 하나님의 일이라는 것을 기억하면서 엎드려 기도하고 내가 하는 일이라는 생각을 버리면 주님께서 책임져 주십니다. 순복음교회 오늘이 있기 까지 성도님들의 기도해 주셨습니다. 목사님이 성도를 사랑하고 성도가 기도하는 것 중요합니다. 저는 성도들을 만나면 조용기 목사님을 위해 기도 많이 해주시고 제 기도를 조금 나눠달라고 부탁드립니다. 목사와 성도들과의 사랑과 기도, 존경의 관계가 유지된다면 하나님께서 부흥시켜 주시리라고 확신합니다.
- 고 : 저도 부모님과 원로목사님으로부터 늘 새겨듣는 말씀을 전하고 싶습니다. ‘늘 겸손하라 하나님 앞에 너를 낮추면 하나님이 높이신다’는 말씀입니다. 후임 목회를 하신다면 이런 마음이 중요합니다. 명백히 하나님 뜻에 위배되지 않으면 선임목회자가 하는 일을 계승 발전시키도록 노력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조급히 서둘지 말고 혹시 마음에 안 들더라도 기다리면 하나님이 기회를 주십니다. 그것이 하나님께서 꼭 하실 일이면 모든 여건과 분위기를 하나님께서 주십니다.
끝으로 지금은 고난주간이고 오는 부활주일에는 한국교회가 하나가 돼 부활절연합예배를 드리는데, 한국교회의 일치를 위해 각 교단과 교파에 바라는 바가 있으면 한 말씀씩 부탁드립니다.
이 : 이용규 선교사님의 <내려놓음>, <더 내려놓음>을 읽고 굉장히 감명을 받았습니다. 내려놓는다는 것은 제일 쉬운 것이지만 제일 힘든 것입니다. 내려놓는다는 것이 마음의 결심만 하고 내려놓으면 되는데 알지만 내려놓지 못하는 것입니다. 한국교회의 문제는 주님 앞에서 내려놓지 못하고 ‘내가’ 붙잡고 있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교회일치의 어려움이 있고 교파 간 문제가 있는 것입니다. 예수님의 고난을 기억하면서 내려놓는 훈련이 필요합니다. 이 훈련은 십자가에 자신을 못 박아 죽이는 훈련입니다. 목사와 성도, 교회와 교회,교파와 교파간의 관계가 사랑으로 하나돼 한국교회 일치를 이루기를 바랍니다.
고 : 그 부분에 대해 감히 뭐라고 말하기 어렵습니다만 이 목사님 말씀대로 내 아집을 내려놓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자신이 낮아져서, 남이 나를 높여 줄 때까지 조금만 더 기다리면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