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장산술’ 의 방정에서는, 요즘은 아래의 왼쪽과 같은 연립 일차 방정식으로 해결하는 문제를 다루고 있다. 이런 문제의 해법인 ‘방정술(方程術)’에서는 먼저 아래의 오른쪽과 같이 산대를 이용해서 각 방정식의 계수와 상수항을 한 열(산학에서는 이를 행이라 부른다)에 나타낸다. 산대가 나타내는 수를 인도‧아라비아 숫자로 나타내면 가운데와 같다. 한문에서는 위에서 아래로 오른쪽부터 왼쪽으로 쓰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이런 배열을 얻는다.
실제로, ‘방정(方程)’은 ‘수들을 네모 모양으로 늘어놓고 계산하는 것’을 뜻한다. 이렇게 수들을 배열한 다음에 한 열에 있는 모든 수에 같은 수를 곱하거나 한 열에서 다른 열을 대응하는 수끼리 빼는 과정을 반복해서 답을 얻었다. 물론, 이 경우에 답은 x = 98, y = 85, z = 67이다. 그 과정은 다음 단락에 나온다. 현대 수학의 용어를 사용하면, 이는 연립 일차 방정식에 대응하는 ‘확대 계수 행렬’을 만든 다음에 ‘기본 열 연산’을 통해 답을 구하는 과정과 같다. 이런 계산 과정에서 음수의 출현을 피하기 어렵다. '구장산술'에서 양수와 음수의 덧셈과 뺄셈 법칙인 ‘정부술(正負術)’이 등장하는 것 역시 제8권 방정이다. 실제로 ‘구장산술’에서는 방정(方程)을 ‘이것으로 양수와 음수가 뒤섞인 것을 다룬다(以御錯糅正負)’고 말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