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기자단이 찾은 곳은 외솔 기념관이다. 울산 중구 출신의 국어학자 외솔 최현배선생은 우리 말과 한글을 목숨처럼 여긴 독립운동가 이자 평생을 우리말과 글 연구에 몸 바친 겨레의 큰 스승이시다.
우리 국민이면 누구나 다 아는 외솔 선생님의 업적은 일일이 말하지 않아도 되겠으나 굳이 한 마디로 말하자면 오늘날 우리 한글의 체계를 완성한 분으로 기억하면 될 것이다.
우리말의 문법체계를 확정하고, 우리말 사전을 편찬하는데 크게 기여하였으며, 식민지 시절에는 조선어 학회 사건으로 옥고도 치르셨고, 광복 후에는 우리말 교과서 편찬과 교사 양성에 힘쓰셨으며 가로쓰기 체계를 확립하고, 한글 전용 실행과 기계화 사업에 앞장서셨다.
외솔 선생님의 이러한 노력들이 오늘 날 세종대왕이 창제하신 훈민정음이 세계적으로 가장 우수한 문자인 한글로 될 수 있었다.
여기서 우리는 한글의 우수성을 다시 한 번 새겨보아야 한다.
첫째로 한글은 자음과 모음을 조합하여 글자를 만들기 때문에 자모 결합이 매우 용이하여 글자 하나하나를 쉽게 구성할 수 있고 배우기 쉽고 읽기 편하여 표현하지 못할 소리가 없을 정도로 우수한 소리글이다.
둘째로 한글은 한 글자에 한 음운을 할당하는 완성된 음운체계를 가지고 있다. 이로 인하여 발음이 정확하고 명확하게 전달될 수 있다.
셋째로 한글의 글자들은 곡선과 직선의 조화로운 디자인으로 균형 잡힌 미학적 아름다움도 갖추고 있어 다양한 분야에서 디자인 요소로 활용되고 있다.
다음으로 한글은 자음과 모음의 결합, 글자의 순서, 장단음의 활용 등 다양한 표현 방식을 가지고 있어서 풍부한 표현이 가능하다.
이러한 우수성들로 인하여 세계적으로 문자로서의 높은 평가를 받고 있으며, 인도네시아의 슬라웨이 섬에서는 고유 언어인 찌아찌아어를 문자로 표기하는데 한글을 사용하고 있기도 하다.
훈민정음이 처음 창제 되었을 당시 한문에 젖어있던 선비들 사이에서는 언문 등으로 불리며 대접을 받지 못했던 때도 있었지만 언문 소설 등으로 민중들 사이에서는 꾸준히 쓰여 발전을 거듭하여 왔다. 한글이라는 이름의 유래는 다양한 설이 있으나 대체로 주시경 선생의 소리갈(음성학)이라는 책에서 처음 쓴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주시경 선생은 국어라는 말 대신에 배달말이라고 쓴 적이 있는데 여기서 ‘한말’ ‘한글’이라는 표현으로 바꾼 것이 아닌가라고 한다. ‘한’ 은 ‘큰’ 또는 ‘너른’의 의미를 내포한다.
주시경 선생의 문하생으로 외솔은 ‘한글이 목숨‘ 이라는 휘호를 썼을 정도로 한글 연구에 평생을 바쳤기에 우리 후손들이 아름다운 우리말과 한글을 갔게 되었으니 이렇게 기념관을 만들어 기리는 것은 후손들의 마땅하고 당연한 도리인 것이다.
우리 울산의 자랑할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