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짐승과 인간의 결정적차이는 부끄러움의 인지여부라 생각합니다.
짐승은 주위환경에 아랑곳하지 않습니다.
사람이라 일컬어지는 인간은 다른이의 눈치를 봅니다.
부끄러움이라는 감성이 있기때문입니다.
부끄러움이 결여된 사회는 짐승들로 가득한 정글과 다를바 없습니다.
잘못을 하면 부끄럽고 부끄러움을 느끼면 사과하고 그 잘못에 대해 책임을 집니다.
부끄러움을 모르는 자가 리더가되면 그 조직이 어떻게되는지 오늘날 대한민국이 생생하게 보여줍니다.
부자되세요는 물질만능이라는 시대에 쐐기를 받고 우리 공동체의 선한의식의 상당부분을 훼손시켰습니다.
부끄러움의 인지가 결여된 이 시기가 지나면 우리의 공동체는 또한번 상처를 받게될것입니다.
저의 어머니는
매일 아침 저의 두손을 꼭 잡고
민철아 착하게 살아라
주문을 걸듯이 말씀하셨습니다.
지금
우리는
내 자녀,그리고 그자녀에게
착하게 살아라 말하지 않습니다.
그사람 참 착하다는 더이상 칭찬의 말이 아닙니다.
사회변화의 주체가 될수없는 우리들은 그들이 만들어 가는 사회에 적응해 갈수 밖에 없습니다.
어쩌면
저는
제가 서 있는 자리에서
이 변화를 완강히 거부하고 있는 것인줄도 모르겠습니다.
선택의 순간
무엇이 내게 경제적 이익을 줄것인가가 유일한 판단 기준인 시대에 그래서는 안됩니다를 외치고 싶은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아프리카땅에서 죽어가는 아이들을 위해 눈물을 흘리는 감성은 없을찌라도
내가 살아가는 통영이라는 땅,이곳에서 탁구라는 운동으로 함께하는 이들을 위해
내 어머니가 나의 두손을 잡고 당부하셨던 착한사람이고자 합니다.
오늘
저녁식사를 같이 하신분이
저의 직업을 언급하면서 협회장으로 좀 그렇지 않나라면서 염려하시더군요.
충분히 공감합니다.
그분의 염려는 많은 탁구인들이 가지고도 있는 염려일것입니다.
십수년의 왕성한 탁구활동을 하면서도 협회장이란 자리를 기웃거리지 않았던것도
탁구인들이 가지고 있는 협회장에 부합하는 사회적 얼굴에 저는 한참이나 뒤떨어진다는것을 제 스스로 너무나 잘 알기때문입니다.
많은 탁구인들이
제가 리더가 되면
탁구인들을 위해
누구보다 헌신적으로,열정적으로 임할것이라는 것에 반론이 없습니다.
하지만 흔쾌히 박수를 보내지 못함은 이와 무관하지 않을것입니다.
저는
협회장이 되고자 마음 먹었을때
통탁500회원님들께 그래도 되겠습니까?
회원님들의 생각을 존중하여 저의 거취를 결정하겠다고 투표를 했습니다.
찬성37:반대2의 결과로 압도적으로 성원을 보내주셨습니다.
저에 관해 비교적 잘 알고 있는 통탁500회원님들은 사회적 얼굴보다 탁구에 관한 저의 열정을 높이 평가 해주셨다고 봅니다.
기억하시는 분이 계실줄 모르겠으나
일요시합에 참여했던 분을 대상으로 제가 협회장선거에 나가도 되겠습니까?투표로 의사를 물어 그 뜻을 존중하여 저의 거취를 결정하겠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주위의 분이 극구 만류하여 시도하지는 않았습니다만.
어떤 강요도 없는 이런 절차를 저는 왜 거치고 또 거치려하였겠습니까?
제가 걸어가는 탁구의 길.
이 길을 신명나게 걸어가게 하는건 탁구인들의 성원입니다.
또한 이길을 멈추어 서게할 수 있는것도 탁구인들입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선택의 시간이 올것입니다.
12월23일이라고 전해들었습니다.
탁구인들이
협회장으로써 체면을 보다 중요시한다면 저는 선택받지 못할것입니다.
허나
협회장으로써 탁구인들을 위해 헌신적으로,열정적으로 일할 일꾼을 선호한다면 저에게 기회가 있을거라 저는 생각합니다.
저에게 주어지는 기회는
통영탁구에 주어지는 기회가 되게할것입니다.
첫댓글 다른건 말할 수 없지만, 민철이 형님 과거직업 때문에 협회장 출마 하는데 지장이 있다고 판단하시고 오래 전부터 접으시고, 수입도 포기 하신 걸로 알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