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움이란?
김 난 석
아름다움이란 무얼까?
사전적으로는 모양이나 색깔,
또는 소리 따위가 마음에 들어
만족스럽고 좋은 느낌을 말한다고 한다.
예술의 궁극은 미(美)인데
그 아름다움이 모양, 색깔, 소리에 있다면
대체적으로 미술과 음악 등에 관한 이야기이겠다.
그런데 그런 것들이 어떻게 생기고 들릴 때 아름다울까?
나는 그게 늘 궁금했다.
사실주의 미술들은 그런대로 느낌이 가는데
추상미술로 들어서면 무엇이 아름다운 건지
어리둥절할 때도 있었다.
음악도 그에 예외가 아니어서
전형적인 음악이라는 클래식은 그런대로 느낌이 가지만
애드리브가 현란한 재즈를 듣노라면
때론 어지럽기까지 했다.
나는 이 문제를 몇 해 전에 풀었다.
중국의 세계적인 미학자라는 주광첸이 쓴 책인데
그가 쓴 ‘아름다움이란 무엇인가’를 읽고
나름대로 개념 정리를 해봤다.
그에 의하면 아름다움이란 ‘익숙한 것과의 만남’이라 했다.
익숙한 것을 볼 때, 익숙한 소리를 들었을 때
그런 때에 기쁨이 온다는 것이다.
태어나기 전, 어머니 뱃속에서 열 달을 지내게 되고
그동안 어머니의 소리를 듣게 되는데
심장이 뛰는 소리와 신체 리듬소리가 함께
조화를 이루어 내는 소리를 듣게 된다.
이런 연유로 일정한 비트(Beat)를 들으면 흥겨워지고
춤도 추게 된다.
이게 익숙한 것과의 만남이 아닐까?
태곳적 어머니의 소리..
학창 시절 기악선생님은 베토벤 음악을 자주 들려주셨다.
교향곡 3번, 5번, 6번, 9번...
그러는 동안에 나는 살짝 문학책을 읽었다.
시험이라야 피아노교본 몇 번을 치면 되었으니까.
그 뒤에 안병욱 교수의 ‘행복의 미학’을 읽으며
거기에 실린 베토벤의 운명 교향곡 이야기를 음미해 봤다.
“다다다 단~”, 이건 심장을 두드리는 소리라 했는데
여기서 나는 베토벤의 음악을 다시 만났고
희열을 느꼈다.
익숙한 것이 없으면 아름다움을 느낄 수 없는 걸까?
그렇진 않을 것이다.
인간이란 호기심을 가진 동물이니까.
호기심을 가지고 이것저것 체험하다 보면
어느 것에 대해 익숙해지게 마련이요
이렇게 익숙해진 걸 다시 만나게 되면
즐거움과 희열을 느끼게 된다.
그동안 생소하게만 느껴지던 재즈도
클래식 못잖게 좋아하게 되고
피카소도, 달리도, 김환기도, 유영국도 좋아졌다.
국립극장에서 공연 중인 ‘마당놀이’에 가봤다.
부제(副題)가 ‘모둠전’인데
춘향전, 심청전, 흥보전을 퓨전으로 엮어냈다.
두 시간 넘도록 웃고 울기를 반복했는데
그 감흥은 어디에서 왔을까...?
바로 성장과정에 듣고 읽고 본 고전극을
다시 만나는 데에서
지난날의 희로애락마저 떠올랐기 때문이 아닐까?
바로 주광첸이 말하는 익숙한 것과의 만남이었던 거다.
마당놀이라면 흔히 태평소나 대금이 배경음악으로 깔린다.
그래서 나는 마당놀이가 생각날 때면 대금을 잡는데
지난날에 녹화했던 파일을 덧붙여본다.
오늘 관람을 주선한 책임자에게 고마움을 전하며
함께 한 마니아들도 반가웠다.
특히 기침이 나려던 참에 게피사탕을 건넨
그분이 누구신지 이름을 못 물어봤다.
응답해줬으면 좋겠다.
2025. 1. 16. 도반(道伴)
첫댓글 도반 선배님 만나뵈서 반가웠습니다
좋은글 많이 올리셔서 잘보고
눈팅만 해서 죄송 합니다 끝나기전에
나가시더니 안들어
오시고 가셨나봐요
제가 옆자리에 앉아있어습니다
엿은 안짤라 져서
못드리고 사탕 드려서 죄송한 마음이었습니다
저 산다래 입니다
그러시군요.
오늘 반가웠고 고마웠어요.
특히 알아봐주셔서 감사하지요.
저는 시력이 안좋아서 사람을 잘 몰라봐요.
바짝 들여다보면 식별하지만 그럴수도 없고요.
이 새벽
대금 가락
감사히 들었습니다
님이 오시는가
색다르게 감상했습니다
고맙습니다.
작주님도 이런 기획모임에 나오세요.
반갑게요..ㅎ
선배님은 치매 걱정은 안하셔도 되겠습니다.
이름 하나 하나 다 기억하시니 놀라운데 대금에 노래까지 완벽하시다니..
오메 기 죽어~~ㅎ
다시 뵙게 되 반가웠습니다.
난이야 님은 이제 확실히 얼굴과 이름이 일치해요.ㅎ
하지만 다른분들은 긴가민기해서 어물쩡하게 되데요.
난이야님과만 반가운 모션을 쓰면 그것도 좀 그렇고요.
여하튼 반가웠어요.^^
저번 영화모임에서 처음 뵈엇는데
뵐수록 여러방면으로 유식함에 존경심이 납니다.
저도 가야금을 수년 배웟지만
산조가락 제대로 뜯는게 없습니다....
대금 가락에 맘이 차분해 지네요.
여하튼 존경합니다~
아이구우 부끄럽습니다.
그런데 저도 아마추어지만
그냥 가끔 뜯으면서 즐기세요.
그렇게 하겠지만요^^
선배님
마지막 부분에 밖으로 나가셔서
혹여 어디 불편하신가 했어요
대금연주
지금도 가능하시다면 언제 들어 볼 기회를
마련해야 겠어요
이벤트 방
후기와 사진을 올리는 방 이라 이곳으로 옮겨 왔습니다
다음 좋은 기회가 있을 때 또 뵙겠습니다
네에, 그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