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지도 가자" 해놓고 유수가 인터넷검색을 해서 욕지해운으로 들어가는 배를 정하고
"나올땐 욕지해운배가 낡았으니까 영동고속욕지호로 타자"고 말해뒀다.
'어차피타는 배 같은시각 4시반에 양쪽에서 출발하니까'
유수얘길 들어보니까 배삯이 너무비싸다.
"차도 못가져가겠다"고 한다.
너무 걱정이다.
차를 가져가가야 한바퀴돌텐데,시간이 많아서 등산코스 다 타는것도 아닌데.....
밤새 고민이다.
최소의 경비로 고생시키지않고 구경을 시켜줘야할텐데,아침6시 눈뜨자 말자,바로 욕지해운으로
전화를 하니까 사장님이 직접 받는다.
쭉 설명을 하고 "우리남편욕지도가 고향입니더"
사장님왈"욕지어디가 고향이세요"
"옥동관청입니더 사장댁(모친이기거하신 담초)도 제가 어머님하고 방문한적이 있습니더,남편이 욕지도 카페도 운영하고
그렇습니더,욕지도 홍보대사로 위촉해야되지 않을까요?"
사장님왈 "아 잘알죠?옥섬지기,우리일년후뱁니더,그럼 왕복 구천원, 차, 10만원 해드리겠습니다.
그날 사무실 한번 들리세요"한다.
유수와 통화후 내가직접 나의 이름을 걸고 접수를 했다.
정식요금은 편도 일인, 구천원, 차, 삼십만원이다.
전체동기회모임날짜 정해놓고 이렇게 신경쓰이긴 처음이다.
눈도 안좋고 몸이 안좋아 일주일 내내병원다니다가 드디어 6월1일이 왔다.
새벽5시40분차를 타고 산행한다는 랑 도시락싸서 보내주고 7시 고속버스타고 서울 고시원으로 향하는 딸
짐챙겨서 콜택시 태워주고 베낭가득넣고도 남아서 손에 보따리 하나 들고 40여분을 걸어서 충혼탑에도착했습니다.
얼나마 피곤한지 영 기분이 아니였습니다.
창원에 친구들 9명(이정순,한신교.윤숙희,나,한철호,한윤수,백황기,윤임희,이영옥)과 용진이가 회사에서
바로온다면서 택시타고 왔다.
부산서 출발한 버스를 타고 해안도로에서 두명의 친구들을 태우고 댓거리지나서 밤밭고개 무사히 통과 밀리지 않는다.
신호발도 잘받는다.
임곡삼거리도 밀리지않고 학섬휴게소서 볼일들을 보는데 5분시간준다는데 상호 배탈이났는지 한참후에
탄다.날씨도 괜찮다.
마음이 다급해진다.
사장님도 만나야하는데........
들판엔 물을 가둬둔 논도 보이고 벌써 모내기를 한논도 보인다.
뱃머리 도착 9시반이다.
대구차 전화를 해보니까 통영ic라고 한다.
욕지해운 사무실에서 먼저 전화가 온다.
"오셨으면 사무실로 오세요"한다.
'아니 사장님부터 먼저 만나야하는데 사장님실은 비어있다'
개찰구 3번옆에 사무실을 찿아서 들어갔는데
"6월1일 예약하신분 조미자님 맞으세요.명단제출하시고 표끊으세요"한다.
"대구총무가와야 돈계산은 합니다.그런데 사장님과 얘기와 다른데요.현지인요금으로 말했는데 "
경리왈"그건 안됍니다.현지인 입력에 없으시잖아요? 욕지영동호와 장난치신분이죠?"하면서 불쾌해한다.
"사장님보다 경리가 더파워사 쎄네"했다.
어째거나 한오십만원깎은 셈이다.
이만하면 돈안들이고 장사는 잘한셈이다.
표끊자마자 줄서서 배에 오르고 다들 삼층으로 올라간다.
인사고 뭐고 만사가 귀찮고 배이층으로 가서 방바닥에 들어가누웠다.
그방엔 아무도 없었다.
쉬고 싶다.
낡은배라고 사장님한테 얘긴한게 먹혔는지 의자시트가 새걸로 교체돼 있어서 기분이 좋았다.
배는 11시 정각에 통영항을 밀듯이 출발한다.
삼층으로 올라간 친구들이 하나,둘 내려온다.
"여 있었나"한다.
한동네서 자란 옥순이와 숙남이 남수도 내려왔다.
옆에 앉으신 노동서 두문(75세82세)이 너무도 닮았고 보통인물이아니시다.
"연화도에 제사 지내러간다"하신다.
수천년 아니 수억년에 걸쳐만들어진 무인도와 유인도 작품들.....
한시간여 달린배는 연화도 도착하여 손님들을 내리고 태우기도 하고 욕지도 동항리로 향한다.
밖으로 나가보니까 저~어멀리 바위를 부수고 공사한곳이 보인다.
욕지도 본섬이다.
친구들한테 일층으로 내려가서 줄서자고 하고 세찬바닷바람을 맞으며 기다린다.
조끼만 입고온 친구는 춥다고 한다.
욕지항에 도착한 배는 토해내듯이 관광객을 내려준다.
버스에 타고 좌측방향으로 돌아서 혼곡에서 부터 등산을 시작하는데 칡덩쿨이 많다.
그속에 풀을 뜯는 소가 보인다.
양옆에 산딸기가 익어서 빨알갛게 보인다.
그저지나치기가 아쉽다.
한웅쿰따서 입에넣고 딸기나무가 육지서 본게 아니고 다르다.
그늘나무밑은 시원하다.
오른곳을 되돌아보니까 동항리전경과 옥동, 조선포, 야포도 보이고 그뒤섬 초도도 보인다.
운해가 끼여서 맑은날씨는 아니지만 등산하기엔 좋은 날씨다.
아주짧은 코스로 잡았다.
시간이 된다면 정상코스 야포-망대봉-옥동정상-젯꼬닥-혼곡-대기봉-천황봉-태고암-뱃머리로 가면 좋은데....
몸이 좀 무거운 친구들은 힘이 들테지만 한30여분이면 오르는코스다.
먼저올간 친구들 대기봉서 앉아서 쉬면서 "여기서 밥먹자"한다.
그런데 좁다.
천황봉 레이다가 바라보이는 넓은곳 잔디밭에서 점심상을 펼쳤다.
"그늘로 가자"는 친구도 있었지만.........
다 앉기엔 자리가 비좁고,다들 솥뚜껑 운전수 한지가 한20년 넘다가 보니까 솜씨가 대단하다.
찰밥,조밥.흑미밥,흰밥,가죽장아찌.쌈방,김치,고추장아찌,멸치뽂음,호래기,오이고추,상추쌈,누가 해온건지 명이장아찌가
정말 맛이좋았다.
울릉도 부지깽이나물이랑 명이가 알아주는데.....
술도 주거니 받거니하고 광환는 부른배로 앉아서 밥먹기도 힘들었을거다.아마...........ㅎ.
술도 어찌나 잘먹는지 씌촨성서 사온 술,56도 짜리를 뚜껑에 조금씩 먹어야하는데 컵에 따라 마시고 배에 불나지 않았는지...
"먹어봐라.저거좀, 도봐라 먹어보자"하면서 늦은 점심을 배부르게 먹고 다시 대기봉으로 와 삼여도 향한다.
전망좋은곳엔 저쪽 옥섬과 깎아지른듯한 바위옆엔 오늘따라 파도한점없이 조용하다.
바다는 누가 그림을 그린듯이 선들이 보이고......
내려오는곳에 천남성 군락지도 보인다.
보기가 좋다.
야생화는 보기좋다고 가져가면 다죽인다.
환경이 안맞아서 절대로 야생화 절대로 체취하면 안된다.
삼여에 내려와보니까 옥순이와 남수,외숙이가 기다린다.
"밥뭇나?"했더니
옥순왈"밥 주고 그소리 해라.암것도 안주고 다가져가놓고."한다.
42명을 다시 버스를 타고 해안도로를 따라서 유동에 도착해 에덴공원(지명,양판구미)으로 향한다.
전엔 포장도 안된길을 걸어갔는데 작년부터 포장이 되어있어서 그나마 낫다.
관광객이 줄지어 내려온다.
이야기를 하면서 가니까 금방 도착한다.
윤지영씨는 피곤해서 엎드려있다.
그모친 최숙자씨께서 나서서 설명을 해준다.
"에덴공원"이라니까 뭔공원인줄알았겠지만 모,녀가 붙인 이름일뿐,
11년간 암투병요양차 와서 만든 작품이다.
에덴공원 다녀오는길에 오디도 따먹어보고 내려오는데 욕지해운사장님 전화가 온다.
"한30분 늦께 뒷배로 나오시면 어떻겠습니까?"
"횟집예약이 돼있어서 안됩니다"했더니
"다른곳엔 말할곳도 없고 만차라 배에 차를 못싣십니다"한다.
어쩔수 없다.
다들 버스에 타고 앉고나면 선사람만 세어보면 42명 세기가 쉽다.
천천히 드라이브하면서 욕지일주를 하고 뱃머리 도착해서 다들 아이스크림을 먹는데 난 따뜻한게 먹고 싶다.
그런데 없다.
다들 건강한것 같다.찬걸 먹는걸 보니까.
5시20분배로 삼덕으로 도착해서 횟집으로 가는길인데 횟집사장님 전화가온다.
"안옵니꺼?"
자초지종을 설명하고 횟집에 도착해보니까 차린상이 좀 시간이 지난게 보인다.
좋아하는 게장도 보였지만 짜서 ~영이다.
나온 반찬들을 줏어먹고 자연산광어회와 소주잔을 주거니 받거니 왁자지껄 시끄럽다.
앞에 앉은 민규 어찌나 웃기는지 배꼽 잡았다.
권하는 술잔이 너무 많아서 정신이 아찔하다.
8시반에 계산을 유수가 끝내고 헤어지는 인사가 어찌나 긴지.............
각자 방향대로 두대의 버스는 출발하고 차안에 다들 신풀이를 하고 오는데 영 멀미가 나는게
아니다.
앞자리로 와 토하고 안경도 부서지고 혼자 내려서 집까지 걸어오는데 영 힘든 하루였다.
잘들 갔니?
욕지도 좋은 여행코스라서가 아니라 한번쯤 들러봐도 되겠다.
싶어서 구경 안가본 친구들을 위해서였다.
25년동안 욕지도 가는길의 변천사.
처음 홀몸으로 갔을땐 너무좋았다.
산골에서 자라서 배도 타보고 무인도 유인도 구경도하고
첫아이가 태어나고 부터는 명절에 한번갈려면 콩나물버스타고 마산종합터미널서 그것도 입석이라
키작은 나의 등에 업힌 애기는 죽다고 울어재낀다.
등에서 땀은비오듯이 흘러내리지 젓병을 물려보래도 기저귀,분유통담은 가방은 비좁다고
다 짐칸에 넣었지,애기는 마산서 고성까지 거의 한시간가량울고 그때사 누군가가 자리를 양보해서 앉아서
가고 뱃머리도착하면 더 가관이다.
매물도,한산도,욕지도 가는 배타는 곳이 각각다르고 대합실이라곤 누구집 안방만한데 표끊고 줄도 서지못하고 무조건
밀면서 들어가는 문은 누구집 안방문처럼 좁은곳을 통과해야하는데 마른땀이 바짝난다.
배는 가는데 두시간걸리고 그배가 다시통영에 와야 탄다.
배한번놓치면 4~5시간은 기다려야 갈수있었던곳 욕지도,
이런 상황을 겪어야하니까 명절만 다가오면 '또 어떻게 가야하나?'걱정부터 앞서서 입이 부르터기시작하고
명절때마다 입이 부르터서가면 이웃분은 "욕지도 오기 이렇게 힘들더나"하시고
돌아올땐 랑은 술까지 취해있지 나를 도와주는게 아니라 애둘,기저귀가방,술취한 랑까지 화가 머리끝가지 난다.
집에 와서는 "다시 너거집에 안간다"를 몇번이고 했다.
어떤해는 그런일을 면할려고 내가 명절몇일전에 갔는데 버스고 택시고 없다보니까 애를 업고 걸리고 기저귀가방 선물보따리들고
집까지 가서 몸살이 난적도 있고,지금은 대합실이 통합되고 차싣고 다니배가 통영항과 삼덕에서 배두대가
교대로 다니고 시간은 1시간으로 단축되고 욕지도도 일주도로가 생기고 버스도 다니지만 욕지도 다닌다고 무척고생했었다.
차싣고 다니는 배가 다니고 난후부터는 무조건 돈아끼지 않고 차 배에 싣고 다닌다.
어떤해는 우리가 가기 힘들어서 부모님이 명절에 오실때도 있었는데 설에 오다가 돌풍을 만나서 파도가 한쪽에서 때리니까
사람들이 파도 안맞을려고 한쪽으로 몰려서 배가 기울어져 한30분을 통영쪽으로 들어왔다고 하시면서
오신적도 있고 어느해인가 추석에 태풍이 올라오다가 멈춘적이있었는데 파도는 쎄고 여객선은 못가는데
유람선은 몰래 낚시꾼 갯바위 태워가며 나가는배가 있어서 큰딸 "절대로 결석할수 없다"고해서
그배를 타고 나오는데 배위에 파도가 올라가 있고 욕지출발할때부터 운게 통영 다와서 까지 울었다.
아버님 환갑때 나는 몇일전에 갔지만 나중에 온 랑 파도가 높아서 여객선 못오고 어느 어선을 타고 왔는데
환갑상 차리고 형제들 차례대로 부모님께 절을 하는데 나의 차례가 되어서 나타났는데
머리 쑤시망탱이고 양복은 누가 짓밟아놓은것 같고
랑왈"파도가 세고 옆에 아준마 멀미하고 중심도 못잡고 죽을뻔했다"고 한다.
그나마 살아서 돌아온게 다행이다.
어떤해는 또 조금 고생덜해 볼려고 통근버스가 거제도 까지 가길래 탔는데 욕지도 배는 끊긴 상태 통영여관에서 자고
아침일찍간적도 있다.
돈계산해보니까 여관비가 훨씬 비싸게 치있다.
이번에 욕지도 간날은 어떻게 그렇게 파도도 없고 잔잔하고 그랬는지?
첫댓글 고생한 친구 덕분에 구경 잘 했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