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선 글에 이어서 나머지 세 팀에 대해서도 적어봅니다.
■ 일단 세 팀 중에서도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흥국생명 이야기를 좀 해보죠.
왼쪽부터 이재영, 김미연, 톰시아, 김채연, 김세영, 조송화, 김해란 선수
선수 이동 현황 : FA 김미연(연봉 1억5천), 김세영(연봉1억5천) IN, 새 외국인선수 톰시아 In
FA 한지현 Out, 보상선수로 정시영 Out
역시 지난 시즌 주전 라인업과는 확연히 달라진 모습입니다. FA 두 선수의 영입이 커보이는데요.
우선 에이스 이재영 선수의 뒤를 받쳐줄 공격자원으로 김미연 선수(前 IBK)가 영입되었고, 노장 센터 김세영 선수(前 현대건설)도 팀에 합류했습니다. 김세영(81년생)의 보상선수로 정시영 선수(93년생)가 팀을 떠난 것은 흥국 팬들 입장에서는 아쉬울 수도 있겠습니다만, 묵묵히 제몫을 다해주는 김세영 선수의 합류는 팀에 노련함과 함께 루키 김채연 선수의 성장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겁니다.
그리고 지난 시즌 외국인선수 때문에 골머리를 앓았던 흥국생명은 폴란드 국가대표 출신의 베레니카 톰시아(30세)를 깔끔하게 뽑았습니다. 부상만 없다면 확실히 기본적인 몫은 다해줄 선수이고, '이재영-김미연-톰시아' 삼각편대도 만만찮아 보이네요.
이렇게 되면 백업자원으로는 공윤희, 이한비, 남지연, 김나희에 신연경 선수까지 특급 조커로 투입될 수 있습니다. 지지난 시즌 흥국의 돌풍은 박미희 감독의 지도력에서 나온 것이라면, 새 시즌 플레이오프 진출은 확실히 선수들의 힘으로 가능하겠습니다.
■ 다음은 현대건설입니다.
선수 이동 현황 : FA 김세영 Out, 보상선수 정시영(5번째 사진) IN, 새 외국인선수 베키 페리(4번째) In
솔직히 걱정입니다. 양효진 선수야 '최고의 센터' 인정하고, 황연주-황민경-김연견 모두 똘똘한 선수들인 것을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지난 시즌에 비해 변화 없는 현재 선수진으로는 더 높은 무대가 힘들어보이는 것이 사실입니다.
은퇴가 가까워온 김세영 선수를 대신해 훨씬 젊고 더 빠른 센터자원(정시영, 前 흥국생명)을 데려온 건 잘했습니다. 하지만 정시영 스스로도 새로운 팀에서 확실히 성장해야할 필요가 있고, 그녀의 이동 속공을 뒷받침해줄 이다영 세터의 성장도 필수입니다.
새로운 외국인 선수 베키 페리(190cm, 레프트, 30세)가 지난 시즌의 엘리자베스 만큼 공수를 버텨줄 수 있을지도 의문이고요. 2011-12 시즌 GS에서 뛰다가 방출된 경험이 있고, 나이가 그렇다고 젊은 것도 아니고... 조금 지켜봐야겠습니다.
그래서 팀을 유심히 좀 더 살펴보면, 벤치가 많이 아쉽습니다. 가끔씩 원포인트 서버로 나오는 이영주-박혜미 선수는 본 포지션이 리베로이고, 지난 시즌 의외의 활약을 보여주긴 했지만 고유민 선수도 확실한 한계치가 있는 선수이고. 김주향 선수가 좀 더 많은 비중을 맡아주겠지만 두루두루 교체자원도 아쉬운 현대건설입니다.
■ 마지막으로는 KGC인삼공사입니다.
선수 이동 현황 : FA 한수지 재계약(연봉 3억), 외국인선수 알레나도 재계약 성공!
FA 시은미 은퇴, 백목화(7천), 박상미(연봉5천) 재계약후 트레이드 Out
트레이드 노란 영입, FA 최은지 영입(8천)
지난 2년동안 또 다른 갓(GOD)으로 활약해온 알레나 선수가 '신의 은총'으로 다시 한 번 KGC 유니폼을 입게 되었습니다. 외국인선수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다시 서남원 감독의 선택을 받았습니다.
오버페이 논란이 있기도 했지만(저도 동의) 팀의 얼굴과도 같은 FA 한수지 선수도 다시 눌러앉혔고, (제가 시즌 종료 때부터 계속 주장했었는데) 도로공사로부터 최은지 선수도 영입하는데 성공했습니다. 선수단 구성의 폭이 얕은 KGC에서 꽤 쏠쏠한 교체로 활약해줄 수 있는 자원입니다.
그래도 역시 문제는 문제네요. 지난 시즌 중반 깜짝 트레이드 이후 역시 '깜짝 활약'을 해줬던 채선아-고민지 선수이지만, 타 팀 주전 선수들에 비하면 무게감이 떨어지는 것이 사실입니다. 그리고 이재은-유희옥-오지영 선수까지도 어느 정도씩 제몫은 다해주는 선수들이지만, 임팩트가 부족하고요. 지민경-우수민 선수가 서둘러 성장해줘야 하고, 노란 선수(前 IBK)는 다시 백업으로 돌아가나요? 수비력과 경험 모두 박상미 선수보다는 노란 선수 손을 들어줄 수 있겠지만, KGC엔 일단 오지영 선수가 있네요...
전체적인 평가를 미리 해보자면
일단 지난 시즌 통합챔피언 도로공사와 KOVO컵 우승팀 GS칼텍스, 그리고 FA 시장에서 대대적인 전력보강에 성공한 흥국생명의 전력이 강해보입니다. 3강이라 볼 수 있겠고. IBK는 선수단에 변화가 커 시즌 초반에는 삐걱거릴 수도 있겠지만, 시즌 중반부터는 다시 제모습을 찾아갈 가능성이 커보입니다. 그리고 KGC와 비교했을 때 그래도 선수들 면면이 앞서는 현대건설도 2중으로 볼 수 있겠네요. KGC 인삼공사는 1약으로 평가합니다.
각 팀에 마지막으로 작용할 수 있는 변수라면, 역시 신인 드래프트를 꼽을 수 있겠네요.
지난해 9월 11일이었죠. 한수진 선수가 전체 1순위로 GS 유니폼을 입고, 이원정-김채연-김주향이라는 신예가 등장한!
올해 드래프트에 참가가 예상되는 선수들 면면은 작년을 훨씬 능가한다는 평입니다.
현재 국가대표로도 차출되어 있는 박은진(188cm, 선명여고 센터), 나현수(186cm, 대전 용산고 레프트)에 정호영(190cm, 라이트), 박혜민, 이주아, 최민지, 이예솔 등등 다수의 유망주가 눈에 띄는데, 역시 2014-15 시즌 드래프트(이재영-이다영-문명화-하혜진-전새얀-이영 등이 쏟아졌던)에 견줄만 합니다. 과연 어떤 선수가 또 우리 V-리그를 흔들 수 있을지요. 또 제가 아끼고 또 아끼는 GS칼텍스와 도로공사는 과연 누구를 품에 안을 수 있을지 지켜보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