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충북교육발전소 10주년 특집으로 전 충북교육발전소 상근활동가의 자기면접식 인터뷰를 진행합니다~. 한 달에 한 번씩 상근활동가의 발전소 역사찾기를 통해 과거를 기억하고 미래를 준비해 보겠습니다~.
Q1. 자기 소개와 함께 현재 하시는 일에 대해서 소개해주세요.
저는 2014년 단체에서 홍보팀장으로 일했던 장지현입니다. 20대부터 1인활동가로서 저 자신을 정체화했고 올해부터는 책을 통해 활동 방식을 연장해보고자 책을 읽으면서 글쓰는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Q2. 충북교육발전소에서 활동을 하게 된 계기와 함께 가장 인상 깊었던 활동에 대해 이야기해 주세요.
제가 늦은 나이에 다시 공부를 시작하면서 석사 학위를 받았는데 그 주제가 청소년 비행이었습니다. 통계 분석을 한 것이라 청소년을 직접 만날 기회가 없었던 것이 아쉬웠던 차에 같이 <충북여성장애인연대> 활동가였던 리산님이 충북교육발전소를 소개해 주셨습니다.
그 길로 바로 엄경출 국장님을 만나서 그 비전에 대해 듣고 공감했고 김예식 사무처장님, 조영숙 기획팀장님과 함께 일을 하게 되었습니다. 20대때 주로 했던 활동은 통일운동과 전쟁 반대 1인 시위 등으로 사실 거대한 바위에 눌려있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지역에 기반한 교육활동을 하니 그 주제가 상당히 구체적이어서 성과가 눈에 보이고 만들어가는 재미가 있더라고요. 가장 재미있었던 활동은 '인생은 아름다워'로 청소년들이 어르신들의 이야기를 듣고 그 내용을 정리하여 책으로 출판하는 것이었습니다. 어르신들의 소중한 경험들이 청소년들의 글로 세상에 빛을 발하게 되어서 상당히 가치있었고, 세대를 뛰어넘는 소통이 의미가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연대활동으로는 <청소년노동인권네트워크>에서 활동하면서 청소년들을 만났던 기억입니다. 네트워크에서는 주로 학교에서 청소년들을 찾아가 노동의 가치에 대해 강의를 했는데 저는 '청소년광장'에서 직접 청소년을 만나며 타로를 접목해서 노동에 관한 이야기를 풀어나가고자 했습니다. 그런데 친구들이 타로에 대한 관심은 많았는데 막상 노동에 대한 이야기가 들어가면 간단하게 '부자가 되고 싶다'는 막연한 말로 끝나서 더는 대화가 이어나가지 못한 점이 아쉬웠습니다.
Q3. 활동할 때 가장 힘들었던 활동이 있었다면요?
임신 중 입덧을 해가면서 여기저기 많이 뛰어다녔던 기억이 납니다. <충북교육희망연대> 간사로 활동하면서 교육감지지선언을 위해 학부모들을 규합해서 지지선언도 했고요.
그런데 이후 교육감 당선인이 선거법 관련 위반 혐의를 받게 되었고 검찰에서 저에게 '참고인 조사'를 하겠다면서 출석 요구를 하였습니다. 저는 임산부라며 출석을 거부하였지만 단체의 활동가들이 검찰 조사를 받게 되면서 함께 하지 못해 미안한 마음 또한 컸습니다. 사건은 어찌저찌 마무리가 되었지만 그 이후 많은 회원들의 탈퇴가 이어졌습니다. 그 이후 재정상황이 안 좋아져서 육아휴직 후 상근활동가로 다시 일은 하지 못했고 사안별 연대하는 식으로 활동하게 되었습니다.
그 이후에는 아이를 안고, 업고, 끌고(?) 다니면서 활동을 했습니다. 단체가 예전에 있었던 우암동 인쇄소 찻길을 막고 진행한 '청소년 뒷골목 축제'도 재미있었습니다. 발전소 재정 상황에 보태고 저도 용돈 좀 벌어보겠다고 소떡소떡을 판매했는데 기름 나르고 튀기느라 몸이 너무 힘들었던 활동이었네요. ㅎㅎ..
Q4. 교육에 대한 평소의 철학이 궁금합니다!
저는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를 가면 갈수록 공부에 흥미를 잃었는데 그것은 내가 공부를 하면 친구와 경쟁자가 되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서열식 평가에 반대합니다. 그럼에도 배움에 대한 호기심으로 뒤늦게야 다시 공부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개인에게는 나이 상관없이, 돈 상관없이 공부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무상교육에 관심이 많습니다. 마지막으로 한국에서 학벌이 아닌 학문을 하는 교육 풍토를 만들고 싶습니다. (이건 올해 충북교육발전소에서 나올 책자에서 구체적으로 담을 생각입니다. 기대해 주세요~^^)
Q5. 마지막으로, 새롭게 시작하는 상근 활동가에게 응원의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이것은 활동가에게 할 말이 아니라 활동가와 함께 하는 우리들에게 하는 이야기입니다. 이번 총회때 문성효 감사님께서 상근활동가가 자주 바뀌는 것에 대해 우려를 표했습니다. 젊은 활동가들이 그만두는 것은 우리들의 라때 정신 때문이라고 하네요(나때는 말이야..). 중요한 것은 활동가가 의미있게 일할 수 있도록 지지해주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지지하고 지원하되 간섭하지 않기." 그렇게 활동가가 자유롭게 활동 역량을 펼칠 수 있도록 해주셨으면 합니다~. 왜냐면 저때도 그랬거든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