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바람 소리
시:신석정(낭송: 공혜경)
대바람 소리
들리더니
소소(蕭蕭)한 대바람 소리
창을 흔덜더니
소설(小雪) 지낸 하늘을
눈 머검은 구름이 가고 오는지
미닫이에 가끔
그늘이 진다.
국화 향기 흔들리는
좁은 서실(書室)을
무료히 거닐다
앉았다, 누웠다
잠들다 깨어 보면
그저 그런 날을
눈에 들어오는
병풍의 `낙지론(樂志論)`을
읽어도 보고
그렇다!
아무리 쪼들리고
웅숭그릴지언정
- < 어찌 제왕(帝王)의 문에 듦을 부러워하랴 >
대바람 타고
들려오는
머언 거문고 소리
첫댓글 담양 대나무 숲에서의 공연을 위해 새벽에 녹음했던 시입니다. 흠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