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진 투입 금지로 인권사각 지대에 놓였던 쌍용자동차에7월30일 의료진 투입
'의료진 손길 닿은 쌍용자동차' 30일 오후 쌍용차 복지동 1층 의무실 인도주의실천의사협의회 소속 의사가 어지럼증을 호소하는 조합원의 혈당을 체크하고 있다. 이명익기자
"어휴~ 많이 찢어졌네 아무래도 꿰매야 겠어요, 마취부터 할께요 조금 따끔거릴 거에요"
30일 오후 4시경 쌍용자동차 평택공장 복지동 1층 의무실이 북적거렸다. 상황실 무전을 타고 의사1명과 약사1명이 들어왔다는 이야기에 몰려든 조합원들이 북새통을 이뤘기 때문이었다.
공권력 투입 후 처음으로 들어온 의료진은 모두 2명. 그것도 옥쇄파업 후 처음으로 노사가 공식석상에서 들어선 30일 오후였다.
그동안 비인도적 이라는 비판을 무릎쓰고도 의료진 투입과 의약품 반입을 금지하던 사측이 대화에 테이블에 앉아서야 의료진 투입을 허용했지만, 그것도 공장 밖에서 기다리던 10명의 인도주의실천의사협의회 소속 의료진 중 단 2명만이 허락되었을 뿐이었다.
김갑수 금속노조 쌍용차지부 보건부장은 “참 다행이다”면서도 “좀 더 많은 분들이 자유롭게 오실 수 있어야 되는데 선택적으로 (출입을 통제) 하는 건 불만족스럽다”고 말했다.
또한 김 보건부장은 “당뇨나 혈압, 고지혈증 등 전문의도 필요하다”며 “사측에서 의료진을 막을 어떤 명분도 없다”고 잘라 말했다.
한편 당뇨합병증인 당뇨발로 발이 썩어가 우려를 자아냈던 조합원은 그동안의 꾸준한 항생제 복용으로 상태가 호전되었고, 29일 도장공장 옥상에서 사측이 새총으로 쏜 볼트에 맞아 귀가 찢어진 조합원은 봉합수술을 받았다.
이날 45명의 조합원이 진료와 치료를 받았고. 이 중 약 처방 30여 명, 봉합치료 2명, 최루액에 의한 화상 치료 4명 소독 환자가 10여명 이었다.
쌍용자동차 전면파업이 30일로 70일 째로 접어들며 치료를 받아야만 하는 환자수가 200여명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어 의료진과 의약품의 지속적인 공급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많이 아플거에요' 30일 오후 쌍용차 복지동 1층 의무실. 인도주의실천의사협의회 소속 의사가
볼트에 맞아 손가락 끝이 찢어진 환자의 상처부위를 봉합하기 위해 소독하고 있다. 이명익기자
'귀가 찢어진 조합원' 30일 오후 쌍용차 복지동 1층 의무실. 사측이 쏜 새총에 맞아 귀가 찢어진 조합원이 인도주의실천의사협의회 소속 의사와 약사에게 봉합 치료를 받고 있다. 이명익기자
'염증은 가라 앉았어요' 경찰의 최루액 물대포를 맞고 화학적 화상을 입은 조합원이 기본 소독을 마친 후 인도주의실천의사협의회 소속 의사에게 상처 부위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이명익기자
'약 처방받는 조합원' 30일 오후 화상부위의 소독을 마친 조합원이 인도주의실천의사협의회 소속 약사에게 처방받은 약을 들고 설명을 듣고 있다.이명익기자
'다행이에요' 당뇨발 판정을 받고 발가락 절단 이야기까지 나왔던 조합원이 그동안의 꾸준한
항생제 투여로 상태가 호전되었음을 인도주의실천의사협의회 소속 의사에게 듣고 있다. 이명익
기자
'여유찾은 조합원들' 의료진 투입과 의약품 반입이 모두 차단된 채 불안한 생활을 보냈던 조합원들이 인도주의실천의사협의회 소속 의사에게 치료를 받은 후 담소를 나누고 있다. 이명익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