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문화축제가 시작되는 덕수궁
누구나 한번은 걸어보고 싶어지는 덕수궁 돌담길
축제를 알리는 청사초롱
금강산도 식후경, 간단한 요기를 위해서는 먹거리 장터를 이용
호주의 특산물의 모습
인도 전통의상을 입고 사진을 찍어볼 수 있는 포토존
라오스 인형
빼빼로 체험행사
예쁜 손글씨체간 3천원
유리공예 행사
뉴질랜드는 뭐니뭐니해도 키위가 대표적인 농산물
그렇다면 터키는 케밥이 대표적, 3천원에 시식도 가능.
여기는 태국
다양한 수공예 악세사리도 구경해보고
페이스 페인팅도 해보고
길거리 화가들의 그림도 감상하고
라이브로 미사리 기분도 느껴보자
저녁이 되면 전통등 포토 존으로 변신
미국대사관저로 향하는 길목
우리나라 최초의 감리교회 정동제일교회
경향신문으로 향하는 길, 이화여고 담벼락이 울긋불긋해졌다.
야외 테라스가 있는 정동극장
중명전은 공사중이라서 들어가 볼 수가 없다
경향신문사 앞에서 열린 벼룩시장
-
-
- 서울의 정동은 역사의 현장이다. 정동이라는 이름은 태조 이성계의 둘째부인 신덕왕후의 능에서 유래한다. 사랑하는 왕후가 갑자기 세상을 떠나자 당시 성안에는 묘지를 둘 수 없는데도 경복궁에서 바라다 보이는 곳(현재의 정동 4번지, 덕수궁 뒤 영국대사관 자리)에 능을 만들어 정릉(정숙한 여인의 무덤이라는 뜻)이라고 하였는데, 이 이름에서 유래하여 정동으로 불려지고 있는 것이다.
-
- 이렇게 애뜻한 이름의 정동이지만 역사의 아픔까지도 품고 있는 곳이다. 정동에는 비운의 황제인 고종이 일제의 압박으로 양위를 강요당하고 한 많은 여생을 보내다 돌아가신 덕수궁이 있고 1905년 을사조약이 체결되었던 중명전이 있으며 조선말에 도입된 최초의 서양식 건물로 아관파천의 현장이었던 구 러시아공사관(지금은 역사의 흔적만 남아있다)도 있다.
-
- 더불어 우리나라 최초의 감리교회인 정동제일교회(1898)가 있고 최초의 서양식 학교였던 배재학당(1885)과 최초의 여성신교육기관이었던 이화학당(1886), 최초의 서양식 호텔인 손탁 호텔의 터, 1927년에 세워진 최초의 방송국이었던 경성방송국, 미국인 전세계에 대사관저로 보유하고 있는 부동산 가운데 가장 오래된 곳인 구 미국 공사관, 최초의 현대식 순국문판 신문이었던 독립신문 발행지 등 역사의 현장이 있는 곳이기도 하다.
-
- 하지만 정동을 대표하는 것은 아무래도 덕수궁 돌담길일터. 사랑하는 연인끼리 덕수궁 돌감길을 걸으면 반드시 헤어지고 만다는 속설이 있기는 하지만 그렇다고 서울의 대표적인 명소를 연인과 함께하지 않을 수도 없는 노릇. 몇년 전에는 인도를 넓히고 차도를 1차선 일방통행으로 바꾸면서 걷기에 더욱 좋은 곳으로 변신했다. 게다가 노란 은행잎까지 온통 거리를 뒤덮게되면 그야말로 환상적인 데이트 코스가 되는 셈. 하지만 은행잎은 여전히 푸르기만 해서 아쉬움이 남기는 하다.
-
- 덕수궁에서 부터 시작해서 서울시립미술관과 이화여고를 지나 경향신문사에 까지 이르는 정동길에서 제9회 정동문화축제가 열리고 있다. 분식코너가 있어 간단한 요기를 해결할 수 있고 여러나라에서 관광 홍보처를 설치하고 있어 각국의
- 다양한 문화를 접할 수도 있다(하지만 많은 나라가 참여한 것은 아니다.
인도, 라오스, 태국, 터키, 뉴질랜드, 호주 등이 참여했다).
-
-
-
-
-
-
-
-
-
-
-
-
-
-
-
-
-
- 공연으로는 최소리 타악 공연(11:50), 중앙대 가야금 병창단 공연(12:30), 가수 박상민 공연(15:50), 가을음악회(18:30), 갑근세 밴드 공연(20:30) 등이 수요일 프로그램이었고 여성그룹 씨야 공연(12:30), 가수 이철민 공연(12:45), 승무(17:30), 데자부 공연(18:00), 승무(18:50), 밸리댄스(19:10), 극단 코티의 난장놀이(19:40), 서울시청 밴드팀 특밴 공연(20:20) 등이 목요일 프로그램이다.
-
- 특히 갑근세 밴드는 정제영이 주연으로 출연했던 영화 '브라보 마이 라이프'의 실제 모델이라고 한다. 게다가 박상민(수요일 12:50)과 강산에(금요일 19:30) 등 중년층이 좋아하는 가수들도 출연이 예정되어 있다. 토요일에는 오전 11시 20분부터 세계 민속 퍼레이드가 진행되고 저녁 10시까지 릴레이 공연이 예정되어 있다.
-
- 부대행사로는 벼룩시장(경향신문사앞), 사진 촬영대회(25일 마감), 세계 탈 특별전(경향갤러리), 커플데이 개최(덕수궁 돌담길), 야간 전통등 포토 존 설치 등이 진행된다.
-
- 시작을 어디에서부터 시작하는게 좋을까? 경향신문사에서부터 시작한다면 경향갤러리의 '세계 탈 특별전'이 첫순서가 될 것이고 덕수궁에서부터 시작한다면 구세군에서 준비한 먹거리 장터가 처음이 된다.
-
- 첫날인 17일과 둘째날인 18일 모두 덕수궁에서부터 시작해 보았다. 먹거리 장터를 지나 공예품들을 둘러보면서 길을 걸으면 아기자기한 각종 액세서리들이 눈길을 끈다. 수공예품들을 몇천원에 살수도 있고 그저 눈요기로 구경만해도 된다. 퀼트도 있고 금속공예도 있으며 유리공예도 있다. 예쁜 손글씨체로 사랑의 문구를 적어주기도 한다. 비싼것도 있지만 대부분 몇천원선. 디자인만 맘에 든다면 하나쯤 장만하는 것도 추억이 되어줄 것이다.
-
- 그 옆으로 늘어선 부스들은 정동문화축제를 축하하며 각구에서 설치한 관광 홍보관들이다. 터키부스는 공예품도 몇점 있었지만 가장 인기가 좋았던 것은 케밥이었다. 닭고기 바베큐를 현장에서 구우며 즉석으로 만들어주는 케밥은 개당 3천원씩. 하지만 부피가 두툼해서 한끼 식사로도 유용할듯 했다. 뉴질랜드 전시관에서는
- 키위를 공짜로 반개씩 제공하므로 케밥을 먹고나서 키위로 디저트를
- 해결해도 좋을듯.
-
-
-
-
-
-
-
-
-
-
-
-
-
-
-
-
-
- 인도관에서는 인도의 전통 의상을 걸치고 사진을 찍어볼 수 있는 포토존이 설치되어 있었고 라오스관에는 직접 짠 시카프가 1만원이었으나 그 보다는 여자인형이 무척 예뻤다. 미모로 따진다면 태국관을 지키고 있는 여성이 가장 으뜸.
-
- 한쪽에서는 페이스 페인팅 행사가 진행중이었고 거리의 화가도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다. 그리고 분수대 광장에서는 축제의 하이라이트인 거리공연이 열리고 있는데 구지 박상민과 여성그룹 '씨야' 때문이 아니라도 들러서 노래를 들어봄직하다.
-
- 분수대는 일종의 삼각지다. 덕수궁 돌담길을 따라서 오른쪽으로 이어지는 돌담길은 미국대사관저로 향하고(여기에서는 검문을 당할 수도 있다) 직진하면 정동극장과 이화여고 그리고 경향신문으로 이어지는 길이 나온다. 그 왼편으로는 배재학당이 자리를 잡았던 배재공원이 있고 다시 그 왼편으로는 서울시립미술관이 있다.
-
- 모두 다 산책코스로는 손색이 없는 구간이니 시간 날때면 한번씩 돌아보면 좋을 것이다. 정동문화축제 구간이 경향신문사와 덕수궁을 잇는 정동길이라고 하니 직진을 해보자. 조금만 가면 오른쪽으로 정동극장이 나오고 왼쪽으로는 정동제일교회가 보인다. 정동제일교회는 1898년에 아펜젤러가 세운 우리나라 최초의 감리교회이며 정동극장은 전통 공연을 전문으로 하는 복합 공연장이다.
-
- 그 정동극장 왼편으로는 조그마한 골목이 있는데 이 길은 중명전으로 향한다. 중명전은 원래 덕수궁내에 있었으며 을사조약이 체결된 장소이기도 한데 일제가 조선의 맥을 끊는다는 명분으로 덕수궁내에 도로를 만들어 지금처럼 별개의 모양이 된 것이다. 이 곳에서는 얼마전까지만해도 헤이그 파견 특별전이 열리기도 했다.
-
- 도로를 따라 올라가면 왼편으로 우리나라 최초의 근대여성교육기관이었던 이화여고가 나오고 맞은편 예원학교 오른편 언덕에는 역사책에서 많이 보았던 아관파천의 장소인 러시아공사관 흔적이 남아있다. 다시 내려와 도로를 따라 올라가면 끝에 이르러 경향신문사가 나오는데 첫날 이곳에서는 벼룩시장이 열렸었다. 하지만 준비부족인지 아니면 참가부족인지 벼룩시장은 무늬만 있을뿐 내용은 부실했다.
-
-
-
-
-
-
-
-
-
-
-
-
-
-
-
-
-
-
- 사실 벼룩시장을 찾는 것은 보물찾기처럼 숨겨진 가치를 찾고자 함인데 요즘의 벼룩시장이라는 이름으로 열리는 행사들은 장터의 풍물시장과 다를바가 없었다. 그저 뻔한 것들이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
- 정동극장 못미쳐 오른편에 있는 경향갤러리에서는 '세계 탈 특별전'이 열리고 있으니 잠시 들러보는 것도 좋겠다. 더불어 저녁시간에는 프란치스코 교육회관에서 대학 밴드 공연도 예정되어 있다.
-
- 정동에서 역사의 흔적을 다라 낭만의 길을 걷든지 각국 홍보부스에서 다양한 문화를 접하든지 체험행사장을 방문하여 색다른 경험을 해보던지 길거리 공연에 빠져보던지 그 무엇을 하든지 그것은 자유다. 정동에 오면 이 모든 것이 가능해 진다. 정동은 역사가 있고 낭만이 있는 곳이기 때문이다. 정동문화축제는 토요일인 20일까지 계속된다.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