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경기도 환경보전 계획
경기도에는 산과 나무가 참 많습니다. DMZ를 중심으로 한 경기북부의 군사시설보호구역부터 시작해서 각종 개발제한구역 때문에 개발이 덜 돼 아름다운 자연환경이 넓게 퍼져 있습니다. 물론 그 덕에 경기도에는 둘러볼 휴양지도 많고, 그만큼 공기도 꽤 괜찮은 곳이 되었습니다.
그러나 경기도는 여전히 큰 과제를 하나 떠안게 됩니다. 바로 경기도에게 주어진 천혜의 자연조건을 어떻게 지켜나가느냐 인데요. 경기도는 지난 9월 27일 오후2시 도 인재개발원 다산홀에서 그동안 지역 내 환경보전에 힘써온 경기도는 2011년에도 경기도의 환경보전을 위해 어떤 계획을 마련하고 있는지 발표하는 '2011 환경예산 설명회'를 가졌습니다.
관련공무원들과 환경단체 관계자, 지역도민들 포함 총 150여명이 참석한 이날 설명회에서는 경기도 환경국장의 인사말과 함께 한국환경산업기술원 이일규 산업육성파트장과 자원순환산업진흥협회 민경보 부회장의 특강이 이어졌습니다. 특강이 끝난 후 경기도 환경국 각 과장들이 직접 2011년 주요사업예산 설명 및 질의답변이 이어졌는데요. 기존에 진행해오던 사업의 예산편성과 함께 2011년 새롭게 진행될 환경관련 사업이 소개됐습니다.
쓰레기 재활용부터 시작해서 도립공원 조성, 대기오염 예방과 야생 생태계 보호 등 다양한 분야에 골고루 투자되는 경기도의 2011년 환경사업에 대해 구체적으로 어떤 것들이 있는지 한 번 알아보겠습니다.
희귀야생동물, 경기도가 지킨다
올 연말부터 새롭게 추진 중인 이 사업은 환경파괴와 수렵으로 인한 야생동물 멸종을 예방하고자 보호 야생동물 20여종을 지정해 지속적으로 보호·관리한다는 계획입니다.
경기도는 이를 위해 올 11월까지 민감지역 생태계 조사를 토대로 지정대상을 선정할 계획이고, 12월부터 종명, 생태적 특성, 분포현황, 지정사유 등을 정리해 세부 보호계획을 수립할 예정입니다. 2011년 1월부터 3월까지는 관계기관 협의 및 전문가, 지역주민의 의견을 수렴해 구체적인 보호방법을 모색할 계획이고, 4월부터 경기도 보호야생동식물 지정 및 고시가 이뤄질 예정입니다.
경기도에서는 동식물 보호를 위해 야생동물보호센터를 운영하고 백로 살리기(http://ggholic.tistory.com/1847) 등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습니다.
남한산성 도립공원 (사진제공=경기관광공사)
도립공원을 만들고 관리하자
앞서 언급했다시피 경기도에는 볼만한 자연경관이 매우 많습니다. 산도 많고, 강도 깨끗하고, 바다도 잘 가꿔져있죠. 경기도에서는 이러한 자연환경을 바탕으로 도립공원 지정 및 관리에 박차를 가할 계획인데요.
우선 수리산 도립공원 조성계획이 있습니다. 지난 2009년 7월 도립공원으로 지정된 수리산 도립공원은 오는 11월까지 기본 및 실시설계와 각종 영향평가를 마무리하고 내년부터 공사에 착수할 예정입니다.
이 공사는 오는 2014년까지 수리산 주변 6천969㎢에 걸쳐 진행될 예정이며, 공사비·토지매입비·감정평가료·감리비 등 총 170억원 가량이 투자될 예정입니다. 이 공사를 통해 수리산의 자연생태계를 지킬 수 있는 시설을 만드는 것은 물론 도민들에게 학습장 및 휴식공간으로써의 역할을 할 각종 시설들을 만드는데 쓰이게 됩니다.
수리산 산책로.(사진제공=경기관광공사)
경기도에 이처럼 가볼만한 휴양지가 하나 생겼으니 저희 블로그에서도 조만간 한 번 들러봐야 할 것 같네요.
이밖에 기존의 남한산성도립공원 활성화를 위한 예산도 편성됩니다. 이번 사업에는 등산로 정비, 우량소나무림 보존, 화장실·주차장 리모델링, 노후시설 보수, 도유재산 관리 등이 이뤄지게 되며 총 10억원 가량 예산이 투입되게 됩니다.
저희 블로그에서 소개(http://ggholic.tistory.com/1601)한대로 이 작업은 일부 진행 중이며, 앞으로 노후 건축물 및 화장실 보수, 계단설치, 쉼터정비, 약수터 정비 등 지역주민들이 좀 더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여러 지역을 보수할 계획입니까? 남한산성 또한 보수가 마무리될 때 쯤 다시 한 번 가보는 것도 나쁘지 않겠어요.
지난 9월 4일, 고양시에서 있었던 차 없는 거리 캠페인 모습.
1년에 하루쯤 차(車) 없이 다녀보자
승용차 없는 날은 1997년 9월 22일에 프랑스에서 처음 만들어졌으며, 이후 현재 전세계 40개국 2,100여개 도시가 참여하고 있습니다. 경기도에서도 이같은 국제적 추세에 발맞춰 이 행사에 참여 중이며, 앞으로 더 많은 도민들이 참가할 수 있도록 각종 홍보예산을 늘렸습니다.
경기도는 '차 없는 날' 기념식 및 각종 부대행사, 교통안전 및 환경오염 방지를 위한 캠페인을 전개하는 등 다양한 방법으로 도민들의 참여를 유도할 계획입니다. 경기도에서는 올 4월을 차 없는 날로 지정한 바 있으나 그간 성과가 미비한 편이었습니다. 이번 예산편성을 계기로 경기도는 '차 없는 날'을 도 차원의 축제로 확대시킬 예정입니다.
음식물쓰레기, 말끔히 처리하자
가끔 집에서 음식물쓰레기를 치우는 것을 볼때면 "저건 다 어떻게 처리되는걸까?"라며 궁금해질 때가 있습니다. 땅에 묻기도 그렇고, 태운다고 잘 타지도 않는 저 음식물쓰레기들은 지역 내 공공처리시설로 옮겨져 일괄처리 된다고 합니다. 뭐 당연한 것이겠죠.
경기도 내 음식물쓰레기 처리시설은 현재 동두천에 1곳이 운영되고 있는 상태이며, 의정부와 광주에는 공사가 진행 중입니다. 경기도는 앞으로 31억여원의 예산을 더 투입해 의정부에 1개소를 더 지을 예정이며 이 시설은 2011년 5월에 준공될 계획입니다.
2004년부터 시작된 음식물쓰레기 처리시설 설치사업은 2011년까지 6개소를 확충하는 것과 기존의 1개 시설(동두천)을 개선해 더 많은 양을 처리할 수 있도록 할 계획입니다. 이같은 계획이 이뤄진다면 매일 550톤 가량 되는 음식물쓰레기를 한 번에 처리할 수 있게 됩니다.
물론 악취 및 오폐수 발생 등의 문제는 있겠지만 시설을 짓는 과정에서 무엇보다 이러한 것들의 발생을 막는데 중점을 둔다는 것이 경기도의 계획입니다.
음식물쓰레기에서 메탄가스 생산하는 방법.
쓰레기도 처리하고, 에너지도 절약하고
오늘날 전세계 환경문제에서 가장 큰 화두는 바로 '에너지 절약'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석유매장량이 슬슬 한계를 보이면서 태양열, 전기발전 등 다양한 대책이 강구되고 있죠. 이 가운데 쓰레기 배출량도 줄이고, 에너지도 절약하는 획기적인 방법이 있습니다. 지난번 저희 블로그에도 소개된(http://ggholic.tistory.com/1661) 쓰레기 소각에서 발생되는 열을 에너지로 활용하는 방법인데요.
이미 부천 쓰레기소각장에서는 생활쓰레기가 얼마나 훌륭한 에너지원인지 잘 보여준 사례가 있습니다. 경기도에서는 내년에 17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안산과 화성에 쓰레기소각 중 발생하는 열을 에너지로 활용할 수 있는 시설을 설치할 계획입니다. 이 시설이 완성되고 나면 여기서 발생되는 열은 공공시설 발전이나 지역난방 등에 활용돼 에너지 절감에 큰 효과를 나타낼 것으로 보입니다.
DMZ의 생태환경, 우리 같이 배워보자
원래 경기도민이 아닌, 그러니깐 이방인인 제 입장에서 봤을때 경기도가 가진 가장 훌륭한 관광자원은 바로 DMZ가 아닌가 생각됩니다. 분단의 현실을 고스란히 품고 있지만 그것을 관광자원으로 활용해 전쟁의 위험성도 되새기고, 좋은 자연환경도 소개하는 효과를 누릴 수가 있지요.
경기도에서는 내년에 4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DMZ일원의 생태체험 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입니다. 전쟁 이후 인간의 손길이 거의 닿지 않아 자연 그대로 보존되고 있는 DMZ의 생태자원을 교육프로그램으로 활용한다는 것이 이번 사업의 주요 내용입니다. 구체적으로는 DMZ 주변의 희귀 동식물과 민통선 일원의 생태를 직접 체험해 어린이들에게 살아있는 자연학습은 물론 한국전쟁에 대해서도 배울 수 있는 시간이 될 것입니다. 또 이번 교육프로그램의 해설가 양성 등을 통한 일자리 창출로 민통선 내 지역발전을 도모할 수 있어, 이 사업은 여러모로 큰 효과를 누릴 수 있지 않나 생각됩니다.
지난번 DMZ영화제와 경기평화통일마라톤을 취재하면서 DMZ일원을 관광자원으로 훌륭하게 활용하는 경기도의 모습을 본 만큼 이번에도 어린이들에게 도움이 되는 훌륭한 교육프로그램으로 만들지 않을까 기대가 됩니다.
본문에 소개된 것 외에도 환경정책 및 대기관리 등 환경 전분야에 대한 다양한 계획을 내놓고 이를 효율적으로 운영하기 위한 예산을 정해둔 상태입니다. 물론 의회의 승인이 있어야 시행되는 사업들이지만 각각의 사업들이 좋은 의도를 가지고 있는 이상 의회의 제재없이 통과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물론 이 큰 지구에서 경기도의 이러한 사업은 아주 미비한 것이지만 이 노력이 더 널리 알려진다면 언젠가 지구도 지금보다 조금은 덜 아프지 않을까 하는 기대가 드네요.
글 여용준 기자 · 취재 경기도청 환경정책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