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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 게시글
呂暎 수필방 수필 겨울 선암사에서
呂暎 추천 0 조회 89 07.01.13 22:00 댓글 4
게시글 본문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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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07.01.15 11:11

    첫댓글 읽으면서 닮고 싶다는 마음이 들었읍니다. 꾸미지 않고 뽑내지 않는다는 것이 말은 쉬워도 실천은 어렵지요. 저는 儉而不褸 華而不侈 라는 말을 좋아 합니다. "검소하되 누추하지 아니하고, 화려하되 사치하지 아니하다" 오래전에 어떤 집을 방문한적이 있었읍니다. 좁은 길 언덕 배기에 작고 남루한집이었지만 어느 것 하나 흐트러짐 없이 정리 정돈이 잘되어잇엇으며, 반짝이고 있었읍니다. 꼭 필요한 것들만 있을자리에 하나같이 작고 겸손한 모습으로 있었읍니다. 거기에는 가난의 모습은 없었고, 오직 청빈의 모습만 있었읍니다.

  • 07.01.15 11:34

    차를 마련해 주든 안주인의 손마디는 굵어 보였지만 단정히 빗은 머리 화장기 없는 단아한 모습.. 검이불루라함은 바로 이이를 표현해주기 위해 지은 말이라 하겠읍니다. 조선 문이 달린 작은 방 문고리에 끈에 매달린 하얀 종이가 있기에 무언가 했더니 한쪽 면은 백지고 다른면은 "공부중" 이라 쓰여 있었읍니다. 가족들의 간절한 염원이 담긴 배려를.. 그것을 통해 보았읍니다. 그 학생은 그후 고려대학에 좋은 성적으로 입학했다고 들었읍니다. 등록금을 낼수없어 아버지 친구가 대신 (조건없이)내주었다는 아름다운 얘기도 함께 들었읍니다.

  • 07.01.15 11:50

    저는 가끔 화장하는 아내 뒤에서 이런 주문을 합니다. "했는듯 않했는듯" 그렇게 해보라고. 하지만 마치고난 아내의 모습은 언제나 제가 마음 먹어둔 경계를 지나 있었읍니다. "검이불루 화이불치" 는아무래도 많은 내공이 있은 뒤라야 오는 높은 경지가 아닐까 합니다. 좋은 글 읽고 기쁘고 행복한 마음에서 적어 보았읍니다.

  • 작성자 07.01.15 15:37

    푸른 솔 님.수필보다 아름다운 글 감사합니다. 제가 하고 싶은 말을 더 깊이있게 말씀하셔서 한 수 배운 느낌입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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