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8호] 독일출신 귀화 한국인 이한우 이야기(귀화하고 싶은나라) 2004.12.18 00:29

(* 현재는 이한우 -> 이참 으로 개명하셨습니다~^^)
이 이야기는 "귀화하고 싶은나라"(한솜미디어)에서 인용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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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4년 드라마 딸부잣집에 출연한 뒤 방송인으로 널리 알려졌던 독일계 한국인 이참 씨(독일 이름 베른하르트 크반트 Bernard Quant, 50세)가 있다.
그가 출연했거나 출연중인 방송으로는 SBS TV ‘모닝와이드’의 요리코너, 케이블 방송의 ‘팔도별미’, MBC ‘고향은 지금’ 등이 있으며, 아리랑TV의 MC이기도 하다.
원래는 교육방송에서 독일어회화 강사로 나오면서 얼굴이 많이 알려진 것이다.
그런 그가 2000년 6월 벤처기업인으로 변신해 벤처기업들의 해외진출을 지원하는 컨설팅업체 ‘참스마트’을 경영하고 있다.
최근 자신이 새로 시작한 사업에 대해 오랫동안 한국의 벤처기업을 상대로 자문해온 경험을 살려 한국의 우수한 인터넷 및 정보기술(IT) 관련 벤처기업이 해외로 진출하는 데 지원해주겠다는 목적으로 이 회사를 차렸다고 밝혔다.
이 사업을 시작하면서 종전의 ‘이한우’라는 이름을 ‘이참’으로 바꿨다. 이름을 바꾼 이유에 대해서 어떤 이는 한국말 모를 때 별 생각 없이 지었다가‘한우’라는 말을 배우고 창피해서 바꾼 것이라고 하는데 사실은 그렇지 않다고 한다.
원래 이름인 한우는 한국을 돕는 사람이 되겠다는 뜻의 ‘한우(韓佑)’였는데 새천년을 맞아 ‘참(參)’으로 이름을 바꾼 것이다. 참의 의미는 스스로 참다운 한국인으로서 사회에 참여하겠다는 각오라고 한다.
이한우 씨는 1978년 독일문화원 강사 또는 초교파1) 교회활동을 위해 우리나라에 입국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가 한국에 처음 왔을 때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친구 집을 찾아갔을 때 친구가 제일 먼저 부모님 방에 찾아가서 “다녀왔습니다.” 라고 인사하던 모습이었다고 회고하고 있다.
한국에서 생활하면서 선교활동을 하던 중 지금의 아내 이용복 씨를 만나게 되어 몇 년간의 교제 후 결혼을 하게 되고 1986년 대한민국에 귀화하였다.
이한우 씨는 그의 저서 ‘툭! 터놓고 씹는 이야기’에서 결혼당시를 떠올리며 다음과 같이 쓰고 있다.
“아내는 결혼 후 독일에 가서 나의 부모님에게 인사를 올렸다.
당시 아내는 독일어를 잘 몰라서 그냥 영어로 ‘아버님 어머님, 딸로 받아주십시오’라고 말하면서 한복 차림으로 큰 절을 올렸다.
절을 받은 나의 부모님은 눈물을 흘리면서 감격했다.
왜냐하면 내가 장남이고 우리 4형제의 4며느리에게서 이런 대우를 받지 못했기 때문이다.
어떤 며느리도 ‘아버님’이라고 부르지 않았다. 독일의 풍습대로 이름을 불렀다.
그런데 첫 며느리가 ‘아버님 어머님’이라고 부르다니...
나의 부모님은 옛날 독일의 예절을 떠올리고 한국의 예절바른 며느리에게서 큰 감동을 받으셨다”
이한우 씨는 1954년 세탁소를 운영했던 아버지의 5형제 중 맏이로 태어났는데, 고등학교를 졸업하고는 대학에 진학할 생각은 하지 않고 군대를 자원해 2년간 근무하면서 모은 돈으로 1년간 세계여행을 떠나기도 하였다고 한다.
그 후 대학에 진학하게 되는데 독일 구텐베르크 대학에서 불문학과 신학을 공부한 뒤 미국 인디애나주 트리니티 신학대학원의 상담학 석사를 취득하고 상담학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선문대학 교수, 한양대. 성신여대 강사를 역임했으며 한독상공회의소 이사, 해성엔지니어링 대표이사, 신한경영연구소 고문 등으로 활동하기도 했다.
한국어와 독일어는 물론 영어, 불어, 이탈리아어, 스페인어, 라틴어에도 능통해 수많은 국제회의 통역은 물론 헬무트 콜 총리가 방한했을 당시 대통령의 통역을 맡은 적도 있다.
이한우 씨는 수시로 초청 강연을 하여야 하기 때문에 주제에 맞춰 책을 많이 읽기로 유명하다.
필요한 것만 쏙쏙 뽑아 읽는 다독으로 알려져 있다.
그는 여러 외국어에 능통하기 때문에 독일어와 한국어 외에도 프랑스어?이탈리아어 등 6개 국어로 된 책을 다양하게 읽는다. 번역서 대신 원서를 읽는 것이다.
한편 이한우 씨는 올 2월에 종영된 SBS의 천국의 계단에 출연하여 이목을 집중시키기도 하였고, 최근에는 서울시상수도사업본부가 주한독일대사관에서 가진 수돗물 품질검사에서 안정성이 검증되자 미카엘 가이거 주한 독일대사와 함께 서울시 수질검사원과 함께 수돗물을 시음하기도 하였다.
이한우 씨의 저서 ‘툭! 터놓고 씹는 이야기’에서는 진솔하게 한국사회의 문제점에 대하여 기술하고 있는데 자신이 만난 우리나라의 대통령에 대해서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다.
“나는 아마 서양인 가운데 한국의 대통령을 가장 많이 만난 사람 중 하나일 것이다.
주로 기자회견 통역으로 나선 경우가 많았다. 80년 당시 시사주간지 ‘타임’과 인터뷰할 때 전두환 씨는 군인이었다. 그는 정치현안에 대해 해박한 스타일은 아니었지만 나름대로 주관을 펼쳐 보였다.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대통령에 출마할 것이냐”라는 질문에 그가 “군인이기 때문에 정치에 관심이 없다”고 말한 것이다. 하지만 ‘타임’지 기자도 나도 그 말을 믿지 않았다.
그는 이미 정치인의 가장 나쁜 점인 거짓말에 익숙해 있었다.
YS와는 10여 차례 만났다. 그는 기자의 질문을 제대로 알아듣지 못했고 인터뷰가 잘 이루어지지 않았다. 그는 ‘머리는 빌리면 된다’고 했으나 머리를 빌리려면 최소한 자기 비전이 있어야 한다.
DJ와는 70년대부터 종종 만났다. 몇 년 만에 만나도 내 이름뿐만 아니라 주위의 다른 이들의 이름을 기억하는 것을 보니 정말 대단한 기억력이다.…”
그리고 최근 한 잡지에 의하면 이한우 씨가 한국 정치에 뛰어든다는 소문이 퍼지고 있다고 소개한 바 있다. 소문의 근원지는 독일의 시사주간지 ‘포쿠스’로 이 주간지는 최근 한국에서 방송활동으로 유명해진 이한우 씨를 자세히 소개한 기사에서 “이한우 씨가 한국에서 대통령이 되겠다는 야심까지 갖고 있다”면서 이한우 씨의 정치 입문설을 제기했다.
그러나 이는 독일의 방송 프로덕션에서 한국에 와 며칠간 이한우 씨를 동행 취재한 적이 있는데 그 비디오를 ‘포쿠스’ 편집국장이 보고 기사화한 것으로 밝혀졌다. 즉 ‘포쿠스’의 방콕 특파원이 한국으로 날아와 이한우 씨를 취재하면서 “한국 대통령도 될 수 있느냐?”고 농담처럼 물었을 때 “한국인의 정서상으로는 불가능하지만 법적으로는 문제없다”고 말한 것이 ‘대통령에 뜻이 있다’는 식으로 와전됐다는 것이다.
하지만 그 소문은 전혀 무관하여 보이지는 않는다. 실제로 지난 총선 때 민주당으로부터 출마를 요청받았던 것인데, 홍콩 영자지에서도 이러한 내용이 기사화된 적이 있다.
페루의 대통령 후지모리처럼 독일인으로 처음으로 대한민국에 귀화하고 한국을 잘 이해하며 한국어에 능통한 이한우 씨가 대선 후보로 나올지도 모를 일이다. 그러나 그 전에라도 어느 정당이 전국구로 국회의원 의석을 배분한다면 이는 국제적으로 큰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우리나라의 국제위상에도 큰 기여를 할 수 있을 것이다.
1) 超敎派(초교파)라는 뜻은 한자로서 교파를 초월한다는 뜻이다. 따라서 그들은 교파를 초월하여 예수님을 믿는다. 우리나라 개신교에는 장로교, 감리교, 성결교, 침례교 등의 교파가 있는데, 초교파라는 말은 이런 교파에 소속되지 않고 예수를 믿는다는 의미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