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오브 크라이스트’을 보고
이창희 하상바오로 + 백희숙 율리안나 부부
+ 찬미 예수님!
고통으로 우리에게 오신 주님, 찬미 영광 받으소서!
사랑하는 율리안나!
어제 내가 언짢은 표정 지었는데도 잘 받아준 당신이
정말 고맙소.
오늘 우리 부부가 정말 모처럼 영화를 보러 간 것 같군요.
주님의 수난을 다룬 영화라는 이야기는 대강 알고 있었지만
영화가 시작되는 순간부터 내내 나의 가슴은
알 수 없는 떨림과 고통으로 흘러내리는 눈물을
막을 수가 없었답니다.
주님의 몸위로 가해지는 참혹한 채찍질이,
우리가 평소 아무렇게나 바치던 고통의 신비 2단
'예수님, 우리를 위하여 매 맞으심을 묵상합시다.'
그 고통이었다는 사실에, 흘러내리는 핏자국을 바라보며
가슴이 뭉클해졌습니다.
쉼 없는 채찍질과 무거운 십자가에 눌려 쓰러지는
주님의 모습을 보며 저 광경이 내가 무심코 중얼거렸던
고통의 신비 4단
'예수님, 우리를 위하여 십자가 지심을 묵상합시다.'며,
십자가의 길 14처의 발걸음이었다는 것에
나도 모르게 흘러내리는 눈물을 닦을 수가 없었답니다.
옆에서 소리 죽이며 흐느끼는 당신의 울음소리를 들으며
성모님의 그 애절하고도 가슴 아파하는 눈길을 대하면서,
가슴이 한없이 아팠습니다.
우리의 어머니도 자식 힘들어하는 것을 보며 가슴 아파하듯,
성모님은 얼마나 피눈물을 지었을까.
어버이날인 오늘을 생각하니 더욱 더 마음이 저려 왔습니다.
온 몸이 걸레처럼 찢기어 십자가의 참혹한 고통 속에
숨을 거두신 모습을 보며,
저 분이 나를 위하여 저렇게 고통 속에서 돌아가셨다는
생각에 한없이 숙연해 짐을 느꼈답니다.
아무렇게나 살아온 나의 신앙생활이 얼마나 많은 고통을
통한 은혜였음을 깨닫는
고통과 은총의 시간이었답니다.
사랑하는 율리안나!
고통과 죽음을 통해서만 기쁨의 영광이 온다는 것을
다시 한 번 깨달으며
우리의 가정도 닥쳐오는 모든 힘듦,
그 분의 고통을 묵상하며
열심히 살아가도록 노력해 봅시다.
당신을 사랑하는 하상바오로가
우리를 위해 온전히 당신의 모든 것 내어주신
주님의 사랑에 찬미와 감사를 드립니다.
사랑하는 바오로!
당신의 촉촉한 눈을 바라보면서
믿음 안에 한 길을 가는 당신이 내 배우자임이
무척 사랑스러웠습니다.
지난번 영화관람 실패하고 짜증나서
더 이상 가고 싶어 하지 않는 나를 손잡고 이끌어준
당신의 인내심에도 감사를 드려야겠네요.
많은 것을 느끼게 해 준 예수님 수난의 길이었습니다.
끊임없이 예수님도 사탄과 함께 유혹을 받으며 걸어가셨다는 것과
말없이 예수님의 고통에 동참하시며 사랑의 눈길로
한없는 아픔으로 예수님의 길을 함께 걸으시며
굳건하시도록 지켜주시는 성모님과 어제의 제자가
내 살 길을 위해 보여주는 인간적인 나약함을 보면서
거기에 투영된 내 못남이 함께 되어
부끄러움의 눈물을 흘렸답니다.
이성을 잃어버린 인간의 잔인함에서는
차라리 고개를 돌리고 싶었습니다.
예수님을 몰랐지만 예수님의 십자가를 함께 지고 가면서
예수님의 사람이 된 시몬,
빌라도의 아내가 보여준 깊은 사랑,
뻔히 죄가 없는 줄 알면서도
십자가형을 언도할 수밖에 없었던 빌라도.
그 토록이나 자신을 괴롭히는 자들을 향하여
아버지께 용서를 구하시는 예수님의 기도를 들으면서,
당신의 처참함이 너무나 가슴 아파 목놓아 울고 싶었습니다.
오직 사랑 때문에 일어난 이 일들이
신앙인으로서 어떻게 살아가야할 지를 가르쳐 주시는
메시지로 가슴 깊이 전달되어 왔습니다.
내 생활을 어떻게 해야 되는지 깊이 반성해보게 하는
시간들이기도 했습니다.
이 영화를 통해 이끌어주시는 주님께 감사드립니다.
아이들과 함께 하지 못했음이 많이 안타까웠지만
다음 또 기회가 있으리라 마음을 돌려 봅니다.
한 권의 책으로 인하여 인생이 변화되는 사람이 있다더니
이 한 편의 영화로 인하여 내 안의 신앙관이
새로운 모습으로 채워지는 것 같습니다.
깊은 묵상을 해야 할 것 같습니다.
오늘의 이 느낌을 지속하기 위해서,
계속적으로 노력하고 깨어 있어야 한다는 생각입니다.
우리 앞으로 열심히 살아봅시다.
당신이 먼저 10/10 하자고 한 점과
끝까지 영화관람 함께한 거 다시 한 번 당신에게 감사함을 느끼며, 당신과 함께 가는 길
더욱 열심히, 성실히 살아야 할 것을 결심해봅니다.
언제나 당신을 사랑하는 율리안나-
- 이 편지는 부산ME 30주년 기념 사랑의 편지 모음집"사랑하는 당신"에 실린 글입니다.
첫댓글 참 부지런하시고 열정이 넘치시는 마음지기님 이렇게 10/10을 자주 올려주셔서 감사합니다. 하상바오로&율리안나 부부도 감사해 할것 입니다. me 부부님 께서 마음지기님이 올려주신 이런 모든 글들이 큰 자극이 될것 입니다.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