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의 시간에 앞서 단톡방을 보니 한분이 예약시스템에 접속이 되지 않는다고 걱정하는 글을 올렸다.
아니? 아직 말일이 멀었는데? 하면서 예약시스템에 접속하니, 오늘부터 접수 시작!
몰랐다.
부랴부랴 회원들에게 공지를 올리며 나도 접수하는데 18명 중 15번째다.
그것참.... 나도 쉽지 않은데 연세드신 분들은 어떻게 접수하실까? 하는 걱정이 앞선다.
처음 시작할 때만 해도 대면 접수 했는데....
선생님의 강의는 처음 시작하는 사람들에겐 부담이 되는 것이 틀림없다.
그래서 기초부터 배우는 줄 알고 등록했다가 학원 수업과 다른 진행에, 또는 앞선 기수들의 작품에 기가 죽어, 한 달 만에 1/3은 중도 포기한다.
기초 강의라고 해야 소실점의 개념과 연습, 명암 해칭 기법, 채도를 낮춘 채색 정도이니 그럴 수밖에.
그 과정을 이겨내면, 초급, 중급에 맞는 자료 작품 또는 사진이 주어지고, 그것을 模作하게 한다.
대부분 어반 스케치 분야의 이름난 국내외 작가들의 그림이다.
그리고 그것을 흉내낸 한사람 한사람의 그림을 리뷰하며 무엇이 문제인지, 어떻게 해결하는지를 직접 손보며 알려 준다.
대부분의 수강생은 그럴듯하게 변화된 자신의 그림에 표정이 환해진다.
게다가 잘 고쳐진(?) 그림에 멋진 캘리그래피 글씨를 더해주고, 본인의 이니셜을 사용한 낙관까지 그려주면 용기 백배!
그렇다. 내 그림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에 대한 그 과정을 지켜보노라면 그 모든 것이 곧 강의인 것을 알게 된다.
지난 시간엔 수원월드컵 경기장 그림을 리뷰하고, 다양한 작품 시도에 대해 이야기를 주고 받았다.
그러면서 영화 <Midnight in Paris> 동영상을 감상하며 그중 장면 하나를 캡처하여 그려보란다.
그래서 그렸다.
다만, 영화를 볼 시간은 없어 시작화면 근처 사진 중 <무랑루즈> 장면이 단순하기에 캡처했다.
그리고 나니 정말 너무 성의가 없다.
그래서 정연석 작가의 작품을 따라 그렸다.
선생님은 “선 처리가 좋다.”면서도 시선이 분산되는 것을 지적했다.
길을 넓고 환하게 처리했어야 뭉쳐 보이는데, 트럭 오른편 차량의 위치가 잘못되어 방해되고 있단다.
그러면서 지우기 보다는 흐리게 처리하자며 마커펜으로 뭉갠다.
그리고 뭉침 효과를 위해 나무와 도로 인접 건물에 음영을 강조해 입혔다.
선생님은 다시 한번 강조한다.
“보이는 대로 그리는 것이 전부가 아니니, 시각적 효과를 위해 생략과 강조, 주제에 걸맞는 개체의 삽입 등 그림의 구성을 바꾸는 것도 기법이다. 그리고 색을 입힐 때, 팔레트의 색 전부를 사용하기보다 채도를 낮추어 명암 정도를 표현하시라. 물론 명암은 펜이 먼저다”
네, 선생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