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년만에 낸 낱말 공부 책
초등에서 아이들 가르치며 제일 아쉬웠던 것이 1학년 한글 배움과 어휘교육이었다. 한글은 우리말 우리글 1학년 책으로 풀었다. 어휘교육은 기초어휘 책. 우리말의 교착어(붙어서 낱말이 불어남, 손 손금 손마디 손바닥 처럼) 특징을 살려 교재를 구성하여 교실에서 활용하였다. 모국어를 가진 나라 아이들은 이미 문법을 알고 학교에 온다. 반은 엄마한테 이미 배운 선천적 능력이다. 다만 의식하게 하고 더 넓혀준다. 하지만 어휘는 후천적이어서 꾸준히 넓혀주어야 한다. 현행 국정 국어 교과서로는 6년을 배워도 어휘력이 늘지 않는다. 개인적인 노력 사안으로 끝난다. 그래서 아이들은 6년 국어교육을 받아도 새 낱말에 전혀 궁금해 하지 않는다. 그런 경험을 하지 앟아서다. 난 1학년 한글이 한 학기 정도 진행되어 한글을 익히면 일주에 한 두번 이 자료로 어휘교육을 했다. 맨처음이라 했지만 어휘교육을 전혀 받지 않았기에 4학년까지도 효과가 있었다.
나 혼자 교실에서 하다 국어모임과 인디스쿨에 자료를 올려 다른 분들도 쓸 수 있게 했다. 남한초에서는 학교 지원이 가능해 배움책으로 만들어 2학년까지 해주었다. 2003년부터 시작된 것이니 15년쯤 고민하여 자료 만들어 수업에 활용한 게 된다. 이번에 책으로 묶여 나와 한없이 기쁘다. 일주에 한 번 정도 부모님과 선생님이 이 자료를 통해 삶의 이야기를 나누면 좋겠다. 삶, 이야기, 낱말, 낱말 불리기, 글쓰기 과정으로 되어 있으며 한 음절 기초 낱말로 시작한다. 초기 단계의 문법과 띄어쓰기는 덤이다.
남한산초에서 5천명 정도의 외부 방문자를 맞아 학교 소개를 했다. 선생님들이 가장 관심 갖고 물어 보신 게 온작품읽기와 어휘교재였다. 그 만큼 샘들도 이 문제를 심각하게 느끼고 있었다. 작은 실천이었지만 목마른 샘들께 시원한 물 한잔이 되길 바란다. 그리하여 우리 아이들이 낱말로 자기 삶을 잘 엮어가는 밑거름이 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