젖은 노면이 빛이 반사되어 차선이 잘 보이지 않는다. 특히 밤에 더욱 심해진다. 이럴 때는 앞차를 따라가는 것이 가장 현명한 방법이다. 앞차가 지나가는 흐름을 따라가다 보면 큰 무리 없이 빗길 주행을 할 수 있으나 이때에도 안전 거리와 교통 신호를 늘 유념해야 한다.
15. 얕은 운덩이를 지날때 (30cm이하)
주행 중 웅덩이를 만나거나 지대가 낮은 도로에 물이 고여 있을 때에는 그 길을 피해 가는 것이 상책이지만 어쩔 수 없다면 물의 깊이를 확인하고 건너야 한다. 수위가 타이어의 중간 높이(약 30cm 이하)라면 10∼20km/h 정도의 속도로 천천히 건넌다.
빠져 나온 뒤에는 브레이크가 물에 젖어 드럼과 라이닝 사이의 마찰 계수가 떨어져 브레이크 성능이 현저하게 나빠진 상태이므로 그대로 주행하다가는 안전사고의 위험이 있다. 따라서 브레이크를 반드시 건조시킨 후 주행해야 한다.
브레이크의 건조방법은 주위 안전을 확인한 후 천천히 차를 움직이다가 브레이크를 밟는 동작을 2~3회 되풀이 하여 브레이크 디스크와 라이닝의 물기를 제거하면 된다.
16. 앞범버 위까지 올라오는 깊은물을 지날때
물이 고인 웅덩이를 빨리 빠져나가려고 빠른 속도로 지나가게 되면 오히려 물보라가 일어나 차량에 치명적인 고장을 일으킬 수 있다. 따라서 앞 범퍼 위까지 물이 고인 웅덩이를 지날 때에는 먼저, 기어를 1단으로 내리고 1,500∼2,000rpm 정도의 엔진 회전수를 유지하면서 배기 압력에 의해 머플러에 물이 들어가지 않도록 천천히 건넌다.
이때, 기어 변속을 하거나 정지하면 머플러에 물이 유입되어 엔진이 멈추게 되므로 위험하다. 웅덩이를 빠져 나왔을 때에는 반드시 시동을 건 채로 브레이크를 건조시키고 보닛을 열어 엔진의 이상 여부를 확인한 후에 출발한다.
17. 와이퍼가 작동하지 않을경우
비 오는 날 와이퍼가 작동하지 않으면 시야를 확보할 수 없어 안전 운전에 방해를 받게 된다. 이러한 현상은 보통 와이퍼 퓨즈가 끊어졌거나 모터가 불량일 때 혹은 와이퍼 끝의 조임 너트가 풀렸을 때 발생하는데,
퓨즈가 끊어졌을 경우에는 퓨즈 박스를 열어 새것으로 교환한다. 와이퍼 끝의 조임 너트가 풀렸을 때는 차량 비치용 공구를 이용해 오른쪽으로 돌려 조여 주면 된다.
퓨즈 교환이 여의치 않다면 담뱃가루나 젖은 나뭇잎을 뭉쳐 전면 유리를 닦아 주면 빗물이 유리를 타고 내리는 것을 임시로 방지할 수 있다. 비누나 성애 방지제 등을 발라 주는 것도 방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