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암의 방사선 치료
- 김영태 / 서울대학교병원 흉부외과 교수
- 안용찬 / 삼성서울병원 방사선종양학과 교수
- 한지연 / 국립암센터 종양내과 교수
- 김철중 / 조선일보 의학전문기자 (사회)
■ 첨단 방사선 기기로 암세포만 정확하게 조준!
조기 진단, 조기 치료의 핵심은 수술이다. 수술을 통해 완치로 연결될 가능성이 가장 크기 때문이다. 그러나 초기암이라도 방사선 치료가 중심이 되는 경우도 있다. ▲어떠한 이유로 수술 치료를 할 수 없는 상황이거나, ▲드물지만 수술받을 수 있는 상황인데도 환자가 완강하게 수술을 거부할 때는 방사선치료로 수술을 대신할 수도 있다. 수술을 거부하는 경우는 주변에 폐암으로 돌아가신 환자가 있어 수술에 대해 막연한 두려움을 갖고 있거나, “암은 칼 대면 성난다더라”와 같은 잘못된 속설을 맹신하는 경우 등이다.
방사선치료 기술이 발달하지 못했던 과거에는 1, 2기 폐암의 경우 수술로 얻을 수 있는 완치율의 절반 정도에 불과했다. 즉, 1, 2기 폐암의 수술 후 5년 생존율이 50%라면 방사선치료를 통해 얻을 수 있는 5년 생존율은 25% 정도의 수준이었던 것. 하지만 최근에는 방사선치료 기술의 발달과 PET-CT나 CT 등 방사선치료에 동원되는 여러 영상진단 장비들이 좋아지면서 수술에 버금가는 치료 효과를 보이고 있다.
특히 폐의 경우 호흡에 따라 움직이는 종양의 궤적을 추적하면서 종양에만 정확하게 방사선이 조사되도록 하는 기술이 여러 방법으로 개발되면서, 현재는 종양 부위에만 고선량의 방사선을 정밀 조준해서 조사할 수 있게 되었다. 덕분에 폐의 다른 부분과 다른 장기에 피해를 주지 않고 종양만 정확하게 괴사시킬 수 있어, 치료 효과는 높이면서 부작용은 최소화할 수 있다.
영상 유도 방사선치료법
미국, 일본 등에서 발표되는 최근 논문들에 따르면 초기 폐암의 방사선 치료는 이론적으로 수술적 치료와 거의 동등한 치료 성과를 기대할 수 있는 수 있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하지만 실제 임상에서는 근치적 치료인 수술 치료가 더 권장되고 있고 수술 결격 사유 시에만 방사선치료를 하도록 하고 있다. 그 이유는 향후 치료법을 결정하기 위해서는 수술을 통해서 실제 암세포를 절제하고, 암세포가 퍼진 정도를 정확하게 확인한 후 추가치료 여부를 결정하는 등 확실한 치료 계획을 짤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초기 폐암 치료에 있어서 방사선치료도 하나의 좋은 대안일 수는 있으나, 수술적 치료를 완벽하게 대체하지는 못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