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찌 저찌 여차 저차 해서..
오기로 했던 일행들 다 빵꾸나고...
둘만 속초로 향했습니다..
숙소는 지난번 묵었던 해뜨는 집...
남자 둘이 긴긴 밤을 지샐 생각을 하니..흑흑....
중간에 내려가는데 한계령을 들어서자 안개가 자욱하게 끼더군요....
가시거리 1미터도 안되는 길을 꼬불거리며 내려와
대포항을 들렀습니다...여기서 새우튀김과 오징어 순대로 간단한 저녁 요기..
봉포항을 들러 다이버들 단골집에서 오징어와 해삼을 적당량...맥주와 생수를 일병씩...
에어컨도 안나오는 덥디 더운 방에서 그렇게 오징어와 해삼과 두 남정네는 밤을 지냈습니다.
새벽에 눈을 뜨니 이런..부슬 부슬 비가 오네요...
빗방울이 더 굵어지지 않길 바라면서 나중 합류팀을 기다리다가...
일정이 빵꾸나면서 문암리조트로 향했습니다...
일단 맛난 아침밥을 먹고 문암리조트의 다이빙샵에서 아침 깡을 시작하기로 했습니다.
우선 비치 다이빙으로 시작...
아 이누므 하강은 왜이리 안되는지...역시 내 장비가 있어야되...빌려온 아방가르드는
저를 바다위로 자꾸 올려보낼려 하고.. 낑낑거리며 대충 중성부력 연습..어쩌구 저쩌구...
비치에서 두깡을 하고....그래...좀 깊어 봤자 별거냐...좀 깊은 곳으로 가기로 했습니다.
점심먹고....전 가이드를 하나 붙여
27m 깊에에 도전합니다...슈트 단단히 동여매고 후드까지 뒤집어 씁니다..ㅋㅋㅋㅋ
돼지가 따로 없습니다...ㅋㅋㅋㅋ
보트 타고 나가려는데.허걱..비상사태 발생....보트가 밀리는 바람에 중심을 잃은 일횅..
그만 핀을 퐁당 떨구고 말았습니다...
산신령..아니 해신령이 있었다면 금핀 은핀을 가지고 나와 이핀이 니것이냐를 했겠지만..
여기선 구리빛 건장한 다이빙샾의 청년이 수경쓰고 자맥질...핀을 건져 올리는데 성공..
자 27m 수심의 낙산대기로 떠납니다..
파도도 없고...날씨도 죽입니다...
드디어 도착..
앵커잡고 하강...오홋...이번엔 하강이 잘됩니다....아주 쑥쑥...
이렌 너무 잘되버려서 바닥에 철푸덕....아씨...BC에 공기좀 좀 넣어주고..
대충 중성부력 맞출라고 하는데..가이드가 끌어당깁니다...
강호동의 체격을 가진 가이드 따라서 차가운 27m 바다속을 뒤집니다..
오호..우리나라 바다도 이렇게 좋구나....뭐 동남아에 비할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좋습니다...내가 내려와 있다는게 좋습니다...좋다 좋아...
30분이 금방갑니다....100bar 조금 덜 남긴 상태에서 상승...
중간 중간에 감압정지 해주고...푸악~~~ 파란 하늘이 보입니다...
아 좋다.... 슈트에는 아까 27m 에서 본 쉬야가 뜨근 뜨끈하게 돌아다니고..ㅋㅋㅋㅋ
아쉬움을 뒤로 하고 서울로....
담번에는 가이드 안붙이고 할수 있겠죠? 아~~ 언제나 올라나 그날..
2005년 7월 23일
강원도 고성군 문암리조트
날씨 흐리고 간간히 부슬비...오후에 갬..
기온 35도
첫번째.
비치포인트
조류 파도 없음
입수 9시 45분
출수 10시 13분
다이빙타임 28분
시야 7-10m
최대수심 7m
평균수심 3m
수온 22도
두번째
비치포인트
조류 파도 없음
입수 10시 43분
출수 11시 17분
다이빙타임 34분
시야 7-10m
최대수심 7m
평균수심 3m
수온 22도
세번째
낙산대기
입수 2시 25분
출수 2시 51분
다이빙타임 26분
시야 5-7m
최대수심 27m
평군수심 17m
수온 17도
첫댓글 좋았겠다. 밤에 문어먹으면서 소주 한잔 한 우리가 더 좋았는데 ㅎㅎ!!
재미있다..근데 자꾸 읽을수록 내 장비 욕심이 생긴다..마눌님은 눈 시퍼렇게 뜨고 돈 못 쓰게하는데..좋은 방법없나?ㅎㅎㅎㅎ
훔 후기 참 남다르게 쓰시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