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운의 천재조각가였나?
사랑에 빠진 싸이코패스였나?
스승이었던 로댕과의 스캔들로 더 유명한
프랑스의 조각가 카미유 클로델의 마지막은 비참했다.
앙김의 몽드베르그 수용소에서 약 30년간 바깥 출입을 금지당하는 등
유폐에 가까운 생활을 하다가 1943년 10월 19일 삶을 마감했다.
그러나 클로델은 뛰어난 조각가였다.
1888년작 ‘사쿤탈라’로 미술비평가들의 극찬을 받기도 했다.
로댕도 그의 걸작 ‘지옥의 문’을 구성하는
소규모 인체 조각의 상당 부분을 그녀와 공동제작했다.
클로델이 표현해내는 고통의 형상이 너무나 뛰어났기 때문...
이 외에도 로댕의 걸작품 곳곳에는 클로델의 흔적이 남아 있다.
클로델은 로댕의 제자 겸 모델로, 또한 연인으로만
머물러 있기에는 재능이 너무 뛰어났고 외모도 빛났다.
1888년 ‘예술인 살롱’ 최고상을 받으며 작가로서의 명성을 쌓았지만
세상 사람들은 그녀를 시기하기 시작했다.
클로델이 계속 유명해지면서 로댕과의 관계도 금이 가기 시작했다.
작품성은 계속 인정받았지만 불행이 계속됐다.
전시작품을 도둑맞기도 했다.
1905년에는 전시회 실패로 정신적 충격을 받아
남은 인생을 편집증 속에 살아갔다.
결국 클로델은 평생 로댕의 영향권을 못 벗어났다는 평가로
사람들의 기억 속에 남았다.
카미유 클로델과 로댕
카미유는 어릴 때부터 흙을 가지고 놀기를 좋아했다.
평범한 여자에게는 어울리지 않지만 조각을 좋아하여
결국 당대 유명한 조각가인 로댕에게 배우러 파리로 간다.
로댕은 소문난 바람둥이로 19세의 그녀에게 반한다.
그녀는 영리하고 고집이 세며 아름다운 여자였다.
그녀의 남동생이 프랑스문학사에서 유명한 폴 클로델이다.
동생은 누나와 아주 친하게 지내며 고전 소설, 랭보의 시 등을
함께 읽으며 지적 성장을 같이 한다.
동생은 외교관으로 중국에까지 파견되고,
아름다운 시와 희곡으로 널리 알려져 성공한 인생을 산다.
폴은 카톨릭에 귀의한 반면, 누나는 무신론자가 된다.
그런데 카미유는 스승인 로댕에게 사랑을 느끼고, 함께 살며 그의 모델이 된다.
44세의 로댕은 그녀를 사랑하면서 꺼져가던 창조적 영감이 불타오르고
두 사람은 많은 작품을 경쟁적으로 만든다.
그는 재능이 뛰어난 그녀를 ‘지옥의 문’을 제작하는 조수팀의 일원으로 고용한다.
그러나 두 사람은 스승과 제자, 작가와 모델이라는 복잡한 관계를 가지며,
예술적 경쟁과 시기심은 이들의 삶을 방해하고 충돌을 빚게 한다.
로댕에게는 이미 아들을 낳은 아내가 있었고,
로즈라는 그 여자는 심한 질투심으로 카미유의 손을 불붙은 꼬챙이로 지진다.
카미유는 로댕에게 이혼을 요구하고 자신과 재혼하기를 조르지만,
로댕은 거절한다.
로댕의 아내가 되어 예술적 동반자가 되기를 원했던 카미유는
로댕을 떠나 혼자 살며 조각에 몰두한다.
클로델은 한동안 홀로서기에 성공하여 예술적으로 만개하는 듯하지만,
균형을 잃고 피해망상에 사로잡힌다.
그녀는 술을 마시고, 로댕의 집에 돌을 던지며 욕을 하다가
정신적으로 이상해진다.
그 어린 나이에 사랑을 잃고 어찌 제 정신일 수 있으랴!
그럴수록 정신을 차리고 냉정해져야 하건만,
안타깝게도 감당할 수 없는 큰 배신을 당한 그녀는
매일 술을 마시고 폐인이 되어버린다.
피해망상으로 타인들과도 잘 지내지 못하고,
의심과 불안으로 점점 더 심신이 황폐해 진다.
자기가 공들여 만든 작품들을 자기 손으로
세느강에 던져버리고, 부수어 버린다.
아무도 만나지 않고 집 청소도 안하고
목욕도 안하고 고양이 한 마리만 데리고 산다.
어느 날 큰 비로 파리 전체에 홍수가 나서 그녀의 집 안에까지
물이 들어와 차 있건만, 술에 취한 그녀는 사정을 알지 못한 채 잠들어 있다.
로댕이 그녀를 도와주려고 정부에서 그녀의 작품을 구입하도록
주선해도 그녀는 거절하고 로댕이 자신을 죽이려 한다고 의심한다.
결국 그녀는 후원자인 아버지가 돌아가시자, 어머니에 의해 정신병원에 감금된다.
어머니는 평범하지 않은 그녀를 늘 못마땅해 하고 싫어했다.
그녀를 감싸고 도와주던 아버지와 대조적으로...
그녀는 30년 이상 병원에 있다가 거기서 죽었다.
파리에 있는 로댕박물관에 가면 그녀의 작품들이 몇 점 남아 있다.
뛰어난 솜씨로 조각된 천재적 작품들이...
순수한 처녀가 나이 많은 바람둥이에게 유혹당해 순결을 바치고
버림받는 일은 종종 볼 수 있다. 소설 ‘테스’나 ‘안나 카레리나’에서 보듯이...
그러나 이것은 실화이다.
이 이야기는 오랫동안 묻혀 있다가 폴 클로델의 손녀가 발굴하여
책으로 출판하고 이것을 영화로 만들었다.
카미유 역을 맡은 이자벨 아자니는 소름끼치는 연기로
세자르 영화제와 베를린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을 수상하였다.
로댕이 위대한 조각가로 부와 명예를 누리는 동안,
카미유는 정신병원에서 긴 세월을 보내다가 생을 마감한다.
너무 큰 재능으로 보통 여자로 머물 수 없었고,
너무나 자기 일에 열중했지만 고지식하고 실리적이지 못했던 한 여자의 일생.
가슴 아픈 그녀의 삶은 비극적인 예술가의 초상이다.
천재지만 너무나 고지식하고 고집스러운 그녀의 아픔이
그녀의 작품을 보고있노라면 더욱 더 생생하게 전해져온다.
카미유 클로델(Camille Claudel, 1864~1943)은 프랑스의 조각가이다.
시인이자 외교관인 폴 클로델의 누나이고,
1884년경 로댕의 아틀리에에서 조수로 일하다
이후 로댕과 연인의 관계로 발전하게 된다.
로댕을 얘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여인이다.
로댕의 작품에 그녀는 최고의 영감을 불어넣어준
뮤즈(Muse, 그리스 신화에서 시·극·음악· 미술을 지배하는 아홉 여신)였다.
클로델은 조각가로서 홀로서기를 원했던 여인이었다.
하지만 그러지 못했고 생의 마지막 30년을 정신병원 보내야 했던
비운의 여인이기도 했다.
사람들은 흔히 클로델을
“로댕의 여인을 넘어 시대를 앞선 여성 조각가”라고들 한다.
또한 세속에서는 로댕이 카미유의 작품을 모방했다고도 한다.
아마도...
클레델은 로댕이 자기와 서로의 비밀을 아는 로댕,
그가 그토록 사랑한 로댕이 자기를 죽인다고 했을때는
자신의 작품을 로댕이...그래도 사랑이...
비운의 천재 '카미유 클로델'...역시 가을이면 생각나는 사람이다.
첫댓글 저 고딩때 이 책을 읽고 한때는 로댕과, 까미유의 사랑이야기에 푹~~~ 빠졌던 때가 있었더랩니다 ㅎㅎ
로뎅과 까미유 클로델. 서로에게 영향을 주고 받았을 겁니다. 아니 어쩌면 영감의 원천이기도 했겠지요. 욕심을 넘어 섰더라면 더 좋았을 것을.......... 그냥 그런 생각을 했었답니다. 사르트르와 보브와르가 떠 오릅니다. 자유혼으로 사랑을 키웠으면 싶은 대목입니다. 좋은 자료를 잘 보았읍니다.
아름답네요.하지만 눈빛이 흔들리네요... 혼이 나간 거 같은... 까미유 클로델. 잠시 제가 그녀가 되었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