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홍보실에 근무하는 40대 초반의 L씨(여)는 ‘자신처럼 게으른 여자가 하기에
가장 적합한 투자 대상이 부동산’이라고 말한다. 부동산 투자로 돈벌어 남편 회사 그만두고 하고 싶은일(박사 공부)하게 하고 분기에
한번씩 해외 여행을 다니는 그녀.
그녀는 부동산투자는 남자보다 여자가 적합하다는 지론을 가지고 있다.남자는
이론적으로 분석하려고 덤비는 성향이 있다.그래서 주저주저하다가 매입 타이밍을 놓친다.
그러나 여자는 감에 의존한다.이거가 싶으면 저지러고 본다.이런 성향 때문에 여자가
부동산 투자에 적합하다는 것이다. 그녀는 또 게을러도 부동산 투자는 가능하다고 말한다..그냥 남들이 가장 좋다는
인기지역 부동산을 찍어서 묻어두면 되니까 부지런을 떨지않아도 된다는 얘기다.
●망설임은 없다 그녀는 지난 2002년초 목동아파트단지를 돌아다녔다.강남 아파트값 상승에 비해
목동 상승률은 너무 낮다는 게 평소 그녀의 생각. 그래서 꼭 사겠다는 생각을 가진 것은 아니었고 그냥 시세를 알아보기 위해 남편과
돌아다녔다.
첫 번째 중개업소에선 그냥 시세 정도를 알아보고 나왔다.그런데 두 번째 중개업소을
들렀을 때다. 중개업소 사장이 방금 나온 27평형 급매물이 있다며 사라고 했다.
시세보다 3천만원정도 싼 2억3천만원짜리 물건이었다. 통상 중개업소들은 급매물이 나오면 단골한테 우선적으로 준다.그래서 일반
개미투자자들은 급매물을 잡을 기회가 별로 없다.그러나 운좋게 급매물을 마주하게 되면
과감함을 발휘해야 한다고 그녀는 생각했다.사는 그순간 바로 돈을 남길 수있는데
사지 않을 이유가 없다는 것. 옆에서 남편은 계속 말렸다.그러나 그녀는 사겠다는 생각을 굳혔다. 문제는 계약금.그러나 그녀의 지값에는 달랑 30만원 밖에 없었다. 집주인한테 일단
30만원을 주고 나머지 계약금은 내일 주겠다고 했다. 이 경우 집주인은 응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그러나 그주인은 선뜻 그렇게 하라고 했다.
집주인은 목동 원주민으로 너무나 순박한 사람이었다.이렇게 매입한 집이 급등해
지금은 4억원에 육박한다.
●내집에서 살아야 한다는 생각을 버려라
당시 그집을 판 사람은 목동에서 계속 살아온 원주민이었다.매각이유는 아들이 결혼을
해서 더 넓은 집으로 가겠다는 것이었다.그래서 목동을 팔아 외곽의 넓은 평수로 간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L차장은 이같은 생각을 이해할 수없다고 말한다.목동 집을 전세로 주고 외곽
큰집에서 전세로 살 생각을 왜 하지 못하느냐는 것이다. 서울에서 주거여건이 제대로 갖춰진 곳은 너무도 적어 목동같은 곳의 집값은
장기적으로 계속 올라갈 수밖에 없다는 게 그녀의 생각이다.그러나 수도권 외곽은
공급이 충분히 이루어져 있어 상승이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물론 전세를 살면 이사를 자주 다녀야 하는 불편은 있다.그러나 그정도의 불편은
감수해야 대한민국에서 부자로 살아갈 수있다고 그녀는 말한다.
●반드시 단골 부동산을 만들어라 그녀는 주변사람들에게 반드시 실력있는 단골 부동산을 만들어 둘 것을 권한다. 그녀가 단골 부동산과 인연을 맺게된 것은 좀 특별하다. 그녀는 97년께 여의도 중개업소를 통해 마포의 재개발지역 다세대주택을 매입할
생각이었다.
그러나 계약 당일 매도자가 나오지 않았다. 그때 중개업소는 재개발지분 대신 땅을 사라고 적극 권유했다.
그러나 그녀는 땅에 대해서 아는 것이 없어서 싫다고 했다.
그러나 중개업소 사장은 집요하게 땅을 권유했다. 완강하게 그부하던 그녀는 무엇에 홀린 듯 파주지역 땅(LG필립스 LCD 공장인근 지역땅)을
평당 28만원에 매입했다.투자할 목돈이 있었던 상황.자신이 원하는 물건을 살 수없게
되자 이상하게 사겠다는 마음을 먹게됐다. 하지만 땅을 매입하자마자 외환위기가 터졌다.땅값은 시세를 알 수없을 정도로 폭락했다.
말그대로 상투를 잡은 꼴이 됐다. 문제는 그땅을 사기 위해 상당한 대출을 일으켰다는 점이었다.
그 어려운 시절 20%대 금리를 감수해야 했다.
그때부터 중개업소 사장은 이일을 너무 너무 미안하게 생각하게 됐다.
그래서 A씨에게 좋은 물건을 잡아주려고 무진 노력했다. 이런 인연으로 그녀는 그 중개업소를 단골로 삼을 수있었다.단골이 왜 좋은 지
예를 들어보자 . 그녀는 2002년 11월 대우 트럼프월드2 분양권 54평형을 프리미엄 5천만원을
주고 매입하게 된다.
당시엔 떴다방들이 이 분양권을 싹쓸이 한뒤 프리미엄을 붙여서 팔고 있었던 상황.
그녀는 단골 부동산에서 이 떴다방들과 만났다.떴다방은 쇼핑백이 꽉찰 정도로
물량을 확보하고 있었다.
처음에는 중간층 하나를 골라주더란다.그대 단골중개업소 사장이 끼어들었다.
보유하고 있는 물건중 제일 좋은 것을 주라는 것.단골중의 단골 손님이니 특별 대우를
하라는 것이었다. 그래서 그는 29평 로열층을 가질 수있었다.당시엔 중간층이나 로열층이나 프리미엄이
5천만원으로 같았다.그러나 지금은 시세 차이가 1억원이나 난다.
그래서 그녀는 매매를 할 때 자신의 편에서서 계약을 진행해줄 수 있는 단골 부동산을
만드는 것이 투자 성공의 지름길이라고 강조한다. 그녀는 파주 땅을 지금까지 보유하고 있다.지금 주변에 LCD공장이 들어서 이땅은 평당
1백만원 이상을 호가하고 있다.
●고수말을 잘 듣는다 그녀는 외환위기 이전 재건축 재료를 가진 여의도 백조아파트 22평형을 2억원정도에
매입했다. 잘 아는 건설회사 차장이 이 백조아파트를 가지고 있으면 무상으로 43평형을 갈 수있다며
적극 권유했기 때문이다.부동산 투자고수로 통하는 사람의 말이라 그냥 믿고 샀다..
외환위기가 닥쳤다.고수는 그냥 버티라고 했다.그래서 버텼다.그아파트가
지금은 최고 6억5천만원까지 호가한다. 그녀는 중개업소든 주변의 실전고수든 부동산으로 돈 번 사람과 친하게 지내려고
무지하게 노력하는 스타일이다.그냥 그런 사람들만 따라서 움직여도 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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