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난주본당은 '가족 중심 소공동체 활성화'를 목표로 한다.
사진은 온 가족이 함께 구역 미사에 참가한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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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26~29일 경기 의왕 아론의 집에서 열린 제10차 소공동체 전국 모임에서는 소공동체 중심 사목으로 본당 활성화를 이끌고 있는 서울 제기동본당(주임 전원 신부)과 제주 정난주본당(주임 홍석윤 신부) 사례 발표가 관심을 모았다.
제기동본당은 본당 조직의 중심을 형성하고 있는 '두레'로, 정난주본당은 '가족이 함께하는 소공동체'로 본당 사목에 새로운 바람을 불어넣었다. 정난주본당 사례를 소개한다. 제기동본당 사례는 본지(2011년 09월 25일자 제1134호 2면 참조)에 상세히 소개된 바 있다.
2009년 설립된 제주교구 정난주본당은 '가족 중심 소공동체 활성화'를 목표로 세우고, 가족캠프ㆍ가족미사ㆍ부모와 자녀가 함께하는 전례ㆍ자녀와 함께하는 소공동체ㆍ가족 면담 등을 마련했다.
어린 아이도 미사에 함께 참례할 수 있도록 유아실을 따로 만들지 않았다. 홍석윤 주임신부는 아이가 행여나 울더라도 아이 엄마에게 절대 눈치를 주지 말라고 신자들에게 당부했다. 홍 신부는 "아이 엄마에게 눈치를 주면 엄마도 아이도 냉담하게 된다"고 말했다.
지난해에는 '가장이 솔선수범하는 소공동체'를 목표로 세우고 △외짝교우 찾아 영세 권유 △가족 구성원 전체에게 영세 권유 △혼인 장애 가정 찾기 등을 통해 다소 소외돼 있던 가장들을 성당으로 이끌었다. 또 남성들이 소공동체에 적극 참여하도록 권유하고, 가족캠프 때 프로그램 기획을 남성들에게 맡기는 등 다양한 노력을 기울였다.
본당은 올해 사목목표를 '지역사회와 어우러지는 소공동체'로 세웠다. 본당은 소공동체협의회를 중심으로 △본당 행사에 지역 주민 초대 △본당 시설 주민에게 개방 △지역 내 가난한 이웃, 홀몸 어르신 돌보기 △지역 환경정화 활동 등을 펼치며 '지역 주민 모두의 정난주본당'을 만들기 위해 힘쓰고 있다.
신자들은 매달 첫째 주 구역별로 돌아가며 준비하는 국수 잔치에 해당 구역 어르신을 초대하고, 구역별로 틈틈이 동네 청소를 하고 있다. 또 전 신자를 대상으로 빈첸시오회 (명예)회원 가입을 권고, 어려운 이웃을 돌보는 일에 특정 단체가 아닌 모든 신자가 함께 나설 수 있도록 여건을 조성했다.
본당은 신자들에게 매주 소공동체 모임을 실시할 것을 권하고 있다. 아울러 전 신자 대상 소공동체 교육 실시, 매달 구역미사 봉헌, 3개월에 한 번씩 소공동체 관련 사례 발표 등을 마련해 소공동체 활성화를 꾀하고 있다. 레지오 마리애 활동과 소공동체 모임을 함께하는 것을 버거워하는 신자들을 위해서는 레지오 마리애 쁘레시디움을 같은 구역에 소속된 단원 위주로 재편성함으로써 신자들 부담을 크게 덜어줬다.
청년들에게는 '기도하며 활동하는 청년회'를 목표로 △중고등부 주일학교 학생과 주일 저녁미사 함께 봉헌 △주 1회 복음 나누기 △월 1회 떼제기도 △조별 봉사활동 △본당 행사 참여와 협조를 적극 권하고 있다.
▲ 홍석윤 신부가 소공동체 전국 모임에서 정난주본당 소공동체 사례를 발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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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 신부는 "성경을 읽고 말씀을 나누는 소공동체는 특별한 '활동'이 아닌 삶 자체"라며 "교구와 본당, 신자들이 한마음으로 노력하고 적극 협조해야만 소공동체 활성화라는 목표를 이룰 수 있다"고 강조했다.
2011년 9월 현재 413가구 1171명이 신앙생활을 하고 있는 정난주본당은 미사참례율이 40%에 달할 정도로 신자들의 본당 활동 참여도가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