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린지 2시간 가량 지나면서 "재밌다" 죽겠다" 를 반복하며 예상치 못한 추위와 사투를 벌이고 있었다..
몇 시간을 쉬지 않고 달리기만 했을런지.. 굶주린 배를 간식으로 해결한다..
왕피천으로 들어 가는 초입 (36번국도)
오지 마을이라고 했던가.. 나무들이 제법 울창하다
외로운 라이더들의 동반자 셀카는 볼록거울 앞에서..
진동 쩌는 티떱... 보기엔 참 얌전해 보인단 말이지..
비포장 까지는 아니고.. 약간의 자갈과 시멘트포장 도로를 따라 생각보다 꽤 안쪽으로 많이 들어간다..
갈래 길에서 왼쪽으로.. 동네가 조용하니 최대한 조용히 저속으로 지나간다..
수량이 아직은 깊지 않지만 여름 물놀이 하기에 괜찬을 것 같다.. 물이 참 맑다 (생태보존지역)
트레킹 코스 첫 진입로..
블로그 후기에 보니 걸어서 7시간 가량.. 절반은 계곡 물길을 걷고 지형도 험난한 중급 이상의 실력이 필요할듯하다..
삼보탑승 라이더에겐 먼나라 이야기 같은 길..
편하게 걷기 위해 만든 올레길 생각 한다면 "그 생각을 능욕해주겠다"
길 중간 중간 위치한 안내 표시.. 이걸 잘 보고 안내에 따라 가야합니다.. 저게 안보인다면 당신은 지금 낙오중..
진입로 탐방은 요기까지.. 더 들어가기엔 딱딱한 부츠에 내 발목이 견디질 못하겠어..
관리소에서 방문자 인적 사항을 적어야 합니다.. 부천에서 바이크타고 왔다고 하니 엄청 놀라시며 커피를 권하셨지만..
갈길이 멀어서 정중히 거절하고 경주로 달립니다.
시속 6~80키로 정속주행을 하는 이번 여행은 정말정말 저 표지판에 남은 키로수가 원망스러웠다..
희망 고문이랄까..달리고 달려도 줄어들지 않는 내겐 너무 먼 당신.. 한때는 LTE,3G 속도를 오갔건만 이젠..삐삐?ㅋㅋ
달리고 달려 다행스럽게 문닫기 1시간 전인 9시에 도착.. 당일 최종목적지인 안압지.. 초글링 러쉬가 한창 진행중이다..
사진으로만 보던 안압지 야경을 실제로 보니.. 참 익숙하면서도.. 멋졌다.. 물론 혼자라 외롭기도 했다..-_-ㅋ
손각대로 촬영한 것 치고 괜찬다며 스스로에게 위안을 남기며.. 근처 숙박지로 이동한다..
차가운 봄 바람을 맞으며 달려 도착한 운문의 아침..
항상 여러 사람들과 지나온 길들을 혼자 달리고 혼자 그곳에 앉아 쉬며 추억을 떠올리니
새삼 소중한 시간들이었고 모두 고맙지 않던가.. 문득 보고싶어지는 사람..^^ㅋ
여행 두번재날인 첫번재 목적지 자굴산 초입..
보이는가.. 흔하지 않는 자굴산의 꼬부랑길.. 페이져까페에선 흔한 지안재는 이제 안녕..
쪼기... 사진 위쪽부터가 시작..
현 위치를 확인하고.. 가야할 방향을 확인한다..
( 사실 봐도 잘 모른다.. 난 길치니깐 ㅋㅋㅋ 실제로.. 반대방향으로 내려가서 다시 올라왔다-_-;;)
한우산쪽으로 가야지... 바보처럼 갑을리 마을로 내려갔었다...
이 곳은 일명 "섹소폰 길"
섹소폰 길의 야경 - 출처 네이버 -
한우산 정상에서 내려다본 경치..
철쭉 군락지.. 올라가보고 싶지만 힘드니깐 패스...
아래 사진과 비교해보세요....
비슷한가요? ㅋㅋ 이곳은 가을에 오면 정말 아름다울거 같네요
시멘트포장 길을 따라 주구장창 내려와.. 중간쯤.. 괜찬아 보이는 야영장소..
피서철이 되면 사람이 많으려나... 다음에 올땐 꼭 캠핑해보고 싶다..
꽤 많이 내려왔습니다.. 원래 가려던 길을 잃고 방황하다보니 이쪽으로 빠져나왔네요..
오늘의 최종 목적지....
황매산...
뭔가... 인터넷으로 보던 비주얼과는 다르다...-_-++
애들이 시들었어요...ㅠㅠ
평일이지만.. 사람이 많습니다..어르신들께서 많이 오셨어요..
꼭대기는 역시 힘드니깐 사진만 찍자......
경치가 시원 합니다... 자연은 신비롭고 위대하다..뜬금 없이 이런 생각이 머리를 스치고 지나간다..
나무 그늘 아래 모여 담소와 식사..( 대부분 막걸리...역시 산행은 술이여~ㅋㅋ)
오후 햇살이 따사롭고... 등은 따가롭고..
물웅덩이에 빠지고 싶을 만큼... 덥다... 더워...( 하루종일 물한잔도 못 마시고 달리기만 했다..)
fz 악동
부끄럽게도 사진 한장 찍어주십사 부탁했다...*-_-*
부천-용인-이천-장호원-충주-단양-봉화-울진(왕피천)-영덕-포항-경주(1박)
청도-창녕-의령(자굴산)-합천(황매산)-거창-김천-상주-문경-장호원-이천-용인-부천
1박 2일 1250km
평균 시속 60~80
경비 10만원
떠나기전 생각과는 반대로.. 1박을 하게되었다..여행은 언제나 예기치못한 방향을 제시한다..
선택은 언제나 "나" 혼자 결정한다
후회도 책임도 모두 "나"의 몪이다
인생이란 삶이 여행이라면
내가 선택하고 결정한 모든 후회와 책임도 전부 "나"의 몪이다
과거를 지울 수 없고 돌릴 수 없어 괴롭고 힘든 일로
"나" 자신을 괴롭히지 말고
이젠 조금은 편하게 "나" 자신을 놓아야 할때가 아닌가 싶다..
쿨하게.. 하지만 차갑지 않게..
핫하게.. 하지만 뜨겁지 않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