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교회는 내가 세운 교회가 아닙니다" "이 교회는 주님이 세우신 교회입니다"
"우리교회는 하나님이 세우신 교회입니다"
수 없이 되뇌이고 스스로 자기암시를 반복하는 것은
하루에도 수십번씩 실망과 한숨이 밀려오기 때문입니다.
오랜만에, 정말 긴 기다림에 지친 마음일 때
교회 문을 두드리는 거친 목소리는
왜 그렇게 반가웁던지, 눈물이 날 정도입니다.
맨발로 뛰어나가 인사하며 정성스럽게 맞이합니다.
왠일입니까? 첫 내방객의 애처로운 한 마디는
밥을 못 먹었으니 한끼 밥값을 달라는 거였습니다.
한움쿰의 쌀을 담은 검정 비닐 봉투을 내 밀면서
반찬 값이라도 달라고 사정을 하는데...
목사인 나 보다도 더 달변(?)이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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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가 집 친인척들이 우리 교회의 전 구성원들입니다.
전남 광주에서 ROTC 군 복무중인 대석이가,
충남 대전에 있는 우성사료에 근무하는 대일이.
부천에서 직장에 다니는 쌍둥이 형제 준건이와 준영이.
단국대 죽전 캠퍼스 앞 원룸에서 연경이와 같이 생활하는 예정이.
주일이면 그 먼 길을 지친 기색도 없이 단숨에 달려옵니다.
정말 눈물 나도록 고마운 처 조카들입니다.
용인에서 두시간을 차를 타고 오는 고남기 지점장 내외분.
결혼 후 계속 출석하던 창동에 있는 모 교회를 마다하고
전철을 타고 이곳 교회를 찾아주시는 안병봉 집사 내외분...
이 보다 더 짙은 가족 사랑이 있을까 가슴앓이를 합니다.
면목동 지역에서 우리 교회를 찾는 분은
강경수 집사님과 최길순 집사님 두 분이 계십니다.
부족한 종 보다 훨씬 연세가 있으신 분들이지만
아론과 훌처럼 저의 오른 팔과 왼 팔이 되어주고 있습니다.
불편한 몸을 이끌고
새벽기도에 빠짐없이 출석하고 계시는 배 집사님.
비가 오면 듣기가 힘들어서 교회출석이 어렵다는 승주 청년.
타교회를 출석하고 있지만 불쌍한(?) 우리 교회
빈 자리를 채워주고 싶어 새벽제단을 찾는다는
인수 형제의 모친이신 윤 집사님.
모두가 고마운 분들입니다.
"왜 목사님의 친 조카들은 한명도 없느냐?"
뼈없는 쓴 말을 자주하면서도 그 말 속에는
결코 미운 냄새가 조금도 없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그만큼 이해하고 기도하고 있기 때문이겠지요.
지금은 매우 미약하고 힘이없지만
우리의 나중은 심히 창대하리라 믿습니다.
진실로 간절히 기도하기는
순간순간 밀려오는 좌절감과
지나친 기대로 말미암아 찾아오는 실망감이
더 이상 없었으면 하는 바램이 있습니다.
아침 잠이 너무너무 많아서
항상 출근이 바빠던 아내
새벽 4시 30분이면 어김없이 일어나
새벽기도를 앞장서 나섭니다.
사랑하는 아내의 열정에 ...감사를 드립니다.
순간순간 차고 넘치는 은혜와 감격을
맛보게 하실 줄 믿습니다.
2011. 5. 16
sheph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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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차피 사는게 전투라면 지고는 살지 마라
비난에는 웃어서 이기고 솟아오르는 낙심은 걷어차서 이기라
상대에 지고 나서 땅을 치지 말고 자기와 싸워 이겨 심장으로 웃어라
주위 환경에 마음을 빼앗기지 말고 맹렬한 비난에도 기죽지 마라
사람은 누구나 그릇대로 왔다가 그릇대로 가는 것
눈치 보며 살다가 후회하지 말고 정신일도 기준을 잡고 바위를 뚫어라
더 이상 흘러간 트라우마로 힘들어 말고 혼돈의 바람에도 휩쓸리지 마라
일단 후퇴도 괜찮고 때로는 36계도 필요하지만
그 마음에서 솟아오르는 뜨거운 열정으로 이 험한 세상 불안꺼리를 사정없이 녹여라
- 소 천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