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보호자가 약국에서 물어본 응급 동물약 Best 4
동물약사 임진형(pharmacist)
대한동물약국협회 회장
약국동물용의약품가이드 저자
팜아카데미 동물약 전문강사
1. 단연 구충제 입니다.
동물약국에는 대부분 사람이 먹는 구충제와 반려동물이 먹는 구충제가
함께 진열된 곳이 많은데요.
개회충(T.canis)이 사람에도 전염되기 때문에 동물에게
기생충약을 먹이면서 보호자도 함께 복용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물론 최근에는 반려동물로부터 개회충이 사람에게 직접 전파되는 경우는
줄었다고는 하나 여러마리를 기르는 가정이나 장기간 반려동물을 혼자 둬야 하는
경우에 개의 분변을 제때에 치우지 못하는 경우가
발생하기도 합니다.
통상적으로 개회충의 알이 분변에서 1~2주후 성숙란으로
변태하게 되면 사람도 전염될 수 있기 때문에 분변을
바로바로 치우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개회충의 모습>
하지만 개의 분변에서 보이는 길다란 지렁이 모양의 회충은 사람에게
직접 전염되지 않으니 놀라지 않으셔도 됩니다.
2. 두 번째로 문의를 하는 약은 바로
심장사상충 예방약입니다.
심장사상충약은 말 그대로 예방약입니다.
심장사상충의 초기 유충을 박멸하고, 변태과정을 억제하는 것이지
성충 자체를 죽이지는 못합니다.
그러나 성충의 번식을 억제한다는 보고가 있지만,
결과적으로 죽이지는 못하기 때문에 매달 연중(year-round)로 투약하지
않는다면 동물병원에서 정기적인 성충검사를 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사상충약은 딱딱한 정제, 부스러지는 츄정, 소고기로 만든 츄어블,
몸에 바르는 스팟-온 형태로 제형만 4가지가 넘습니다.
대부분의 동물약국에서는 이와 같은 4가지 제형을
모두 가지고 있기 때문에 각각의 특성과 가격을 비교해 구입하실 수 있습니다.
특히 가격을 많이 물어보게 되는 데요~
몸무게별, 제형별, 제조사별로 가격이 4배 이상 차이가 나므로
약사님과 상담을 통해 확인하시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3. 여름철에 주로 문의하는 것이 바로
외부기생충 구제약입니다.
외부기생충약은 봄부터 가을까지 꾸준히
동물약국으로 문의가 오는 약입니다.
주로 산책을 나갔다가 동물의 몸이나 얼굴 주변에 뭔가
까맣고 작은 게 묻어 있는 걸보고 무심코 떼어내다가
꿈틀거려 기겁을 하면서 오는 경우입니다.
게다가 몸에 커다랗게 둥근 모양으로 뭔가 붙어 있어 있어 설마
진드기라고 생각 못하고 반려견과 함께 동물약국에 들러
보여주고 가는 분도 있었습니다.
진드기가 흡혈하게 되면 원래 몸의 4~5배 이상으로 커지기 때문에
설마 진드기라고 생각을 못하게 되는 거죠^^;;
외부기생충은 참진드기 외에 모낭충, 벼룩, 귀진드기, 옴진드기 등으로
다양하지만 보호자들이 보게 되는 것은 거의 대부분
참진드기에 해당합니다.
벼룩은 성충단계에서만 개의 몸에서 서식하게 되며,
충란은 미끄러져 내려와 카페트나 잔디밭 등에서 깨어나게 됩니다.
또한 벼룩은 숙주특이성이 떨어져 개에게만 있는 것이 아니라
사람이나 다른 동물에게로 바로 전파되기 때문에 눈에 잘 보이지 않습니다.
반면 진드기는 한 번에 다량을 흡혈하게 되므로 흡혈이
완료되지 전까지 체표에 그대로 붙어 있습니다.
때문에 대부분 보이게 되는 건 대부분 참진드기에 해당하게 됩니다^^
액제로 분사하는 것, 목 뒤에 바르는 스팟온 제형,
가루약으로 도포하는 산제, 목걸이 형태 등 외부기생충 구제약
또한 매우 다양하기 때문에 각 약품의 특성과 투약방법,
부작용을 가까운 동물약국의 약사님과 상담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4. 귓병 치료제(외용제)
여름철 축축하고 무더운 날씨로 인해 반려동물들
또한 고생을 하게 됩니다.
특히 귀가 덥혀있는 종들은 ㄴ자 모양의 귀 구조로 인해 만성 귓병에
시달리기도 하는 데요. 동물의 귀에서 냄새가 나고 귀지가 많아지고, 색이
짙어진다면 귓병을 의심해볼 수 있습니다.
이 때 초기 가벼운 증상이 있을 때에는 귀세정과 귓병약을
병행함으로써 효과를 볼 수 있지만 증상이 차도가 없거나 심한 경우
반드시 동물병원에서 진료를 받아야 합니다.
또한 개에게만 쓰는 약, 개와 고양이에게 함께 쓸 수 있는 귓병약이
따로 있으니 동물약국에서 귓병약 구입시 반드시 축종을
얘기해주셔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