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청소년드라마 학 교
제 47 회 강릉 자전거 여행사건 Ⅱ
씬 1 지난줄거리
무리들, 으악!!!!
민병구!!!!!!!!! 하는데서 타이틀.
강릉 자전거 여행 사건 2(가제)
씬 2 고난의 몽타쥬
(1)국도일각(낮)
-달리는 무리들.
이가는 표정으로 원석과 달식, 병구 자전거 핸들을 한손씩 잡고 달리
고 있다. 그러다가 둘, 균형 못잡고 달식은 엎어지고 원석은 국도변
비탈로 구르는. 달식보면 자신의 안경렌즈 금가있다.
그런 달식뒤로 울상으로 나타나는 원석.
눈녹은 진창에 빠진 듯 진흙범벅이다.
(2) 국도일각(낮)
달식과 원석, 마구 병구자전거 발로 차고, 밟고!!
달식은 안경의 금간곳에 녹색테이프 붙였다.
병구 자전거 2단으로 접는데 잘못 옷이 찡겨서 강산 파카 팔 나머지
한쪽도 찌익 찢어지고.(한쪽은 1부에서 찢어졌음)
(3) 국도일각(낮)
달리는 무리들.
꼴들이 엉망인.
지친기색들 역력하고.
(4)다리위 내지는 높은
기슭위의 도로(낮)
- 무리들 널부러져 쉬고 있는.
다인, 짜증스런 얼굴로 신발에 모래 털 듯 벗어서 산기슭쪽에 대고 톡
톡 운동화 털다가 신발 한짝 놓치고....깊은 골짜기 밑(혹은 강)으로
신발 떨어지는 소리만 토도도도도독~~~ 나고....멍하니 그런 다인 보
고 있는 무리들......다인, 신발 한짝 들고 멍하니 서 있고......
씬 3 국도 일각(낮)
신발가게 갔다온 듯 강산과 같이 원석네쪽으로 걸어오는 다인, 짝짝이
로 한쪽발에만 교실에서 신는 실내화 신고 있고.
원석 (미치겠는 짜증)얼마 남았냐?
다인 (고개 푹 떨구고)....천 삼백원.
지친 무리들.
아우씨~~ 털썩 털썩 앉고 쌓일대로 쌓인.
다인, 쥐구멍 들어가고 싶고.
강산 (참듯)야, 그만들해. (다인 실내화가리키며)얘는 이꼴 하구
싶어그랬겠냐?
달식 (궁시렁)아씨, 그래두 3천원이면 라면이 6개다, 6개!
강산 (말돌리듯)야, 얼렁 일어나. 여기서 쉴 시간 없어. (지도 보
며)빠른 길 좀 찾아보자. *번 도로가 어디지? 야, 누구 길 좀
물어보구 와.
원석 (널부러진채 심드렁)조달식, 갔다와.
달식 (널부러진채 짜증)아, 왜 날 시켜. 니가 갔다와.
원석 난 병구 자전거까지 들구왔쟎암마! 힘 한개두 없어.
달식 아까두 내가 갔쟎아, 니가가 이번엔~
원석 (승질)아씨~ 그럼 니가 저 짐 다 들래??
다인 (보다가 미안한터에)야, 싸우지마. 내가 갈게.(강산향해)*번
도로만 알아오면 돼요?(하는데)
원석 (달식 으르렁 하고는 참듯)아씨, 됐어 드러워서 내가 간다,
내가.(씩씩대며 벌떡 일어서고)
씬 4 마을어귀(낮)
아저씨(고기먹는 사람들 일원)에게 만나 길 물어보는 원석.
그 옆쪽에는 드럼통에 불지펴 돼지고기 구워먹고 술판 벌이고 있는 아
저씨들 몇 명 보이고.
아저씨1 저쪽 건너로 가면 양갈래길 나오는데 거기서 오른쪽으로 올라
가면 돼. 그게 제일 빠를꺼야, 강릉 갈려면.
원석 오른쪽이요? 감사함돠.(꾸벅 인사하고 가려는데)
아저씨2 어이, 학생. 일루와봐.
원석 (돌아보며)네?
아저씨2 학생이 무전여행 한다구? 먹는것두 부실할텐데 이거 몇 점 먹
구가.
원석 네? 아우, 아닙니다. 괜챦슴돠.
아저씨1 거 먹을랄 때 먹어. 이거 남을꺼 같아서 그래. 괜챦으니까 먹
어.
원석 (갈등하다가)저, 그럼 한점만....(어색하게 하하웃으며 가고)
씬 5 국도일각(낮)
7씬과 같은 장소. 원석 기다리고 있는 무리들.
강산 (지도보며)요길만 찾음 어떻게든 시간안에 갈꺼 같은데...
달식 (시계 보다가 뚱)근데 이 자식은 왜 이렇게 안와?
씬 6 마을어귀길(낮)
원석, 돼지고기 구운 것 든 비닐봉지 신나게 흔들며 걸어오는 위로,
아저씨1 (E) 듣자하니 일행들도 있다며? 남는거 주는거니까 부담갖지
말고 친구들이랑 나눠먹어. 여행 잘 하고?
원석, 동료들에게 줄 생각에 흐뭇해서 신나게 들고간다. 그러다가
.....흘끔 손 보면, 흔드느라 보이다 말다하는, 돼지고기 든 비닐봉
지. 갈등하는 표정으로 본 원석, 한점 집어서 먹는다. 좀 걸어가는 원
석....그러다 이번엔 두점 먹고....또 먹고....
씬 7 국도일각(낮)
무리들, 짜증나서 보면 원석 오고 있다.
달식 어, 온다. (원석향해)뭐야, 임마.
강산 야, 길묻는데 무슨 30분이나 걸려, 넌!
원석 미안해요. 좀 헤메느라...*번 도로 바로 저쪽이래요. 가다가
오른쪽으로 올라가면 된대요. (짐 매는데)
달식 (가려다, 킁!)응? 근데 이게 무슨 냄새냐? 뭔가 고소한....
다인 (킁!)고기 냄새같은데?
원석 (어색한 웃음)아, 오면서 보니까 놀러온 사람들이 고기구워먹
고 있더라구.
강산 (뚱)근데 니 손에 그 비닐봉지는 뭐냐?
원석 예? (비어있는 비닐봉지 구겨서 주머니에 넣으며)어, 쓰레기
봉투. 쓰레기모아서 버릴려구요. (말돌리듯 자전거 타며 출발
할 듯) 자~~갑시다, 가! 갈길이 급합니다! 출발~~!(출발하고)
무리들 (뚱해서 보다가 출발할 듯 짐 매고)
씬 8 콘도외경(낮)
선생님들(E) 윷이다~~~!!!
씬 9 콘도방(낮)
선생님들, 떠들썩하게 윳놀이 하고 있다.
영진 (들어와서)어유, 이번엔 윷놀이에요?
희정 안선생님두 하세요. 오랜만에 하니까 재밌네, 이거?
영진 근데 이거 너무 방에만 있는거 아닌가.
성민 하긴...저기, 이거 한판 끝내구 바람쐬구 오면 어때요, 우리.
복만 거, 좋죠. 바닷가 가서 회 먹으면서요(하는데)
유란 아유, 됐어요. 아까 눈싸움을 하두 해서 따뜻한데가 좋아요,
전.
일평 그래, 거 나가면 다 돈이고, 이게 최고야 아랫목에 지지면서
푹 쉬는거.
영진 (웃음) 그래두 여행왔는데 뭐라도 하는게 좋지 않아요? 우리
반 녀석들은 지금 자전거만 타고 일루 오고 있다는데.
유란 누가요?
영진 아, 우리반 이강산이랑, 민병구, 해적방송 애들이요(하는데)
광도 아니, 진짜 무전여행이래?
일평 말이 그렇지, 돈뿌리면서 다니는거지, 뭐.
영진 어우, 아니애요. 진짜 카드 다 놔두구 달랑 5만원씩만 들구
갔대요.
종수 그럼 뭐 지금쯤 어디서 잉잉 울구 있겠구만. 말이 좋아 무전
여행이지 옛날엔 몰라두 요새는 거 힘들어.
성민 하긴 세상이 하두 험하니까, 애들 괜챦대요?
영진 (웃음)뭐 괜챦겠죠. 안그래두 한번 전화해볼려구요.(핸드폰
꺼내 누르는데)
종수 (끼들)가만, 안선생. 전화 줘봐. (영진에게 핸드폰 뺏어들
며)... 아, 여보세요? 어, 누구냐. 이강산? 어, 나 종수다.
씬 10 국도일각(낮)
강산 (핸드폰 받으며 뚱)종수? 종수가 누구야. (하다가 당황해서)
아, 선생님- 안녕하세요.
무리들 (선생님 소리에 놀라서 보고)
씬 11 콘도방(낮)
종수 (윷 던지며) 어, 나 지금 콘도에 놀러왔는데, 니들 자전거타
고 일루 오고 있다며? (하다가) 이야, 윷이다!! 거기, 말 잡
고!! (통화) 야야, 내가 충고하나 하는데, 여기 지금 눈 엄청
왔어. 괜히 생고생하지 말고 아무차나 집어타고 그냥 와.
선생님들 (낄낄 웃으며 윷놀이 하고 있는)
씬 12 국도일각(낮)
원석 (무뚝뚝, 통화중인)....괜찮습니다, 선생님. 할수 있습니다.
영진(E) 아, 글쎄 힘들다니까 그러네에?
씬 13 콘도방(낮)
영진 니들 오기전에 자전거 연습 안했지? 지금 손에 물집 잡히고
난리 났지? (하는데)
전교감 (무뚝뚝)..개 쳤습니다. 거기 말 잡아주세요.
영진 (당황) 아, 네...(잡으며 통화) 그니까 말야~
씬 14 국도일각(낮)
다인 (통화중인, 뚱)...물집은 터뜨리면 되요. (사이)..파스 붙였
어요. 괜찮아요. ...까진데 두군데 있는데 빨간약 발랐어요.
할수 있어요, 저희.
복만(E) 아, 글쎄 선생님도 옛날에 해봤는데 거 맘같이 되는게 아냐.
씬 15 콘도방(낮)
복만 (듣다가)...그래? 그럼 열심히들 해보구. 니들 진짜 여기 내
일까지 도착하면 말야, 선생님이 회사준다, 회!!
일평 나는 내년 여름에 쭈쭈바 책임진다!
종수 나는 보충수업 땡땡이 두 번 봐준다!
복만 (약올리듯) 오냐~ 괜히 길 잃어버려서 선생님들 실종신고하게
만들지 말구! 그려~ 하는데까지 해봐, 실패할게 뻔하지만.
여선생님들 (입모아) 얘들아, 파이팅!!
복만 (웃으며 끊으면)
광도 아, 거 애들 왜 기를 팍팍 죽이고 그래?
일평 잘했어, 잘했어. 이래야 더 오기가 생겨서 이를 악물고 온다
구. (윷 던지며) 아이쿠, 윷이다!!!
씬 16 국도일각(낮)
달식 (미치겠는)아씨, 이젠 선생님들까지 난리네?
잠시, 할말 잃고 멍하니 서 있는 네명....선생님들게 말은 그렇게
했지만 앞길이 캄캄하다.
강산 (한숨, 착잡).....가자.
원석 (힘없이 짐 매며)벅벅 긁으며 아씨~ 근데 여기 모기 있냐?
달식 (짐매며 짜증 팩)아, 겨울인데 모기가 어딨어, 짐이나 매!
다인 (짐매며 멍 한숨)겨울은 아냐. 아까 개구리 봤어.
강산 (자전거 탈 듯 먼저가며 힘없이)빨리들 챙겨라.
다인 (일어서서 힘없이 혼잣말처럼)벌써 개구리가 뛰어나온다는 경
칩이구나. 아니, 경칩 지났나? (마치 아래씬의 힌트처럼)
씬 17 콘도일각 슬로프 위
(낮)
혜란, 슬로프 발로 뛰어서 헉헉대며 올라가고 있다. 그 위로,
혜란(E) 개구리가 14번 뛰고 물이 가장 높아질 때 촛대가 밝아지면 모
든소원을 다 이룬다, 이거지~?
혜란 (정상에 서서 발로 탁탁 눈 차며 혼잣말처럼)어차피 이 눈도
녹으면 물 돼니까 뭐....(하다가)그담 개구리..개구리....(하
다가)에이씨~ 몰라, 몰라.
하고는 주머니에서 꺼낸 긴 양초 양손에 폴대처럼 움켜쥐고 헛기침 하
며 소리 지른다.
혜란 (소리)딴건 필요없고 대학만 붙게 해줘요~ 많은데 안바라구
요, 딱 대학 다섯군데만 동시에 붙게 되면 제가 양심껏 알아
서 골라 갈께요~ 그리구 이왕이면 장학금도 받았으면 좋겠는
데요~양심상 수석은 말고 차석으루요~
수근대며 쳐다보는 스키어들 시선 아랑곳하지 않고그렇게 소리지르며
서 있는 혜란....
씬 18 콘도일각(낮)
한편, 영은, 개구리 잡아다 놓고. 땅바닥 탁탁 치고 있다.
영은 (개구리 향해)야, 뛰어봐. 야, 열네번만 뛰어봐. (하는데 개
구리 도망가자 쫓아가며)야, 어디가~~14번 뛰구 가, 임마!(쫓
아가고)
씬 19 거리일각(낮)
밥먹고 난뒤인 듯 널부러져 있는 무리들. (원석은 자는 듯 고개만
무릎에 고개 푹 숙이고 있는)강산, 역시 힘든 듯 벽에 기댄채 눈만 감
고 있다. 다인, 널려져있는 코펠그릇들 챙기고 있고.
다인 (챙기다가 문득 달식향해)...달식아, 설거지 이번엔 니가 좀
하면 안돼?
달식 (하기싫다. 흘끔 보곤 일어서며)알았어. 화장실 갔다와서 치
울게. 근데 좀 오래 걸릴꺼다, 변비라서(하는데)
다인 (짜증밴)치우구 가, 좀. 치우는데 몇분이나 걸린다구 그래.
달식 (뚱해서 보며)아, 급한데 갔다와서 치운다구. 누가 안치운데?
다인 (못참겠다. 가만히 보다가)너 좀 심하다구 생각하지 않냐? 화
장실 핑계대구 내가 그냥 치운게 몇번째냐구.
달식 아, 변비라고 했쟎아. (하다가 기분나쁜)근데 그거 좀 그냥
치우지 너 디게 그런다? 여자애가 설거지 하나 갖구 뭘 그러
냐?
강산 (그 와중, 벽에 기댄채 무표정으로 묵묵히 듣고만 있고)
다인 (화난)내내 내가 하니까 그렇지. 뭐 그건 좋다 이거야. 근데
강산 오빠두 도와주고, 원석이도 몇번 했는데 넌 물묻히는거 꼴을
못봤어. 너무하단 생각 안드냐구!
달식 (억울한, 소리)야! 내가 뭘 물을 안묻혀! (강산향해)아니, 형
얘,말하는 것 좀 봐요. 내가 진짜 그랬어요?
강산 (그러나 묵묵히만 있고)
달식 (화난, 높아진 소리)좋아, 그럼 넌 길 물어봤나? 내가 길 물
어보 는걸 몇번이나 했는 줄 알어? 그렇게 말하는 너야말루
짐두 젤루 가볍게 들고 길 묻는것두 안했으면서, 까짓 설거지
갖구 왜 이렇게 치사하게 구냐, 너!
다인 (발끈)..뭐? 치사해? 야, 탁까놓고 지금 누가 치사한데! (달
식향해)그리구 말 똑바로 안할래? 짐 제일 조금 든건 너였어!
병구 자전거 이제껏 우리 세명이 돌아가면서 지구 왔어! 근데
넌 한번두 안들었어. 안그래요, 강산오빠?
강산 (그러나 참듯 묵묵히 듣고만 있고)
달식 (매우 열받은)아, 보자보자하니까. 내가 언제 짐을 조금 들
어! (강산향해)아, 강산형! 말 좀 해줘요!! 내가 언제 그랬
어!
다인 (높아진, 소리)거짓말까지 할래! 진짜 물어봐, 그럼?!
달식 (화난 소리)그래 묻자! 강산형! 말좀 해봐요! 강산형! 아,
입이붙었어요?!! 말좀 해보라고!!(하는데)
강산 (O.L 빽! 터지는 소리) 나좀 그만 찾아!!
다인/달식 (놀라보면)
강산 (터져서 화내는) 맨날 강산오빠, 강산이형!! 나는 뭐 지금 힘
들지 않은줄 알어! 내가 뭐 니들보다 열몇살 많은줄 아냐? 겨
우 두 살이야, 두 살! 나도 힘들고 짜증난다고! 근데 싸우기
까지하면서까지 날 찾아? 뭐 어쩌라구 날 찾아!
달식/다인 (뚱해서 말못하고 있으면)
강산 싸울래면 니들끼리 싸워! 난 지금 오늘 우리 어디서 자야되나
그거 생각하는것만으로 머리가 터질 것 같애! 그니까 나 좀
찾지 말라구! 알았어?!
다인/달식 (멍)....네.
강산 (화난 원석향해 팩)원석이, 너두 알았어?!
하는데 원석 웅크린채 무?에 머리 묻고 덜덜덜...떨고 있다.
강산 (그런 원석 보다) 왜그래.
원석 (그제서야 고개 들며 덜덜떨며)...아....좀...추워서....
하는데, 원석 얼굴 심상치 않다. 무리들, 놀라서 보는.
다인 야, 너 웬 식은땀이..(하면서 이마 만지다가 놀란)오빠, 얘
열이 엄청나요!
달식 (보다가 원석 팔 들어올리며) 어? 여기 이건 뭐야?!
무리들 보면 원석 얼굴과 팔에 불긋불긋 반점들 나있고. 이 달달 떨며
웅크리고 앉아있는 원석....
씬 20 국도일각(낮)
-강산, 원석엎고 이리저리 뛰는. -다인과 달식, 급하게 지나가는 자동
차 막아서고! 끼익~!~! 서는 자동차!
다인 (급한)죄송합니다! 지금 누가 너무 아파서요!
달식 (동시에, 절박한)부탁합니다! 애가 지금 너무 아파서..
씬 21 병원앞(낮)
위차, 병원앞에 멈추고. 강산, 원석 들춰 엎고 병원안으로 달려 들어
간다. 다인과 달식도 따라 달려 들어가고.
씬 22 병실(낮)
침대에 누워있는 원석. 여전히 정신못차리고.
강산 (걱정 초조)왜..왜이래요, 얘?
의사 (진찰하고)...식중독인거 같은데요. 오늘 뭐 먹었습니까?
달식 ..저희, 라면밖에 먹은거 없는데요?
다인 생라면 씹어먹어도 식중독 걸려요?
의사 (갸웃)...아닌데...이건 분명히...(원석보면)
원석 (힘없는)...돼지고기요.
무리들 (?!!해서 원석보면)
원석 (힘없는 열에 들떠)...아까.....길물어볼때....나 알레르기
있는데... 너무 배가고파서......몰래.....미안해......
무리들 !!!(굳어져서 입 ? 벌리고 원석 보는)
강산 (원석 보다가 참듯 의사향해)어떻게, 오늘까지 나을 수 있습
니까?
의사 괜찮을꺼 같아요. 몸이 좀 쇠약해져 있는거 같은데, 주사하고
링겔 처방해드리겠습니다. (간호원향해 뭐라뭐라 얘기하는)
간호원 (얘기 듣고)참, 그전에 일단, 수납부터 해주시구요.
강산 (딱 굳어지며).....수납요?
씬 23 병원뜰(낮)
강산, 주머니에서 돈 꺼내면 천 삼백원. 다인, 달식 착잡하고.
다인 (초조)얼마래요?
강산 의료보험 안되서 4만 얼마래. (가격은 시세에 맞게)
다인 (초조)어뜩하지.
달식 전화해서 엄마한테 돈 부쳐달라고 할까?
다인 그래봤자 카드가 없는데 어떻게 받아.
달식 (앗차 싶은)맞다. (하다가)아씨, 조혜란 그 기집애땜에...!!
강산 ........
다인 ....원석이, 여기 잠깐 맡기고 우리 강릉갔다 빨리 돌아오면
안되나?
강산 ....병원이 여관도 아니고, 수납하기전엔 안돼. 그냥 나가라
고 할꺼야.
다인 (미치겠는)근처 어디가서 100원 200원씩 동냥질 해서라도 모
아볼까?
달식 (타박)그래갖고 병원비를 어느세월에 모아! (하다가) 아니면,
선생님들 계신다니까 차몰고 여기좀 와달라구 하면...(하는
데)
다인 ...포기하잔 소리야?
달식 (버버)아, 그게 그렇게 되나...?(강산 흘끔 보면)
강산 (곰곰 생각하는 듯 있다가)....접자, 우리.
달식/다인 (보면)
강산 (쓴 미소)...애들 썼는데, 여기까지가 한계인거 같아. 여기서
더 고집피우는건 무리야.
다인 근데 ..거의 코앞이쟎아요, 강릉.
달식 거기다 우리가 지금까지 얼마나 고생을 했는데(하는데)
강산 그럼, 원석이 그냥 질질 끌구 갈까? 아니면 내버려두고 우리
만가?
다인/달식 ........
강산 (가만히 보다가 툭툭치며)....수고했다. 우린 어쨌든 열심히
한거야. 그치? (들어가고)
달식/다인 (보다가 힘없이 따라들어가고)
씬 24 병실(낮)
원석 (힘없는 와중에 멍)....뭐?
달식 포기하기로 했어.
원석에게 상황설명해주는 다인과 달식.
한켠에선 강산이 전화하고 있고.
강산 (핸드폰)어, 수현이니? 어, 나 오빤데, 어 잘있었냐? 난 괘
챦...(삐삐!!)야, 빳데리 끊어지려하니까 용건만 말할게. 거
기 선생님 계시지?
다인 (원석에게)병원비도 없구 그냥 선생님 불러서 차좀 태워달라
고 하기로 했어.
원석 .........
다인 근데 꼭 너 때문만은 아냐.
달식 (황급히)그래, 돈 잃어버린게 치명타였어. 그냥 지금까지두
좋은 경험한거구.
다인 그래, 다음기회에 다시 하면 되니까. 안그래?
원석 ........
강산 (통화중) 어, 원석이가 지금 무지하게 아파서...그래서 말인
데. (하고 원석쪽 보다가 비명처럼) 야, 임마!! (전화끊고 달
려가는)
보면 원석, 거칠게 링겔 뽑으며 일어나려하고.
강산 (말리며)너 임마, 이게 뭐하는짓이야!
원석 (밀치며)됐어요, 형. 나 하나도 안아프니까 가자구. 어? 가자
구~
무리들 (놀라서 너 미쳤어? 왜 이래, 임마!마구 말리면)
원석 아씨, 좀 놔봐봐!! 나 괜찮으니까 그냥 가자구!! 포기? 왜 포
기해? 이대로, 이꼴로 선생님차 타고 가서, 그 많은 애들 웃
음거리 되자구?!
강산 지금 너처럼 쓸데없는 고집부리는게 더 웃음거리야. 말들어.
달식 그래, 이건 그냥 여행이야! 왜 이거에 목숨 걸구(하는데)
원석 넌 그냥 여행인지 몰라두 난 안그래! 포기할래면 형이랑 니들
이나 포기해! 내가 여길 왜 오자구 했는데? 나, 고3되기전에,
하두불안해서, 나도 뭔가 할 수 있다, 각오좀 다져볼라구 온
거야! 형이랑 달식이 너두 그랬던 거 아냐?
강산/달식 (말못하고 보면)
원석 (씩씩)이러구 고3올라가면 나 불안해서 어떡하라구! 여행포기
하겠단 말이 딱 대학떨어졌다는 소리처럼 들렸다구! 가뜩이나
난경기도대학안에두 못간댔는데, 고3, 이까짓 여행보다 열배
스무배는 힘들껀데, 근데 까짓 돈 없다구 포기해? 여기서 포
기하면 그걸 나보구 어떻게 견디란 말야?! 난 못해, 못해!!
안그럼 나 이 링겔, 확 뽑아버릴꺼야!!
무리들 보면, 씩씩대며 링겔줄 금방이라도 뽑을 듯 잡고있는 원
석.....
씬 25 병원뜰(낮)
세워놓은 자전거들 옆에 서있는 강산. 다인, 달식 다가오고.
강산 ...원석인 좀 어떠냐?
달식 길길이 뛰다가 지도 힘든지, 뻗었어요.
강산 (착잡하게 한숨 쉬고)
다인 ...어떡해요. 원석이 하는거 보면 가긴 가야 될꺼 같은데.
강산 (한숨)...근데 돈이 문제니까 말이지....
달식, 난감한 듯 아씨~ 진짜 하면서 자전거에 매달아 놓은 병구 삼단
자전거 발로 퍽 찬다. 그때 착잡히 서 있던 강산, 문득 달식이 발로
찬 병구 자전거 본다. 다인과 달식, 역시 문득 생각난 듯 천천히 병구
자전거 돌아보고....잠시 병구 자전거보고있는 세명....
강산 (가만히 자전거 보다가)....짐도 줄이고, 돈도 구하고. 더 좋
은 방법 있는 사람.
달식/다인 (동시에 단호한)없어요.
강산 (결연한).....병구야, 고마워. 잘쓸께.
씬 26 비닐하우스 일각
(밤)
강산과 달식, 원석 부축해서 비닐하우스쪽으로 오고 있다.
그 뒤 자전거 끌고 오고 있는 다인 보이고.
모두 매우 추레한.
달식 (궁시렁)...아씨, 병구 그자식 비싼거라고 하더니 겨우 5만원
이냐? 병원비만 간신히 메꿨네.
강산 (원석에게) 힘드냐?
원석 아뇨. 열내려서 괜챦아요. 간지러운 것 빼곤.
강산 조금만 힘내. (비닐하우스 가르키며)우리집 저?거던? 자~ 힘
내자~
강산, 원석, 달식 으샤으샤~ 힘내자 하며 걷는데 뒤따라 가던 다인,
쿡 웃는다.
달식 왜?
다인 (웃는)우리 진짜 불쌍해보이는거 알어? 전쟁고아들 같어.
키들키들 웃으면서, 추레하게 비닐하우스쪽으로 향하는 무리들.....
씬 27 콘도거실(밤)
빈둥빈둥 누워서 TV보는 이경, 유진 영은.
혜란과 나영, 홍근등은 떠들썩하게 카드놀이하고 있고.
석주 (방에서 나오며)누구 핸드폰 좀 빌려주라.
혜란 (카드놀이하며)내껀 밧데리 다 됐는데?
유진 나두.
석주 (수현 흘끔 보고)최수현 니꺼두 다 됐냐?
수현 어? 아니. 근데 아까 강산이 오빠 전화가 그냥 끊겨버려서 기
다리는 중인데.
홍근 그럼 석주야, 내꺼 써. 저쪽방에 내 가방안에 있거던?
석주 알았어(다시 방으로 들어가고)
이경 (수현향해)강산이 오빠 그 이후루 안오는거야?
수현 어...해봐두 연결두 안되구(하는데)
이경 곧 오겠지. 별일 있겠니? (하는데)
영은 (채널 돌리다가)어, 잠깐만! 뭐냐 저건?
무리들 (보면)
뉴스(E) **국도변 일각에서 변사체가 발견되 수사에 들어갔습니다.
오늘 오후 7시경 발견된 불에 탄 자전거와 함께 발견된 변사
체는 신원을 알 수 없는 상태로 20대 미만의 남자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검찰측은 먼저 국과수에 변사체를 넘겨 신원확인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혜란 (멍)...저거 혹시 ....
유진 (말두 안된다, 타박)얘는 무슨 불길한 소리를 해!
혜란 (히히) 그치? 자, 받아라, 홍근이 너 차례야.
수현, 그럼 혜란 흘끔 보다가 그래도 약간 불안한 듯 핸드폰 걸어본
다. 그러나 '전원을 꺼놓은 상태이므로...'수현, 불길한 마음 감추듯
앉아있고, 다시 핸드폰 번호 누르는.......
씬 28 구멍가게(밤)
달식 죄송한데, 저 핸드폰 밧데리좀 충전할수 있을까요....?
주인 ...우리집 모두 110볼트인데?
달식 아, 그래요? 알겠습니다.(궁시렁)아씨 또 충전 못하네....
달식, 돌아서려다가 멈칫. 빵발견하고. 머뭇거리는듯한 달식, 허리띠
주춤주춤 풀더니 그 뒤에 숨겨놓은 천원 꺼낸다.
달식 이거 빵 한 개요.
달식, 돈내고 우히히 신나서 빵 우걱우걱 씹어먹고 돌아서서 간다.
몇걸음 가다가 멈춰서는 달식.......가만히 그렇게 있고.....망설이며
있는... 그러다가 홱 다시 돌아서는 달식. 얼굴표정이 결연하게 변해
있다.
달식 아저씨, 저기요~저기 빵 네 개하구요~ 거기 과자들 네봉지 주
세요. 저기, 돈은요~
하면서 달식, 양말옆, 잠바소매안쪽, 모자의 레벨안쪽등등 갖은 곳에
서 꼬깃꼬깃한 천원짜리들 돈 꺼내고.
씬 29 비닐하우스안(밤)
쌓여있는 간식거리들. , 빵네개, 과자부스러기 등등등...무리들, 어이
없는 얼굴로 달식 보다가, 어우, 어우~ 마구 때린다.
달식 (막으며) 왜이래, 그래두 돈 다털어서 사온거 기특하지도 않
냐!!
강산 (때리며)기특해서 때리는거다, 기특해서!!
다인 (장난끼 울먹울먹 초코파이 잡으며)어우~ 초코파이야!! 이렇
게 생겼던거니, 너~!(먹고)
강산 (원석과 동시에 휙 집어들며)앗싸! 난 소보로빵!
원석 (놓쳤다)아씨! 노인네가 이런건 빨라. 그럼 난 앙꼬빵!
무리들 (우와~ 하면서 아구아구 뜯어먹는데)
다인 (문득 웃긴지 먹으면서 으흐흐 웃음소리 삐져나오고)
원석 (자기도 웃음기 물고는)왜 웃냐? (강산향해) 형, 얘가 오랜만
에 맛있는거 먹구 미쳤나봐, 실실 웃어.
다인 (우물우물 먹으며 장난끼)아, 행복해서 그래. 참, 내가 이깟
초코파이 하나에 행복해할줄은 몰랐는데, 우와~진짜 행복하
다~~
원석 너 초코파이 싫어했잖어.
다인 글?말야. 근데 왜 이렇게 맛있냐? (덥석 먹고)
원석 나두 말야, 우리 내내 생라면만 뜯어먹다가 낮에 라면 한 개
끓여먹었잖아. 그때 국물이 왜 짰는줄 아냐? 그게 내 눈물이
라는거 아니냐. 아우, 기냥 감동이었다니깐~
강산 오우, 강원석, 엄청 고생 한번 하더니 사람됐네? (하는데)
달식 (흐흐) 형, 그 소보로빵 반만 나주면 나도 사람될수 있는데.
강산 (흐흐) 니가 비상금 남긴거 더 털어내면 이빵 다 줄수 있는
데.
달식 아씨, 진짜 4천원 있던거 다 턴거에요. 진짜 없어요, 이젠.
(탈탈 털며)봐봐!
강산과 원석, 그러냐? 하다가 와락 달식에게 달려들어서 마구 뒤지는.
아, 없어! 뒤져뒤져~ 하는 와중에 다인, 우와 하면서 세명이 떨어뜨린
빵쪼가리들 떼어먹고. 야, 이 치사한 유다인! 하면서 끼들끼들 간만에
행복해 하며 장난치는 네명...F.O.
씬 30 콘도외경(아침)
희정(E) 자, 식사하세요~
씬 31 콘도거실(아침)
선생님들 모두 둘러앉아 아침 먹을 듯 앉고.
희정 저희가 차렸으니까 설거지는 알아서 하세요.
종수 어유, 걱정마십쇼~(하는데)
벨소리 울린다. 영진, 누구세요 하고 물 열어주면, 이경이다.
영진 어? 이경아 왠일이냐?
이경 (어두운, 초조한)식전에 죄송한데요. 뉴스 좀 보실래요? 선생
님? 애들한테 무슨 일이 생긴거 같아요.
영진과 선생님들, 무슨 소리야? 하면서 TV켜면 뉴스 나오고 있다.
뉴스(E) 미궁속에 빠져 있던 지난 국도변 화재사건이 중요한 단서를
발견하고 수사에 활기를 찾고 있습니다. 경찰은 현장에서 발
견한 필름 한통을 발견, 인화작업에 들어갔습니다.
선생님들, 헉! 굳어져서 보면 화면에 보이는 사진. 활짝 웃고 있는 다
인, 달식, 원석 병구, 강산이다.
선생님들 !!!!!
씬 32 학생콘도(낮)
네명의 사진 TV보고 있는 석주, 나영, 유진, 영은, 혜란. 그옆에서 수
현과 홍근은 새파랗게 질려 계속 핸드폰 전화걸고 있고.
뉴스(E) 경찰은 국도변 신원불명의 변사체가 이들중 한명일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이 네명의 신원파악에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습니
다.
유진 (경악 덜덜)어떻게 된거야, 이게!!
석주 (TV끄며 낮은)수선떨지마. 아직 몰라.
혜란 (빽)모르긴 뭘 몰라! 저중에 한명이래쟎아, 지금!!!
석주 (수현과 홍근향해 급한)그쪽 계속 안받아?
수현 (해쓱한)...안받아. 연락 안돼.
홍근 (해쓱해서 고개 젓고)
혜란 (엉엉울며)어뜩해~~~내탓이야!! 내가 막 약을 올려서~
유진 (참으려고 하지만 흐느낌 묻어서)그러지마~
그때, 현관께 통통통 두들기며 여보세요하는 소리 들리고,
혜란 (자책감에 소리)아냐, 내탓이야~ 원석이 아프다구 했는데 결
국내가 자존심 긁어서 무리하게 하다가 무슨 일 당한거라구~~
어뜩해~~~
현관께 통통통 두들기며 .....저기 실례합니다하는 소리 들리고
나영 아냐, 달식이가 그럴리 없어, 울지마~~(하면서도 흑..하고 울
고)
유진 (울음터지기 직전)야~ 아직 모르쟎아~(하면서 얼굴 가리고 울
고)
혜란 (엉엉 소리높여)내탓이야, 어쩜좋아 죽을줄은 나두 몰랐단 말
야~~~(하는데)
현관께 좀 높아진 저기, 여보세요 하자,
혜란 (꽥 소리)아, 누구야!!! 문 열려 있어요!!(하고는 우는)
병구 (문 빼꼼히 열며)실례합니다만...(하다가)어! 여기 맞구나!!
무리들 (병구 보고 헉! 굳어지는)
병구 (기색 모르고 투덜투덜)아씨~ 나 콘도 못찾아서 얼마나 헤맸
는지 아냐?(하는데)
무리들 (달려가서 야, 민병구!!! 소리 지르고)
석주 (급한)너, 괜챦어?
수현 딴 사람들은 어딨어!
나영 다 같이 온거야??
혜란 (소리)어떻게 된거냐구~!
병구 (버버)왜..왜들 이러냐?
혜란 지금 니들 뉴스에 나왔다구! 변사체가 발견됐는데, 그옆에 떨
어진 필름통에서 니들 사진이 나왔단 말야!!
병구 (굳은)뭐?
영은 (급한)나머지 애들은 어딨는데? 왜 너혼자만 온거야? 응?
병구 (입만 멍하니 벌리고있고)
씬 33 작은 읍 버스정류장
(낮)
주룩주룩 오는 비. 내려가면 주루루 버스정류장 처마밑에 쪼그리고 앉
아있는 달식, 원석, 강산, 다인 보인다. 거의 거지꼴인.
원석 (잠시 하늘보다가)...돈 얼마 남았다구?
다인 230원.
원석 아씨, 라면 한 개값도 안되네.....
달식 (멍).....햄버거 먹고 싶다.
다인 (멍)양상추 많이 넣어서.
원석 (멍)난 소세지에 겨자소스 듬뿍 바른거.
달식 (멍)학교앞 떡볶이도 먹고싶다. 오뎅 많이 넣어서, 계란 삶은
것도 넣어서. (꿀꺽)
강산 (멍)난 그냥 밥에 고추장이라도 비벼먹고 싶다.
다인 (멍)거기다 총각김치 얹어서 먹으면 진짜.....
그러고 있는데, 툭 앞에 던져지는 빵.
무리들, 흘끔 보면 꼬마, 무리들 안됐다는 눈길로
보며 멀어지고 있다.
원석 (멍하니 보다가 정신차리고)아니, 저게 누굴 거지루 아나!!
(꼬마 향해)야! 너 거기 안서?? 안서?(하다가 빵 줍는 달식향
해 소리) 야!!
달식 (찔끔해서 보면)
원석 (달식향해 으르렁)네조각으로 정확히 짤라! 알았어?!
달식, 뚱하니 보다가 네조각으로 떼어준다.
말없이 받아들고 우걱우걱먹는 네명...그 위로,
병구(E) 거지두 그런 거지가 없었다니까요?
씬 34 콘도방(낮)
선생님들과 아이들, 선생님들, 병구에게 이야기듣는.
병구 (심각하고 진지하게 다다다 얘기하고 있는)사고? 충분히 가능
성 있는 얘기에요. 첫날부터 돈을 다 잃어버려서 땡전 한푼
없었거든요!
전교감 (걱정)한푼두 없었다구요?
병구 아니, 있긴 있었는데 라면값두 안됐었어요! 아무것두 못먹고
계속 노숙에 하루 12킬로씩 강행군에 제정신들이 아니였다니
까요?
광도 (긴장)제정신들이 아니었다구?
병구 네~!!! 강산이형두 막 짜증내구 소리 지르구요 (하다가 차마
말 못하겠다는듯)....그때 기억은 정말 생각하기도 싫어요.
그건 지옥 그 자체였어요. 제가 오죽하면 도망쳤겠어요, 선생
님!
일평 (답답한)아니, 왜 그렇게 강행군을 했어 이성을 잃도록!
병구 (답답)제발이 그말이에요! 제가요(하는데)
영진 (급하게 들어오며)저기 서에서 연락왔는데요, 지금 형사가 일
루온답니다.
병구 (참담한듯)....내가 그렇게 안된다고 말렸었는데....
선생님들 (긴장해서 착잡하게 앉아있고)
씬 35 대관령길 입구(낮)
입 딱 벌리고 서 있는 네명. 엄청난 고갯길. 둘러보면 저끝까지 고갯
길 계속 되고 있다.
다인 ....여..여길 넘어야 된다구?
달식 이거 산하나를?
원석 (울상)형! 대관령 말구 딴길 없어요? 우리 오늘 아까 꼬마애
가 준 빵하나 먹은 것 밖에 없다구요!
강산, 착잡하게 있다가 보면 옆에 경치 보다가 막 차에 오르는 아저씨
하나 보인다.
강산 (다가가)여기 혹시 강릉 가는길 여기 말구 딴데는 없나요?
아저씨 (차에 타며)없지? 뭘 멀리 돌아서 가면 모를까.
강산 (착잡한)돌아서 가는길은 안되구요, 시간이 없어서..(하는데)
아저씨 오, 학생들 무전여행 하나보네? 어유, 좋은때다. 그래두 이왕
왔으니 넘어봐. 여기 넘어서 동해안쪽은 볼게 많아요. 참, 촛
대바위 들어봤어? 거기 일출이 제일 유명하거든. 가봤나?
강산 (어색하게 웃으며)아, 애국가 나올 때 나오는...
아저씨 오, 아네! 그 촛대바위가 말야, 밀물 때 가면....(하는데)
원석 (미치겠는)아니, 일출도 좋고 다 좋은데요, 진짜 강릉가는길
여기 밖에 없어요?
아저씨 (뚱)없다니까?
무리들 (미치겠는 듯 고갯길 올려다 보고)
씬 36 대관령고개 일각
(낮)
악전고투로 오르막 오르고 있는 네명. 후들후들 다리 떨리다 넘어지
고. 일어나고, 서로 밀고 끌면서, 마지막 온힘을 다해 오고 있는 ....
가다가 다인, 풀석 넘어지고.
강산 (헉헉) 좀만 힘네. 저기 보이지? 강릉.
다인 (아달달 떨며 익익...이갈며)네~~(일어나려하는데)
달식 (이가는, 대상없이 소리) 그래!! 니가 이기나 내가 이기나 어
디 해보자!! 젠장!!
원석 (비명처럼) 아자!! 힘내고!!!
으악- 마지막 힘을 다해 읏샤, 일어서서 가는 네명의 불쌍한 모
습...... 스틸잡히며 하얗게 F/O.
씬 37 동네어귀(낮)
영진, 형사와 이야기중.
형사1 (막 이야기 들은 듯 심각한)상황이 심각하네요.
영진 어떡할까요.
형사1 실종상태라면은 일단 수배를 하죠. 좀더 지켜보는것도 좋겠지
만 더 큰일이 나면 안되는거구요(하는데)
골목어귀 소란스럽고. 형사와 영진, 흘끔 보면 달구지 서 있고 경찰차
와 실랑이 중이다.
형사1 (경찰차쪽 향해 소리)거기, 왜 그래.
형사2 아, 차 좀 빼달라구 해서요. (차 빼주는)
형사 (마저 하던 이야기하는)그래서 아까 말씀드린대로 좀 더 지켜
보는게 좋겠지만 만일을 위해서 수배를 하는게 좋을 것 같습
니다. 일단 국도변 변사체건도 급하구요, 일단 중요한 용의자
들이니까 (하는데)
영진, 위 형사 이야기할동안 걱정으로 듣다가 멈칫한다. 빽차 비키자
움직이는 달구지, 문득 보면 달구지뒤의 수레에 널부러져 있는 8개의
발.........뭔가 매우 낯익다!
영진 (달구지 멍하게 보며 멍)......어..?
형사 ...왜 그러세요?
형사, 영진 따라 보면 옆으로 지나가는 달구지위에 거지꼴로 누워서
입벌리고 자고 있는 네명의 모습.....
강산, 원석, 달식, 다인이다. 영진, 입 딱 벌리고 있고.
씬 38 콘도일각(낮)
석주를 제외한 무리들 콘도에서 구르듯 튀어나오고 있다.
뭐야? 왔다구 어디야!!! 다다다 달려가는 그때, 달구지 내려다 보고
있던 영진, 그런 무리들 향해 조용히 하라는 듯 손가락으로 입 가리며
쉿!한다.
멈칫하는 무리들, 보면, 달구지 위의 네명 입벌리고 완전히 골아?어
져 있는 모습.
찢어진 범퍼의 강산, 안경깨진 달식, 짝짝이 신발의 다인, 거지꼴의
원석, 시체처럼 입벌리고 그렇게 널부러져 있는 모습 그 위로,
병구(E) ...왜..왜 이래요?! 네명 다 주..죽은거에요?!!!
혜란(E) 아냐, 숨은 쉬는거 같은데?
달구지농부 (E) 시체처럼 곯아떨어졌네. 이렇게 자버리면 어떡하나.
그냥 지나치면 어쩔려고.
영진(E) 어?든, 어우, 정말 감사합니다.
달구지농부 (E) 나야 뭐. 그래도 일행들을 우연히 봤으니 다행이네.
홍근(E) .....진짜 엄청나다. 각설이 같애.
유진(E) ....어떻게 사람이 이렇게 변할 수가 있어....
웅성웅성 시끄러운 와중, 세상 모르고 그렇게 입벌리고 침흘리며 시체
처럼 자고 있는 네명.......
씬 39 콘도외경(밤)
씬 40 콘도방(밤)
강산, 원석, 달식, 다인, 솥하나에 있는 밥 달려들어 와구와구 먹고
있다. 나머지 무리들, 그 옆에서 멍하니 그런 네명 구경하고 있고.
조용하고.......
수현 (밥먹는 기색에 함부로 말도 못건네겠는)그....무...물두 먹
어요, 좀.
강산 (입에 밥 꽉차서)어. (그러나 꾸역꾸역 밥만 계속 퍼먹고)
원석/다인/달식 (다먹었다 멍한)밥 더 없냐?
무리들 (멍하게 보고 있고)
씬 41 콘도방밖 복도(밤)
유진 (밥살 듯 나오며 급한)쌀 작은거 한봉지 더 사면 되나?
나영 두봉지 사자. 완전히 걸신들린거 같애.
하다가 멈칫한다. 보면 짐가방 매고 떠날 듯 가는 병구다.
유진 (뚱)민병구, 너 어디가?
병구 (소리에 화들짝 놀라며 버버)저기 안에는 잘들 먹구 있지? 잘
좀 해줘, 진짜 고생했나 보드라, 야.
나영 (뚱)안그래두 밥 더해 줄라고 쌀사러 나왔어.
병구 어, 그럼 수고해.(총총히 사라지고)
유진 (뚱하게 보다가 나영향해) 쟨 야밤에 혼자 어디가는거야?
나영 (뚱 한숨)몰라서 묻니. 지두 살구 싶음 도망가야지.
씬 42 콘도외경(새벽)
씬 43 방(새벽)
남자아이들 방. 새벽5시쯤. 홍근, 석주, 강산, 달식 자고 있다.
그때, 부시시 깨고는 두리번 거리는 강산. 그때,
원석 (화장실 갔다 오는 듯 들어오며 작게)어, 형 깼어요?
강산 (부시시 눈비비며)지금 몇시냐?
달식 (누운채)새벽 다섯시요.
원석 너 깨있었냐?
달식 (부시시 일어나며)초저녁부터 그렇게 잤는데 안깨냐?
강산 뭐야...우리 그럼 그때 밥먹구 내리 잔거야?
원석 (힘없는)형두 짐이나 챙겨요. 3시간 있다 우리 서울루 출발해
야 되는거 알아요?
강산 뭐? 야, 뭘 그렇게 일찍 떠나~~
달식 애들 사정상 아침에 가야된데~ 밥먹을땐 우리 울까봐 얘기 못
해줬었데.
원석 나참...우린 죽도록 고생하구 놀아보지두 못하구 어우씨~
달식 (힘없는)완전히 뻘짓한거야, 우린....
씬 44 콘도거실(새벽)
다인, 욕실쪽에서 나오는데 보면 강산, 원석, 달식 등 어디 가는 듯
힘없이 옷입고 방에서 나오고 있다.
원석 (뚱)어, 너두 벌써 깼냐?
다인 (머쓱)어. 근데 어디 가?
강산 (피식 웃음)잠만 자다 가기 하두 억울해서. 너두 같이 갈래?
다인 어디 가는데요?
씬 45 촛대바위 일각
(새벽)
쭈르르 추운 듯 웅크리고 걸어오는 강산, 다인, 원석, 달식.
달식 (추레한)아, 새벽이라 쌀쌀~하다~
원석 (궁시렁)아씨, 더 잘걸 그랬나.
강산 아깐 잠만 자구 가기 억울하다며. 동해 왔으면 일출이라두 봐
야짐마!
다인 근데 뭘 이렇게 멀리 나와요. 몇 시간 있다 출발할꺼래던데.
강산 대관령고개앞에서 아저씨가 가르쳐 준거 기억안나? 죽이는 일
출 볼 수 있는데. 여기가 고 근처야.
무리들 (그러나 관심없는 듯 웅크린채 쭐래쭐래 따라가는 그 위로)
영은(E) 야, 조혜란. 일어나~ 야, 밥당번~~
씬 46 여자콘도방(새벽)
혜란, 엎어져 자고 있고. 영은 깨우고 있고. 나영, 유진, 이경, 수현
등은 이제 막 일어난 듯 세수한다 뭐한다 부산한.
영은 (깨우며)아, 2시간 있다 출발인데 밥먹구 가야할꺼 아냐.
혜란 (졸린듯)아웅~남은거 긁어 먹음 되지~~
영은 어저께 그 거지 네명이 다 퍼먹어서 밥 없단 말야. 밥해, 얼
렁~~
혜란 (팩 일어나며 짜증)아씨, 뭘 그렇게 아침부터 떠난다 그래,
진짜~ 와서 밥한기억밖에 없네, 씨.
유진 (뚱, 한숨)정말 화끈하게 놀지두 못하구 이게 뭐야...3일 진
짜 빨리 간다.
나영 (뚱 한숨)정말, 이제부터 진짜 지옥같은 고3인데 너무 억울
해.
이경 (웃음)잘만 놀아놓구 무슨 소리야. 특히(영은, 혜란, 나영향
해)니네 세명은 하나씩 사라져서 신나갖구 왔었쟎아.
유진 맞어. 니들 그때 다들 어디갔던거야? 뭐 부킹이라두 한거야,
의리없게?
혜란 (떨름)무슨 부킹이야~
나영 (뚱)그때 전화걸구 왔다구 했쟎아, 엄마한테.(하는데)
유진 (뚱)야, 너 그때 얼마나 한참 있다 왔는데 전화를 무슨(하는
데)
수현 (짐정리하다)참, 니들 여기 이동네 전설 얘기 들었니? 소원
빌면 진짜 이뤄진다던데 (하는데)
혜란 (말 자르며)야, 그 개구리 14번, 촛대들구 하는거?(하다가 비
웃듯)너도 그딴거 믿냐? 왠일이야, 너 디게 웃긴다~걸 왜 믿
어~
수현 (웃음)그래두 그게 꽤 효험이 좋다구 하던데? 1년에 오늘 딱
하루라던데 이런 기회 흔치 않쟎아.
혜란/나영/영은 (뚱)...오늘? 그게 무슨 소리야?
수현 개구리가 14번 뛴다는 말, 경칩에서 14일 지나서라는 말이 쟎
아. 오늘 3월 18일 맞지?
혜란 (멍)...뭐?
영은 (버버)개구리가 진짜 뛰어야 되는게 아니구?
나영 (멍) 촛대들구 뛰는게 아니라?
수현 (웃음)촛대? 그걸 들고 왜 뛰어. 이동네에 엄청나게 큰 촛대
있는거 몰라?
혜란등 (멍하게 보는 그 위로)
원석(E) 어, 저?다!
씬 47 촛대바위(아침)
촛대바위 앞에 우루루 서있는 네명.
원석 형, 저거 맞지? 촛대바위.
강산 그런거 같은데? 우와~ 근데 진짜 촛대처럼 생겼다.
다인 사람들 디게 많네?
강산 여기 일출이 제일 유명하니까.
무리들 (촛대바위 보는 그 위로)
혜란(E) (버버)아...아니, 그럼 물이 가장 높아질때는 뭐야.
씬 48 여자콘도방(아침)
이경 (담담히)밀물 때 아니겠어?
혜란등 !!(멍하게 보는)
나영 (믿고 싶지않다. 버버)그래두...촛대바위...아니, 말이 안되
는게..
영은 그래, 촛대가 밝아질때라구 했었단 말야!
혜란 (벅벅 우기는)그래! 절대 촛대들구 하는 거야!
이경/수현 (과민반응이다. 왜 이러나 해서 보는 그 위로)
강산(E) 어! 해뜰라 그래!
씬 49 촛대바위(아침)
네명, 서 있는 바다 너머로 해 떠오르기 시작하고.
달식 (멍)우와.....멋지다.
원석 (멍)그러게.
강산 (멍하게 보다가)우와...고생만 하구 억울하다 싶었는데 이거
본걸로 그냥 다 없어지는거 같다, 야.
달식 (입벌리며 멍)그러게요. 우와, 가슴이 막 뜨거워지는거 같애.
원석 (그냥 생각없이 바당향해 신난 고함)으아, 이제 고3이다!! 기
냥 이번 고생했던 정신으로 잘 견딜 수 있게 해주십쇼! 건강
하게!!! 건강이 최고다!!!
달식 (신난)나두 할래. (고함)난 끈기있고, 신경질 안내게 해주십
쇼!!!! 덜렁대지도 않게!!
강산 (달식 머리 콩 때리며 끼들)이뤄지겠냐, 임마?
달식, 이거 왜 이러나 원석, 강산등 끼들거리고 장난치는데, 좀 떨어
진 곳에서 일출 보고 있던 다인, 가만히 주머니에서 세찬이 준 성냥갑
꺼내 본다.
다인 (혼잣말처럼 피식 웃음 장난끼)이세찬, 일출이다. 짜식, 내가
맘이 좋아서 보여준다.
하면서 성냥갑 해뜨는 쪽으로 쭉 뻗다가 툭 떨어뜨린다. 다인, 어이쿠
하면서 집으려다가 멈칫한다. 성냥갑 떨어지면서 벗겨져서 안에서 튀
어나온 뭔가......사탕한개와 쪽지다. 다인, 사탕한개와 쪽지
펼쳐들고 보는 그 위로,
세찬(E) 당구공. 화이트데이날 큰걸루 줄려구 했는데, 쪽팔려서 일단
맛배기로 한 개만 준다. 나 올때까지 건강하게 있어줘서 고맙
다. 근데....너도 나만큼 보고 싶었냐? (끼들)충성! 당구공!
다인 (멍하니 보다가 서서히 미소짓는데)
강산 (장난치다가 다인향해)어이~ 유다인. 넌 안비냐? 아무거나 외
쳐 봐.
다인 (씨익)좋아, 그럼(헛기침하다가 고함)난 쫌생이 같지 않고 넉
넉한 마음으로 한해를 맞게 해주세요~~당당해라, 유다인!!!!
강산 (와~ 신난듯 박수치며)자~~ 이제 가자.(하는데)
원석 형은 안빌어요?
강산 어?(하는데)
달식 (말 자르며)난 형 뭐빌지 알어.(고함)최수현이랑 결혼하게 해
주세~~(하는데)
강산 (퍽 머리 때리며)방정떤다. 내가 너냐? 난 말야, (고함)우리
들이 이여행을 절대 잊지 않도록 해주십쇼! 힘날때마다 생각
할 수 있도록, 이정신으로 3학년을 버틸 수 있도록(하려는데)
무리들 (에에에~ 야유하고)
원석 (끼들)뭐야, 뭐~ 어떻게 이걸 잊어버려요, 이 쌩고생을 했는
데.
달식 (끼들)그냥 솔직히 말해요, 최수현이랑 결혼하게 해 달라구
(무리들, 야유할때부터는 그냥 애드립해도 될 듯)
장난치며 밝게 웃는 네명.....그렇게 떠오르는 해를 맞이하고 있는 네
명의 모습에서....-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