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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규슈를 여행하기 위하여 2012년 2월 8일 9시 30분 군산을 출발하여 부산국제여객 터미널에 도착 출국 수속을 마치고 오후 7시에 Kampu Ferre 하마유(총톤수 16,187톤. 정원 460명)에 승선하였다.
선박에서 석식을 하고 오후 8시 30분에 아름다운 야경속의 부산항을 뒤로하고 출항하였다. 밤새 순항한 여객선은 다음날 새벽 3시에 일본 혼슈 끝에 있는 항구도시인 시모노세끼항에 입항하였다. 여객선 다인실에서 매트리스 한 장에 한명씩 누워온 잠자리는 생각보다 좋고 편했다.
둘째 날 선내식으로 아침식사를 마치고 8시 30분에 하선하여 본토와 큐슈를 연결하는 관문대교를 지나 큐슈의 제1의 도시 후쿠오카로 이동하였다. 제일먼저 바다를 매립하여 만든 모모찌 인공신도시 주위를 관광 하였다.
이 일대는 1982년부터 매립조성에 착수하여 1986년 총 136ha중 모모찌 지구 92ha를 완료하고 1989년에 아시아 태평양 박람회를 개최하였던 곳이다. 그 이후에 후쿠오카 타워, 맨션, 뮤지엄, 방송국이 이전, 입지되었고 해변공원까지 잘 정비하였다.
해변에서는 후쿠오카의 야구팀인 혹스의 이름을 따서 지은 호텔과 상가를 지은 혹스타운, 높이 234m의 후쿠오카타워, 1993년에 오픈한 후쿠오카돔, 시사이드 모모치 등의 명소를 관광하고 토요일과 일요일에만 결혼하는 모모찌 교회를 관람하였다.
모모찌 인공신도시를 둘러보고 700여장의 다다미로 이루어진 사가성 역사관으로 향했다.
사가성은 사가현 사가시 중심에 있으며, 성의 양식은 윤곽식과 제곽식이 혼합된 형태를 띠고 있으며 성이 공격을 받게 되면 성의 주요부분을 제외한 지역을 수몰시켜 적의 공격을 막는 구조로 만들어저 있다. 이런 연유로 시즈미 성(잠수 성)이라는 이명이 생겼
다. 이 사가성은 목조건물로는 일본최대의 규모로 역사관내에는 700장의 다다미로 펼쳐 있으며 넓은 공간에는 자료와 영상 모형들이 전시 되여 있다.
사가성을 관람하고 아리타로 이동 380년 전 일본으로 끌려간 조선의 도공 이삼평을 모신 도잔신사에 도착하였다.
도잔신사는 조선백자의 숨결이 살아 숨 쉬는 조선도공 이삼평 신사이다.
1917년 자기(磁器) 창성 300년을 기하여 아리타도자기 발전의 최대 공로자인 도예업자들이 숭배하는 이삼평(李参平)을 모시는 신사다. 신사의 상징인 토리이가 목재나 석재로 세워진 다른 신사들과는 달리 도기로 만들어진 색다른 신사이다.
이상평은 충청남도 공주사람으로 임진왜란 때 조선에 원정 온 아리타의 번주(영주) 니베시마 나오시게에 의해 이곳으로 끌려와 일본계 도자기의 원조인 가키에몬 양식의 조상이 되고 신(神)으로 떠받들어졌다. 이삼평은 1616년 도자기의 원료인 백자광를 발견하고 가마를 설치하면서 일본의 근세 도자기를 만들어 내는 발원지로 자리 잡았으며 일본인들은 이삼평을 도공의 아버지 '리산뻬이'라고 부른다. 양지바른 언덕위에 '도조이삼평비'라 새겨진 기념비가 우뚝서 있으며 이상평비 아래에는 아리타의 도조묘인 도잔신사가 있고 신사 경내에는 자기로 만들어진 신물들이 있는데 모두 이상평을 추모하기 위해 만들어진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아리타에서 도자기를 급는 사람들은 이상평을 매우 숭앙하고 잇으며 특히 이곳의 양질의 고령토로 만든 부적은 유명하다.
도산산사에서 포세린파크로 이동하였다.
일본 도자기의 숨결이 살아있는 곳 아리타(有田) 포세린 파크에 도착하엿다.
독일의 드레스덴(DRESDEN)에 있는 즈빙가(ZWINGER)궁전을 모방한 도자기 테마 파크인 아리타 포세린 파크(Arita Porcelain Park)는 마치 독일에 와 있는 듯한 착각을 줄 정도로 완벽하게 재현 되여 있다.
약 400년 전 임진왜란에 참전했던 나베시마 나오시게가 조선의 도공들과 함께 도자기를 만드는 중 백자광을 발견하고 가마를 설치한 것이 아리타에서 구운 도자기의 시초이다. 당시에 일본에서는 도기가 제조되고 있었지만 자기를 굽는 기술은 없어서 우수한 도자기는 금은과 같은 가치를 지니고 있을 정도였다. 아리타 포세린 파크 안에는 도자기를 실제로 구워볼 수 있는 아리타야키 공방이나, 동서의 도자기 명품이 진열되어 있는 포세린 히스토리관, 영상으로 도자기의 역사를 배워보는 VOC관, 샵 하우스등 온가족이 즐길 수 있는 많은 시설들이 갖추어져 있다.
그리고 궁전 뿐 아니라 정원도 베르사유 정원을 떠올리게 하는 잘 정비된 공간이었다
무네마사 주조회사에서 운영하는 테마파크는 유럽풍 건물과 일본풍 건물이 묘하게 어우러진 곳인데 건물마다 도자기 전시관과 판매장, 음식점등이 있었다. 물론 주조회사에서 운영하는 곳인지라 정종과 일본소주 등을 시음도 하여보고 술도 구매하였다.
포세린파크를 관광하고 일본3대 미피부 온천지 우레시노 온천에서 일본전통 료칸 숙박체험을 하기위하여 오후 5시에 가스이엔 호텔에 도착하였다. 일본의 료칸은 우리말로 여관(旅館)이며 일본 전래의 휴식형 고급 숙박업소로 일본 전통의 접대 서비스를 체험해 볼 수 있다.
료칸에 들어와 체크인을 하는 순간부터 받게 되는 유형무형의 극진한 서비스는 마치 ‘귀족이 된 듯한 기분’이 들게 한다. 료칸에서 체크한 다음 다다미가 깔린 객실로 안내를 받으면 우선 저녁식사를 언제 할 것인지 안내자에게 알려준 다음 유카타로 갈아입는다. 유카타는 오른쪽을 먼저 여미고 그 위로 왼쪽 자락이 오도록 입는 것이 원칙이며 방에서 쉴 때는 물론이고 온천탕으로 이동할 때나 거리에서도 입을 수 있다. 유카타를 갈아 입어보니 어쩐지 어색하면서도 재미있었다.
우리가 사용한 료칸은 방도 넓고 깨끗하였고 일본전통 여관답게 다다미의 특유한 냄새가 마음을 편하게 해 주었다.
저녁식사는 다이닝룸에서 했는데 전채와 식전주에서 생선회, 구이, 튀김, 밥과 국, 디저트까지 풀코스로 이어지는 가이세키((일본정식 코스요리) 요리가 나오는데 일본 전통식 정갈한 차림에 음식 하나하나 맛도 좋았으며 60대 중반의 할머니들이 기모노를 입고 정성스레 서빙을 하여주셨다.
이식당의 음식들은 이지역의 특산품과 신선한 제철 식재료를 사용하고 있어 향과 맛이 조화를 이룬 호사스런 저녁식사가 되어 감동적 이였다.
저녁식사 후 일본의 3대 온천중 하나인 우레시노 온천장으로 갔다. 사가현에 있는 우레시노 온천은 전쟁에서 상처를 입은 병사들이 강물에 들어갔다 나왔는데 상처가 낫자 황후가 우레시이노(기쁘도다)라고 말한데서 마을 이름이 유래되었다고 한다. 1,300년 이상의 역사와 일일 3,000t의 용출량을 자랑하는 우레시노온천은 피부미용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진 무색투명의 알칼리천이다. 즉 나트륨 탄산수소염천으로 나트륨을 많이 포함하고 있어 온천수에 약 5분정도 몸을 담구고 있으면 각질화 된 피부를 매끄럽게 하여주고 싱싱한 피부로 살아나게 해 준다. 온천욕을 즐기고 녹차 한잔으로 빠졌던 수분을 보충하고 나니 피로는 물론 건강해지는 느낌마저 들었다. 온천욕을 마치고 방에 돌아와 보니 어느새 방 안에 새하얀 침구가 펼쳐져 있어 다시한번 일본인들의 ‘서비스’에 감동하였다. 일본 전통숙소인 료칸은 그 자체만으로도 작은 일본을 경험할 수 있는 곳이다. 숙박과 온천은 물론 식사까지 제공하기 때문에 일본의 전통문화를 제대로 체험해 볼 수 가있다.
셋째 날 아침 6시에 기상하여 온천욕을 즐기고 아침식사를 하였다.
아침식사는 간소하게 차려지는데 온천수를 사용해 만든 사가현 명물 ‘온천물두부’가 상에 나온다. 아침식사를 마치고 마시는 녹차는 맛과 향이 좋았다. 아침 8시에 순교와 원폭투하 도시 나가사키로 이동하였다. 나가사키에 있는 평화공원에 도착하여 평화는 나가사키부터라는 슬로건으로 완성된 청동 평화기념상을 관람하였다.
평화기념상은 원폭으로 지옥을 방불케 하는 참상이 있고부터 10년을 맞이한 1955년 8월 9일 나가사끼 시민들은 영원한 평화를 기념하고 전쟁 희생자의 명복을 빌기 위해 초토로 변한 언덕을 다듬어 중심에다 평화기념상을 세웠다. 평화의 기념상은 이곳 출신의 기타무라가 제작한 것으로 하늘을 가르키는 오른손은 원폭의 무서움을을 표현하였고 수평으로 뻗은 왼손은 평화를 의미하며 큰 체격은 절대자의 신위를 나타내고 온화한 얼굴은 부처님의 자비를 지그시 감은 눈은 전쟁 희생자의 명복을 비는 뜻이라고 한다.
공원 주위에는 평화를 기념하는 전 세계 각국에서 온 돌로 치장된 "원폭의 소녀"상과 "평화를 기원하는 어린이 상" 등이 있다.
평화의 샘은 어떤 소년이 피폭을 받고 목말라 기름 물을 마신 것을 분수로 상징하여 조성하였다고 한다.
평화공원을 나와서 향한 곳은 나가사키 원폭 자료관이다 이곳에서는 원폭의 참상을 한눈에 볼 수 가있다. 1945년 8월 9일 오전 11시 2분 히로시마에 원폭이 투하된 지 사흘 만에 나가시키에 원폭이 투하되어 제 2차 세계대전의 끝을 알리는 8월 15일 항복문서 낭독의 계기를 만들었다.
원자폭탄이 투하로 나가사키 거리의 대부분이 파괴되었고 많은 인명이 희생되였다. 간신히 살아남은 사람들도 몸과 마음에 커다란 상처를 받았으며, 많은 피폭자들이 지금도 고통을 받고 있다. 나가사키 원폭 자료관은 나가사키시의 피폭 50주년 기념사업의 일환으로 1996년 4월 그때까지의 원폭 투하의 경위, 피해 자료, 핵무기에 대해 사진과 모형으로 원자폭탄의 위력과 피해 상황을 알기 쉽게 보여주고 있었다.
자료관 입구에 있는 종이학은 당시 피폭된 여자애가 종이학 1,000마리를 접으면 소원이 이뤄진다는 말을 믿고 병실에서 학을 접으며 투병하다 600마리를 접었을 때 하늘나라로 올라갔답니다. 그뒤 이 이야기를 들은 많은 사람들은 지금까지도 나머지 400마리의 학을 접어 평화공원 구석구석마다 영혼을 달래고자 달아놓고 있다고 합니다.
또한 핵무기의 위험성과 전쟁의 비참함을 최신 영샹, 음향 기기로 전달하고 있었으며 지하 2층에서 시작되는 전시관 내부에는 나가사키에 투하된 당시 원폭의 실물 크기 모형과 그때 피해 모습을 생생히 담은 사진을 비롯하여 다양한 모형, 유품등이 전시되어 있었다. 원폭자료관을 관람하는 동안 나도 모르게 숙연해 지는 느낌이 들었다. 물른 일본은 2차 세계 대전의 주범이며, 우리에게는 잊을 수 없는 아픔을 안겨준 그들이지만, 나가사키의 일반 시민들이 원자폭탄 투하로 인해 입었을 피해를 생각하면 마음이 아팠다. 원폭에 의한 피해 실상을 하나하나 보면서 핵무기 전쟁은 영원히 없어야 하고 모두가 평화를 사랑해야 한다고 느껴진다.
원폭자료관을 광람하고 1934년 일본 최초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운젠으로 이동하여 기독교 순교지로 유명한 운젠 지옥계곡에 도착하였다. 운젠지옥계곡은 화산활동이 계속되고 있는 산으로 천연유황온천수가 끓어오르는 다양한 모습을 지옥에 비유하여 바위지옥, 아비규환지옥, 여인지옥 참새지옥 팔번지옥 달표면지옥 등으로 이름이 붙여진 크고 작은 30여개의 유황갱(硫黃坑)이다. 운젠지옥계곡을 30여분정도 산책로를 따라 유황가스가 뿜어내는 수증기 속을 걷다보면 현실세계가 아닌 지옥의 세계에 온 듯 느껴진다.
운젠지옥계곡에서는 연중 유황가스를 뿜어내고 작은 연못형태의 끓는 못과 계곡을 따라서 온천물이 흐르고 노란 유황의 흔적과 회색 대지위로 유황연기가 피어오르는 풍경은 꼭 지옥을 연상시킨다. 이곳은 200년전 에도시대초기에 기독교 박해의 장소로 이용되었는데 카톨릭 신자들을 뜨거운 열탕에 강제로 집어넣어 죽게 하였다고 하여 "지옥의 계곡"이라고 부르고 있다.
산책 도중 매점에서 유황온천에 익힌 온천 계란을 맛볼 수 있는데 이 온천계란은 물에 삶은 계란보다 노른자가 부드러운 건강식품으로 장수한다고 전해지고 있다.
운제지옥계곡을 나와 화산피해지 미즈나시혼진으로 향했다.
토석류 피해가옥 보존공원을 관람 했는데 피해지역 앞에 보이는 산(平成新山)이 화산이 폭발했던 산으로 지금도 하얀 연기를 뿜으며 화산활동을 하고 있어 언제 화산이 일어날지 모른다고 한다. 이곳 화산피해 지역은 91년부터 4년간 화산폭발 시 토석류로 인하여 지붕만 남은가옥, 돌멩이로 덮힌 건물더미, 절반이 흙덩이와 돌멩이에 묻힌 가옥이 매몰된 처참한 상태 그대로 보존하여 사람들로 하여금 자연의 무서움을 새삼 깨닫게 해주고 있었다.
주변 가까이에는 꽃들과 식물을 파는 상점이 있고 화산재해 사진들이 전시되어 있다.
일본인들은 이러한 재해의 참상도 잘 보존하여 관광자원화한 것이 한편으로는 놀라웠고 우리도 본받았으면 하는 생각이 들었다.
화산피해지 미즈나시혼진을 관람하고 구마모토로 가기 위하여 시마바라항으로 이동하였다. 12시 40분에 차도선을 타고 2시40분에 구마모토항에 도착하여 숙소인 아소팜 빌리지로 향했다.
아소 국립공원에 위치한 아소팜 빌리지는 이글루를 본떠 만든 듯한 지름7m의 돔형 숙박시설은 마치 동화속 스머프 마을을 연상케 하는 325개의 독채 룸이 아기자기하게 마을을 이루어저 고원의 정취를 느끼게 하는 리조트호텔이다
사람, 자연, 건강을 테마로 만든 아소팜 빌리지는 단순히 잠만 자고 나오는 숙박용 리조트가 아니라 일본 최대의 노천온천 시설을 포함해서 레저 그리고 자연과 식사를 모두 즐길 수 있도록 시설이 되어 있는 종합레저 타운이다.
우리 부부는 E 75동을 배정받고 짐을 푼 다음 유카타로 갈아입고 온천욕을 하기위하여 온천장으로 갔다. 이곳에서는 아소 화산지반에서 분출해 솟아나는 온천수를 이용하여 광활한 자연으로 둘러싸인 노천온천 그대로의 기분을 느낄 수 있다. 남녀 온천 각 1,000평의 넓이로 노천 온천은 각종 성분에 따라서 와인천, 허브천, 약용천, 침천 등 종류가 다르다. 숙박자는 몇 번을 들어가더라도 무료이며 온천과 노천온천이 너무나 좋고 아름다웠으며 마그네슘, 칼슘, 나트륨 탄산염천 성분이 함유돼 있다.
온천욕을 마치고 저녁식사는 세계 12개국의 요리를 뷔폐식으로 즐길 수 있는 "월드키친"에서 즐겁고 행복한 식사를 하였다.
아소팜랜드에 밤이 오면, 가장 아름다운 곳 모든 풍경이 다 예쁘지만, 뭐니뭐니해도 야경이 아닐까 한다.
동굴, 하트모양, 탑모양 동물모양 등을 형형색색의 불빛으로 꾸며놓아 밤의 황홀한 정취를 느낄 수 있어 많은 관광객들은 행복한
미소를 지으며 기념사진을 찍기에 여념이 없었다.
아소팜 빌리지에서의 하룻밤은 다양한 테마의 상품들의 실제 모습을 관람하고 온천욕도 즐기며 유기농 식품을 맛볼 수 있고 아름다운 곳에서 휴식을 취할 수 있어 아름답고 멋진 추억이 되었다. 아소팜빌리지 이곳에서만 맛볼 수 있는 특별한 체험이 아닌가 싶다.
넷째 날 아침 6시에 기상하여 온천욕을 즐기고 월드키친에서 뷔페식 식사를 한 후 9시 30분 활화산과 초목이 어우러진 아소산으로 출발하였다. 일본 구마모토 현과 오이타 현을 걸쳐 뻗어 내린 아소(阿蘇)산 일대는 일본의 100대 경관 중 하나로 꼽힐 만큼 빼어난 경치를 자랑하고 있다. 도로 사방에는 하늘을 향해 쭉쭉 뻗은 삼나무와 편백나무들이 광활한 억새밭에 어울어저 일본에서도 이국적인 정취를 맛볼 수 가 있었다. 관광버스가 산 정상으로 올라갈수록 점점 경치가 아름다워진다. 어제 내린 눈이 산을 덮고 나뭇가지 마다 핀 눈꽃이 환상적이다.
한참을 오르자 보니 구사센리에 도착하였다.
아소 5악중 하나엔 에보시다케와 북쪽 기슭에 있는 구사센리의 정식 명칭은 구사센리가하마이라고 한다. 구사센리란 말 그대로 천리나 이어진 초원이란 뜻처럼 초원이 끝없이 이어지고 드넓은 억세밭 광경이 눈에 들어왔다. 지금은 겨울이라 아주 멋지진 않았지만, 여름이나 가을엔 푸른 초원위에 방목한 소나 말들의 평화롭게 뛰어노는 광경을 상상해보나 데이트 코스로도 좋을 듯싶었다.
확트인 하늘아래 구사센리 넘어로 솟아있는 특이한 모양의 분화구 고메즈카가 보인다. 이 고즈메즈카는 전설에 의하면 옛날 아소신께서 쌀을 쌓아올려 만든 무덤이라고 하는데 정상 가운데 움푹페인 부분은 가난한 사람들 한테 쌀을 한줌 퍼줘서 생긴 흔적이라고 한다.
구사센리를 관광하고 아소를 대표하는 높이 1,323m 세계최대 카데라 활화산을 향해 올라갔다. 아소(阿蘇) 활화산은 높이 1,592미터, 면적 380평방킬로미터, 둘레 128킬로미터로 지금도 계속 크고 작은 폭발이 이어지고 있다. 가장 높은 봉우리인 다카다케(高岳)를 비롯하여 분화구를 볼수 있는 1,506미터의 나카다게(中岳), 1433미터의 네코다케(根子岳), 1,337 미터의 에보시다케(鳥帽子), 1,321 미터의 기시마다케 다섯개의 봉우리가 솟아 있다. 이 다섯 봉우리를 일컬어 아소5악이라고 하며 일본 최초의 국립공원으로 지정되었다.
분화구에서 끊임없이 피어오르는 하얀 연기를 바라보면 언제 또다시 폭발할지 모르는 공포의 활화산임을 실감케 한다. 그 옛날 검은 연기 속에서 용암이 분출하고 천지를 진동했을 무시무시한 그 모습을 상상해보니 끔찍한 생각이 든다
아소산 분화구를 보는 일이 쉽지는 않았다. 오전 9시경에 입구에 도착했으나 가스폭발로 유황냄새도 나고 머리가 어질어질 한에다 바람이 탐방로 쪽으로 불고 있어 전면통제가 되고 있었다. 한참을 기다리며 분화구쪽을 쳐다봐도 검은 연기만 계속 솟아오르고 바람방향은 바뀌지 않아 아쉬움을 뒤로 한채 하는 수 없이 돌아 나와 전망대에서 하얀 연기를 내뿜으며 타오르는 활화산의 모습을 바라보고 있노라면 살아 있는 지구의 심장에 와 닿는 기분을 느끼는 신비감에 휩싸이게 된다.
아소산 분화구를 볼려면 운이 좋아야 한다는 말을 실감하면서 발길을 돌렸다. 활화산 관광은 바람의 마음에 달려있는가 봅니다.
아소산에서 내려와 한식집에서 비빔밥을 먹고 오후2시 30분에 1,300년 역사의 도시 다자이후로 이동 학문의 신 스기와라 미치자네를 모신 천만궁으로 갔다. 천만궁으로 가는 도중 길옆 조그마한 신사에서 일본전통 결혼식을 올리고 있는데 축하객은 가족과 친지 등 몇몇 사람으로 매우 우아하면서도 겸소하게 결혼식을 올리는 것이 우리나라와는 너무나 달랐다.
일본 사람들의 결혼조건 1위는 공무원이고 2위는 종교인(스님)이며 3위는 선생님이라고 한다.
신궁을 빼놓고는 일본여행을 논하지 말라는 말이 있다. 천만궁에 들어서니 입구에 스가와라노 미치자네를 운구하던 소를 기리는 동상이 있는데 소의 뿔을 만지면 지혜로워 진다는 전설로 많은 관광객들이 소뿔을 잡고 소원을 빌며 문질러서 반질반질 하였다. 우리들도 소뿔을 잡고 소원도 빌었다.
일본에는 신사가 참 많이 있다. 어느 마을엘 가더라도 그들만이 모시는 신사가 하나씩 꼭 있다고 한다. 신사중에는 신사와 신궁이 있는데 천황이나 천황가족과 관련된 신을 모시는 곳을 신궁이 한다. 그러나 천만궁은 천황과 관련이 없으면서도 신궁이 된 신사이다. 이 천만궁은 학문의 신으로 여기는 스가와라노 미치자네라는 신을 모신 신사인데 이 사람은 어릴 때부터 신동이고 천재여서 일본 전국의 수험생들이나 시험을 앞둔 사람들이 합격을 기원하면 꼭 다녀가는 곳이라고 한다. 시험을 앞둔 사람들이 신궁의 방 여러 곳에서 붉은색의 가운을 입고 기도하고 듣거나 하는데 신궁 앞에는 줄을 서있는 사람들이 매우 많았다. 신궁안에 들어가려면 돈을 내야 하기 때문이다. 신궁안에는 여기저기에 소원을 담은 나무 명패와 종이들이 많이 걸려 있었다.
이곳에서 모시는 스가와라노 미치자네는 당시 중국 문학 연구가로 많은 공적을 남겼으나, 정치적 음모에 휘말려 다자이후 지역에 좌천되었다. 안타깝게도 903년 가난과 병고로 숨을 거두었는데 기이하게도 그를 탄핵했던 후지와라노 토키히라가 미치자네의 원령에 씌여 36세로 죽는 사건이 벌어진다. 그뿐만 아니라 화재, 질병, 천재지변이 끊이지 않고 이어지자 미치자네의 억울한 원령을 달래기에 이른다. 미치자네는 살아있는 동안 학문과 재능을 인정받은 사람으로 죽어서는 존경과 두려움의 존재로 천신(天神:텐신)이 되었다.
현재의 천만궁은 1590년에 지어졌으며 6,000그루가 넘는 매화나무가 심어져 매년 1월∼3월 사이에 일제히 매화가 피는데 그 아름다움은 일본의 벚꽃을 능가해 많은 인파가 몰려든다고 한다. 또한 천만궁에는 아주 오래된 노거수(500~600년)가 많은데 겨울인데도 푸르게 서있는 모습이 장엄하였고 들어오는 좌우 길옆에 아름답게 꾸며저 있는 정원이 관광객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하여 주고 있다. 천만궁은 일본 국가의 중요문화재로 지정되어 있으며 일년 내내 많은 참배객을이 방문하고 있다고 한다.
천만궁을 관람하고 오후 2시 30분에 시모노세키항으로 향했다.
시모노세키항에 도착하여 출국수속을 마치고 하마유호에 승선하여 오후6시 시모노세키항을 출항 부산항을 향했다. 하마유호는 현해탄을 건너 밤새 순항하여 2012 2. 12일 새벽 3시에 부산항 도착 정박하다가 여명이 밝아오면서 오전7시경 국제여객선터미널에 접안 하선하였다.
부산국제여객터미널에서 입국 수속을 끝내고 준비된 버스를 타고 군산으로 향했다. 돌아오는 길에 고창휴게소에서 된장찌개 백반으로 점심식사를 하고 오후 3시경에 군산에 도착하여 4박 5일 동안 함께 했던 일행들과 작별 인사를 나눴다. 일본에서 닷새 동안의 여행을 함께 한 동료들과 안내자에게 고마움의 인사를 올린다.
일본 규슈 사람들은 천혜의 자원을 잘 활용하며 살아가고 있었다. 화산폭발의 위험 속에서도 자연과 함께 사는 지혜가 있고 찾아오는 관광객들에게는 항상 웃음을 잃지 않고 있었다. 이번 일본 규슈여행에서 인상 깊었던 것은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으려는 삶의 모습과 자연을 비롯하여 모든 것을 후손들한테서 빌려 쓰고 있다는 마음가짐 그리고 검소한 삶의 실천 청결과 친절함 질서의식 예약문화 등의 모습을 생생히 체험하고 느낀 점이다.
여행은 또 다른 아름다운 체험이다. 나를 다시한번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기 때문이다.
첫댓글 일본여행 다녀오셨네요.~~ 정말 잘 보았습니다.
정말 잘 기록되어 있어 실제 여행을 갔다온것 같네요. 사진도 글도 잘 봤습니다.
나중에 행복이 '기행문 과제' 부탁드립니다! ^^
여행 다녀와서 각종 자료를 가지고 정리 참보람이 있내요 잘보았습니다 행복하세요 건강하시고........잊지못할 추억 으로
너무너무 멋지고 아름다운 여행을 집에서 할수있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항상 건강하시고 행복 하세요